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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문둔갑 황룡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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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길흉 스크랩 캐나다 여행의 낭만, 비아레일 기차 여행
익명 추천 0 조회 165 20.03.12 21:1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차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나라에서의 멋진 기차 여행을 한번쯤은 꿈꾸기 마련이다. 세계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다양하고 멋진 기차 여행 루트들이 많은데, 캐나다의 동서를 연결하는 비아레일도 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캐나다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겨울 기차 여행은, 캐나다의 프랑스라 불리우는 동부 퀘벡에서부터 북부의 오로라, 서부의 록키산맥까지 눈덮인 아름다운 캐나다를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런 캐나다를 1달 중 12일을 마음대로 기차를 탈 수 있는 비아레일의 캔레일 패스를 이용해서 여행했다.


캐나다에는 한국의 KTX와 같은 고속열차가 없다. 한국에서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이유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출장 및 업무인 만큼, 한국사람에게 기차란 빠르게 이동하고, 정시에 도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기차는 느긋함과 여유로움을 상징한다. 캐나다가 워낙 넓은 나라이다보니, 비행기를 이용해서 이동하는 것이 기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사람들이 기차를 이용하는 이유는 기차 여행이 주는 여행의 낭만을 즐기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나다 동부의 퀘벡주와 온타리오주는 코리더 노선이 커버를 한다. 기차는 캐나다 동부에서 버스보다 더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여겨지는데, 그만큼 기차가 대중교통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비아레일의 다른 구간에 비해서 기차의 편수도 훨씬 많을뿐만 아니라, 정시에 출발하고 도착하기 때문에 출장 등의 용도로도 많이 이용된다.

 

코리더는 VIA1(비아원)이라는 특등석과 콤포트 클래스인 일반석으로 구분된다. 여행을 하면서 아침 일찍 몬트리얼에서 퀘벡으로 가는 기차를 탔었는데, VIA1 차량의 좌석에 앉자마자 제공된 모닝 커피에서부터 아침식사까지 객차의 담당 승무원이 직접 서빙을 했다. 식사뿐만 아니라 여행에 대한 조언까지, 여러가지 도움을 얻을 수 있었기에 정말 특별한 여행을 한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코리더 노선의 기차에서는 한국의 KTX처럼 객실 내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데 하루 요금에서부터 한달 요금까지 다양한 요금제가 마련되어 있다. 코리더 노선에는 좌석마다 노트북 사용자를 위해서 충전을 할 수 있는 플러그가 마련되어 있다. 캐나다는 도시간 거리가 멀어 최소 3~4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간 동안 노트북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캐나다 동부는 불어를 표준어로 사용하고, 문화도 프랑스와 더 많이 닮아 있어 캐나다의 프랑스로 불리기도 한다. 그 중 특히 캐나다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항상 손꼽히는 퀘벡시티에서는 매년 2월 화려한 겨울 축제가 벌어지는데, 이 축제를 보기 위해서 퀘벡시티로 몰려드는 사람들도 많다.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퀘벡시티의 올드타운은 꼭 중세시대로 돌아간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아름답다.

 

 

 그 외에도 동부에서 유명한 관광지는 모두 기차로 연결이 가능하다. 천개의 섬이 떠있는 것으로 유명한 천섬이 있는 킹스톤, 세계 3대 폭포로 불리우는 나이아가라 폭포, 옛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몬트리얼, CN타워(세계에서 2위로 높은 건물)로 유명한 토론토,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까지 모두 기차역과 도시가 편리하게 연결된다. 캐나다 전체를 여행할 수 있는 캔레일 패스 이외에도, 동부만을 여행할 수 있는 코리더 패스도 있다.

 

 

 

나다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으로는 노스웨스트 준주의 옐로나이프와 매니토바주의 처칠이 손꼽힌다. 두 도시 다 오로라오발(auroraloval) 바로 밑에 위치해 있어서 1년에 200일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캐나다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시즌은 11월에서부터 다음해 4월까지인데, 2~3월이 오로라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달이다. 처칠은 오로라뿐만 아니라 북극곰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많이 알려졌는데, 북극곰 시즌인 9, 10월에는 기차를 포함한 모든 교통수단과 숙소가 몇 달 전부터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붐비지만 그 외의 시즌에는 한가한 준북극 마을의 모습을 보여준다.


캐나다의 처칠로 향하는 기차는 비아레일의 허드슨베이 노선으로 매니토바주의 주도인 위니펙에서 주 3회 출발한다. 기차가 매일 있지 않기 때문에 처칠에 도착하게 되면 2박 또는 3박을 해야 하는데, 날씨가 안 좋으면 오로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유있게 3박을 할 수 있는 일정을 주로 선택한다. 기차를 타고 위니펙에서 처칠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0시간인데, 운이 좋다면 달리는 기차안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처칠은 1~2시간 정도면 걸어서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마을이다.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겨울에는 영하 30도 이하로도 떨어지는데, 한밤중에 바람까지 부는 날에는 그 추위가 상상을 초월한다. 캐나다를 여행하면서 방한 역할을 톡톡히 해줬던 고어텍스 패딩잠바로도 부족해서 옷을 5개를 껴입고 장갑도 2개나 끼고서야 새벽에 오로라를 구경할 수 있었다. 오로라 이외에도 처칠에서는 개썰매와 같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데, 영하 30도에서 썰매를 타니 온 몸이 그대로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나다 기차 여행 구간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이 바로 캐나디안 노선이다. 82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여행하는 만큼, 개인실이 제공되고 럭셔리한 식당칸에서 고급 레스토랑 수준의 식사를 모두 할 수 있는 실버앤블루 클래스가 가장 인기있는데 이 클래스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 만점이다. 한국의 럭셔리 레일크루즈 ‘해랑’을 생각하면 쉽게 상상을 할 수 있다.


캐나디안 노선을 매력 있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돔카(Dome Car)이다. 기차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양 옆의 창문을 통한 풍경이 일반적이지만, 이 돔카는 기차의 지붕 위로 360도로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돔(Dome)을 가지고 있다. 기차의 지붕보다 높은 위치에서 보는 풍경도 그만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이는 만큼 기차 안에서의 사교의 장이 되기도 한다.

캐나디안 노선의 기차는 동부의 토론토에서 앨버타주의 에드먼턴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평원을 달린다. 여름에 기차를 타면 계속해서 나타나는 호수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겨울에 여행을 하게 되면 백색의 평원에 놀라게 된다. 눈발이 날리는 바깥풍경을 보면서 달리는 겨울 기차 여행을 혼자 한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낭만 그 자체였다. 기나긴 평원을 지나 기차가 에드먼턴을 지나 록키산맥으로 들어서자 거대한 산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이 구간은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 있어 록키산맥을 더 잘 볼 수 있는 스노우트레인이라는 열차도 겨울에 한시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긴 열차 여행 동안 여행자는 원하면 위니펙, 사스카툰, 에드먼턴, 재스퍼 등의 도시에서 잠시 멈췄다 갈 수 있다. 캐나디안 노선도 1주일에 2회 운행하는 해랑처럼 1주일에 3회밖에 운행하지 않지만, 다음 기차를 기다리는 그 기간 동안 잠시 도시에서 관광과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캐나디안 노선을 여행하면서 30~40년 전에 동일한 구간을 여행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때 그 당시의 추억을 잊지 못해서 다시 한번 캐나다 여행에 나섰다는 그들 중에는, 계절을 바꿔가면서 벌써 10번째 캐나디안 노선을 탔다는 사람도 있었다. 한때는 유용한 교통수단이었지만, 더 빠른 교통수단이 나타난 지금도 캐나다의 기차는 멋지고 낭만적인 여행의 수단으로 그 지위를 여전히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글·사진 정상구 코레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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