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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jang1338 원문보기 글쓴이: 장경식
일장춘몽(一場春夢)
한바탕의 봄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모든 부귀영화가 꿈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한낱 꿈, 부질없는 일, 쓸모없는 생각 등을 이르는 말이다.
一 : 한 일(一/0)
場 : 마당 장(土/9)
春 : 봄 춘(日/5)
夢 : 꿈 몽(夕/11)
(유의어)
괴안몽(槐安夢)
나부지몽(羅浮之夢)
남가일몽(南柯一夢)
남가지몽(南柯之夢)
노생지몽(盧生之夢)
백일몽(白日夢)
여옹침(呂翁枕)
일취지몽(一炊之夢)
한단지몽(邯鄲之夢)
한단지침(邯鄲之枕)
황량몽(黃粱夢)
황량일취(黃粱一炊)
황량일취몽(黃粱一炊夢)
황량일취지몽(黃粱一炊之夢)
출전 : 후청록(侯鯖錄)
북송(北宋)의 조령치(趙令畤)가 지은 '후청록(侯鯖錄)'에 전하는 말이다. 중국 송나라 최고의 문장가인 소동파(蘇東坡)는 1097년부터 3년간 해남(海南) 창화(昌化)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어느 날 그가 큰 표주박 하나를 메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책을 하다가 70세가 넘어 보이는 한 노파를 만났다.
노파는 소동파의 모습에 놀라고 또 안타까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날의 부귀영화는 그저 한바탕의 꿈에 지나지 않는구나." 당시에 문장으로 천하를 놀라게 했던 사람이 지금은 그저 초라한 모습으로 시골길을 걷고 있는 것을 보면서 노파는 인생의 참모습을 발견한 것이었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없이 막연하게 먼 미래의 꿈만 꾼다면 어떠한 인생도 허무하게 끝날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 많이 사용된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생을 살면서 한결같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유의어로 '침중기(枕中記)'의 고사에서 유래하는 한단지몽(邯鄲之夢), 노생지몽(盧生之夢), 황량일몽(黃粱一夢), 여옹침(呂翁枕) 등이 있다. 당(唐)나라 한단(邯鄲) 지역에서 노(盧)씨 성을 가진 서생이 도사 여옹(呂翁)의 베개를 빌려 잠깐 눈을 붙인 사이에 부귀영화의 꿈을 꾸었다는 이야기이다. 나비가 된 꿈이라는 장자(莊子)의 호접지몽(胡蝶之夢)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 일장춘몽(一場春夢)
소동파(蘇東坡)는 송나라 최고의 문장가다. "독서가 만 권에 달해도 율(律; 왕안석의 신법을 지칭)은 읽지 않는다"고 해 초유의 필화사건을 일으킨 타고난 자유인이다. 그의 '적벽부(赤壁賦)'는 중국 문학 불후의 명작이다.
자신은 문장의 최고봉이면서 "인생은 글자를 알 때부터 우환이 시작된다(人生識字憂患始)"는 그의 말 또한 아이러니다. 하기야 그 스스로가 문자로 인해 큰 우환을 겪었으니 '식자우환(識字憂患)'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가 해남 창화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큰 표주박 하나 메고 콧노래 부르며 산책을 하다 70대 노파를 만났다. 노파는 소동파의 초췌한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문장으로 당대 천하를 놀라게 한 그가 초라한 몰골로 시골길을 걷는 것을 보면서 인생무상이 느껴졌다.
노파가 말했다. "지난날의 부귀영화는 그저 한바탕 꿈에 지나지 않는구려(一場春夢)." 소동파가 태연히 말을 받았다. "맞습니다. 참으로 맞습니다." 북송의 조령치가 지은 '후청록'에 전해오는 이야기다.
일장춘몽(一場春夢)은 여름이 오기 전에 사그라지는 '한바탕의 봄 꿈'이다. 덧없이 왔다 덧없이 가는 봄 한철의 아지랑이 같은 꿈이다. 당나라 한단에서 노씨 성을 가진 서생이 도사 여옹의 베개를 빌려 잠깐 눈을 붙인 사이에 부귀영화 꿈을 꾸었다는 한단지몽(邯鄲之夢), 노생지몽(盧生之夢)도 뜻이 같다. 부
귀영화라는 게 부질없고 덧없는 것이니 애타게 매달리지 말라는 거다. 허무주의자는 모든 게 덧없다고 생각한다. 비관주의자는 안 될 거라고 염려하고, 낙관주의자는 잘될 거라 믿는다. 세상은 믿음대로, 생각대로 펼쳐지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믿음의 방향, 생각의 방향으로는 펼쳐진다. 삶을 일장춘몽으로 생각하면 당신의 꿈은 여름까지도 가지 못한다. 일장춘몽을 '한바탕 꿈'이 아닌 '인생의 꿈'으로 바꿔봐라. 그럼 그 꿈은 끝이 아닌 시작이 되고, 속이 영근 꿈이 된다.
▣ 인생은 한바탕 꿈(一場春夢)
인생이 꿈이라는 의미의 수많은 시(詩)가운데, 서산대사(西山大師)의 삼몽시(三夢詩)가 유명하다. 서산대사는 임진왜란 때, 나라와 민족을 구한다는 구호아래 조선팔도의 사찰에 격문을 보내 의승병들을 조직하여 나라에 헌신하고, 묘향산으로 돌아간 의승병 총대장격인 조선팔도도총섭(朝鮮八道都摠攝)을 역임한 고승이다.
그의 법명은 휴정(休靜)이고, 호(號)는 청허(淸虛)이고 속성(俗姓)은 최씨이다. 승려가 된 후 대부분의 인생을 묘향산에서 수행하다 입적했으므로 사람들은 그를 서산대사로 부르기를 좋아했다. 서산대사의 삼몽시(三夢詩)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主人夢說客
주인이 자신의 꿈을 객에게 말하니
客夢說主人
객도 자신의 꿈을 주인에게 말한다
今說二夢客
지금 두 가지 꿈을 말하는 주인과 객
亦是夢中客
이 또한 꿈속의 사람들일 뿐이다
오늘은 중국의 한단 땅에서 전해오는 한단몽(邯鄲夢; 감단몽) 이야기를 음미하면서, 촌음(寸陰)을 아껴 보람있는 인생을 살도록 각오를 다지자.
어느 여름날, 한단의 성문 밖, 대로변의 주막 앞 고목나무 그늘 밑의 평상(平床)에 늙은 한 도사가 쉬고 있었다. 그는 여옹(呂翁)이라 불리우는 도사였다. 그는 두건을 벗고, 괴나리 봇짐에 기대어 쉬고 있었다. 그때 한 농촌의 젊은이가 도사 앞을 지나다가 도사가 쉬는 것을 보고 자신도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도사가 맞은 편 같은 평상에 앉았다. 젊은이는 이십대 후반으로 이름은 노생(盧生)이라 했다.
노생은 평상에 앉자 마자 혼자서 땅이 꺼지게 탄식하면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아, 사내 대장부로 태어나서 이렇게 가난에 찌들어 살면서 뜻을 펴지 못하고 살다 죽어야 하나…"
여옹은 노생이 탄식하는 소리를 듣고 바로 앉아 노생의 관상을 힐끗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튼튼한 몸을 가졌고, 가난하지만 부모를 모시고 잘 사는 것 같은데 무엇이 불만인가?"
노생은 초라한 늙은 도사의 행색을 보고 순간 입가에 비웃듯한 웃음이 스치며 시큰둥이 대꾸했다. "목구멍에 풀칠이야 하지요. 그러나 사나이로 태어난 바에야 공을 세우고 부귀영화속에 천하에 이름을 떨쳐야 하지요. 전란이 있을 때는 대군을 지휘하는 장군이 되고, 조정에서는 재상(出將入相)이 되어 세상을 풍미하는 영웅호걸이 되어야지요. 저는 뜻을 이루기 위해 학문을 익히고, 무예를 배웠으나 뜻을 펴볼 기회는 없고, 허구헌날, 논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으니 탄식과 푸념이 나오는 게지요."
여옹이 말했다. "젊은이, 그렇게 농삿 일은 싫고, 출장입상(出將入相)이 소원이라는 말인가?"
노생이 말했다. "예! 농삿일은 시시해서 싫습니다."
여옹은 정색하여 말했다. "부귀공명(富貴功名)은 덧없는 것인데...?"
노생은 다시 비웃듯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노인장은 말 같지 않은 말씀마세요."
여옹은 젊은이에게 말했다. "내가 자네가 소원하는 부귀영화와 출장입상(出將入相)할 수 있도록 해줄까?"
젊은이는 '실없는 소리 말라'듯이 비웃어 보이고는 팔벼개를 하고 드러누었다. 여옹은 드러눕는 젊은이를 보고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점두(點頭)했다.
그때 갑자기 노생에게 잠이 몰려왔다. 노생의 눈에 여옹의 웃는 모습이 희미해졌다. 때마침 주막집 주모는 부엌에서 수수떡을 찌고 있었다.
여옹이 노생에게 물었다. "왜 그러시나?"
노생은 갑자기 졸음에 눈이 감기며 간신이 대답했다. "갑자기 졸음이 몰려오네요…"
여옹이 말했다. "그러면 잠시 쉬어야 하겠지."
여옹은 괴나리 봇짐 속에서 이상한 벼개인 퇴침(退枕)을 꺼내 노생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퇴침은 양쪽에 구멍이 난 청자 퇴침이었다. "내 퇴침을 빌려주겠네. 평안한 잠이 올게야."
노생은 때묻은 골동품같은 청자 퇴침이 싫었지만 고사할 수 없었다. 여옹은 졸음으로 눈이 감기는 노생의 머리에 청자 퇴침으로 받쳐주었다. 노생은 머리를 퇴침위에 놓자 서늘한 감촉과 과연 평안해지면서 순식간에 깊은 잠에 빠져갔다.
노생이 혼곤한 잠에 빠지는 순간, 주막집 문 앞이 시끄러워졌다. 의복으로 보아 귀한 신분인듯한 관원(官員)의 사내들이 떼지어 나타났다. 그중에 귀한 신분인듯한 사내 한 명이 소리높여 노생의 이름을 불러 찾았다.
모처럼 시원하고 평안한 청자 퇴침에 머리를 놓고 꿀맛같은 잠을 청하려는 노생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찾는 사람에게 다가가 황송히 물었다. "왜 저를 찾으세요?"
그들이 황급히 노생을 찾는 목적은 청하(淸河)의 명문인 최(崔)부잣집에서 무남독녀(無男獨女)요, 절세미인인 딸의 사위감을 찾는데 딸의 주장인즉 영웅호걸의 인재가 아니면 시집을 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최부자는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요즘 같으면 여론조사를 널리 시행했는 바, 사위감으로서는 노생이 적임자로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노생은 얼결에 인도하는 사람들에게 밀고 당겨서 최부자집을 찾으니 과연 궁궐 부럽지 않은 대부호였고, 아내가 되겠다고 나서는 부호의 무남독녀는 천녀유혼(倩女幽魂) 1편에 나오는 미녀 악체, 2편에 나오는 미녀 왕조현(王祖賢)을 능가하는 절세미인이었다.
노생에게 있어서 세상의 행운이라는 대박이 연속 터지는 것 같았다. 공부를 잘한 것도 없는데 시험장에 가서 몇 자 글자만 적어 제출했는데, 시험관이 노생에게 윙크를 보냈다. 장원급제의 신호였다. 그 이유는 아내요, 절세미인이요, 부잣집 딸이 다량의 황금을 시험관에게 뿌리는 즉 치마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노생은 아내가 황금을 시험관에게 몽땅 내주는 치마바람에 진사 시험에 장원합격을 했고, 다음 해에 대과에 장원합격을 했다. 노생은 졸지에 처음 협서(陜西) 땅의 현위(縣尉)로서 관계에 진출했다. 모두 절세미인인 아내의 내조공덕이었다.
곧이어 노생은 황제가 있는 대궐에서 감찰어사로 발탁되고, 연이어 기거사인(起居舍人)이 되어 황제를 가까이 모시는 귀한 몸이 됐다. 3년 후에는 다시 협서의 자사(刺史)로 나가 백성을 다스리었고, 곧이어 하남의 협주(陜洲)의 자사를 역임했다.
노생은 토목공사에 능하여 협주의 서쪽에 80리에 달하는 운하를 파서 새교통을 열었다. 백성들은 기뻐하면서 공덕비를 세워주었다. 그 후 하남도채방사(河南道採訪使)로 승진되었다가 다시 서울의 경조윤(京兆尹)의 대임을 맡았다.
그 해에 서북의 변경에 토번(吐藩)의 난이 일어났다. 토번의 군대가 대거 칩입하여 절도사를 죽이고, 그 땅을 차지한 사건이 발생한다. 조정에서는 노생을 하서절도사(河西節度使)로 임명하여 반격을 가하게 했다. 노생은 토번의 군대를 크게 격파하고, 7천여의 적의 목을 베고, 9백리 밖까지 영토를 넓히는 대승을 거두었다.
노생은 3개의 견고한 성을 축성하여 변방의 방비를 튼튼히 했다. 지방 백성들은 노생을 '천하명장'이라고 호칭하며 거연산(居延山)에 큰 공덕비를 세워 주고, 사당을 건립하여 만세토록 백성들이 제향을 받들겠다며 입안에 침이 마르도록 칭송해 마지 않았다.
개선장군으로 서울로 입성한 노생은 논공행상(論功行賞) 결과 이부시랑(吏部侍郞)의 벼슬을 얻고, 곧이어 호부상서(戶部尙書) 겸 어사대부(御使大夫)로 승진했다. 절세미인인 부인은 노생에게 자신은 늙고 아이들 키우느라 바쁘다며 20세 미만의 미녀 셋을 간택하여 첩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노생의 공적과 인망이 높아짐에 따라서 자신의 지위에 위협을 느낀 당시의 재상과 일당들의 경원(敬遠)을 받아 광동(廣東)의 자사로 좌천되는 비운을 맞았다.
노생은 불운을 탄식하고 울적한 나날을 보내는데, 3년 뒤, 노생을 좌천시킨 재상이 실각하자 황제로부터 소환을 받아 동중서문평장사(同中書門平章事)라는 고위직을 맡았다. 곧이어 오매불망(寤寐不忘)하던 재상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로부터 꿈결 같은 10년이 흘렀다.
노생에게는 아들이 다섯 있었는데, 재상인 아버지의 음덕을 입어 모두가 고위관직에 오르고, 하나같이 명문의 며느리를 맞이하여 손자가 열을 넘었고, 가문은 크게 번성했다. 젊은 미녀들이 노생의 첩이 되기를 다투었다. 노생은 천자를 보필하여 선정을 베플고, 명재상으로서 그의 이름을 천하에 떨쳤다.
그러나 이 세상, 즉 지구라는 행성에 태어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은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생노병사(生老病死)가 있고, 흥망성쇠(興亡盛衰)는 누구에게나 있다. 명재상이라고 이름을 떨친 노생에게 쇠망(衰亡)의 불행이 닥쳐왔다.
누군가 황제에게 익명소(匿名疎)를 올렸다. 재상인 노생이 황제의 제위(帝位)에 오르려는 반역의 음모를 꾸미고 있으니 황제는 신속히 엄벌에 처하여 조종(祖宗)의 근심을 해소하고, 제국을 번영, 발전시켜야 한다는 요지의 익명소였다. 근거가 매우 불충분한 주장이었다. 노생이 황제의 위에 오르려고 변방의 장군과 내통하여 모반을 꾀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노생을 깊이 신뢰하고 막중한 정을 베플었던 황제는 노생이 자신의 자리를 탐내어 모반을 꾀했다는 익명소를 대하자 급변했다. 황제는 평소 노생의 이름이 높아가는 것을 내심 두려워하고 있었다. 황제는 노생에게 황제의 지위를 빼앗길줄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껴온 것이다.
황제는 익명소를 접하자 노생의 역모사실에 대해 사실여부를 명확히 가리려고 하지 않고, 대노하여 이렇게 외쳤다. "여봐라, 아니 땐 굴둑에 연기가 날 수 있겠느냐?"
황제는 심복장수들을 은밀히 내전에 불러 엄명했다. "짐은 노재상을 충신으로 믿었다. 그런데 짐을 배신하고 황제의 지위를 넘보다니 대역무도(大逆無道)한 자로다. 즉각 노생을 체포하여 국문하고, 재산은 몰수하고, 처첩과 자손들은 모두 노비(奴婢)로 만들어 버려라."
노생은 황제에게 자신의 무고를 설명하고자 하였으나 황제는 만날 수 없었고, 서신 조차 전할 수가 없었다. 평소에 노생이 은근히 주는 황금과 보석의 뇌물에 맛붙여 은근히 아부하던 내시는 물론, 뇌물을 받아 챙기던 황제의 총빈(寵嬪)들도 안면 몰수였다.
노생은 졸지에 역적으로 몰려 체포되어 개끌리듯 끌려갔고, 재산은 몰수되고 처첩과 자녀들은 노비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노생이 졸지에 역적으로 몰리자 평소 친분이 있는 친지들조차 외면해 버렸다.
오히려 노생이 포박당하여 목에 칼을 쓴 채 함거(檻車)에 실려 참수대의 형장으로 끌려가자 공손이 허리굽혀 인사하고 아첨 떨던 사람들은 다투워 노생의 얼굴에 침을 뱉고 욕설을 퍼부으며 흙과 돌멩이를 던졌다. 노생의 이마에는 날아오는 돌멩이에 맞아 피투성이가 되었다.
노생은 형장에 함께 끌려와 망나니의 칼로 참수당할 절세미인인 아내에게 엉엉 울면서 이렇게 한탄했다. "나는 길을 잘못 들었소. 나에게는 산동(山東)에 부모님이 물려주신 집과 다섯 마지기의 밭이 있이 있어 분수를 지켜 열심히 일하면, 허기를 면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소. 행복은 마음에 있지 부귀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이제사 깨달았소. 쓸데없이 부귀를 탐하다가 졸지에 형장에서 망나니의 칼에 의해 비명횡사를 하게 되었으니 후회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한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소. 아아, 누더기를 입고서도 농사를 지으면서 처자와 함께 백년해로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었을까. 아아, 이제 후회해본들 부질없는 일이요. 부인, 이렇게 죽게 해서 정말 미안하오."
절세미인인 아내는 양순한 아내가 독기어린 얼굴에 눈에 시퍼런 불을 켜고 노생에게 옥설을 퍼부었다."이 거지같은 너를 만나 돈 들여 출세시켜 놓으니 네놈이 처신 잘못하여 나까지 죽는구나. 에이 더럽고 못난 놈아! 너같은 놈하고 함께 살아온 내가 크게 후회된다. 에이, 거지같은 놈아!"
노생은 그 누구도 동정하는 사람이 없는 철저히 혼자라는 것을 깨닫고 더욱 소리내어 울었다. 망나니의 시퍼런 큰칼에 술을 머금어 뿜더니 칼춤을 추어댔다. 몇 번이고 망나니는 칼을 노생의 목을 치듯 대보고는 이윽고 기합소리와 함께 큰칼은 노생의 목을 내리쳤다.
노생은 목에 칼을 맞는 순간 "으악!" 노생은 단말마의 비명을 내질렀다. "으악!" 비명을 내지르는 순간, 노생은 화들짝 잠에서 깨어났다. 한바탕 꿈이었다. 어찌나 목이 아프던지 손으로 목을 만져보았다. 목에는 큰 개미 한 마리가 노생의 목살을 한 입 물어뜯고 있었다. 개미를 치웠지만, 마치 칼을 맞은 듯 얼얼한 느낌이었다. 노생은 놀라서 말했다. "아니, 꿈이었지 않아!"
부엌에서는 주모가 마악 수수떡을 쪄서 내놓고 있었다. 그 때, 여옹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젊은이, 어떠한가. 아직도 장군이 되고, 재상이 되고 싶은가?"
노생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 "그것을 어찌 아시었습니까?"
여옹은 빙그레 웃으며 대꾸했다. "나의 청자 퇴침을 배고 잠이 들면 평소 소원대로 꿈이 이루어진다네."
노생은 깜짝 놀라 일어나 평상 위에 단정히 앉은 여옹에게 큰절을 하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명예와 치욕, 곤궁과 영달, 성공과 실패, 죽음과 삶, 그것들의 도리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저에게 부질없는 허욕을 버리도록 깨우쳐 주셨습니다. 행복은 분수를 지키는 마음속에 있다는 교훈을 주셨어요. 교훈을 뼈에 새기듯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여옹은 노생에게 말했다. "인생에 영원 불변의 교훈은 대지혜인 께달음을 얻는 것 뿐이라네. 모든 종교는 위안을 받을 뿐이지. 보지도 않은 천당과 지옥, 극락, 전지전능한 유일신, 부처님을 내세워 중생에게 헌금과 시주금을 받아 수입 잡으면서 고통받는 중생에게 복을 주기는 커녕 제대로 마음의 위안조차 주지 않는 도적같은 자들에 속아서는 안된다네. 인생에 있어 항상 지혜있는 선지식(善知識)을 찾아 인생의 교훈을 얻고, 부모에 효도하게나."
여옹은 허망한 욕망에서 회심(回心)한 노생을 보고 만족해 하며 청자 퇴침을 다시 괴나리 봇짐속에 넣고 여옹이 일어섰다. 노생은 평상에서 내려 합장하여 간절히 말했다. "어느곳에 계시는지요. 찾아 뵙고 싶습니다."
여옹은 웃으면서 말했다. "허허허, 구름처럼, 물처럼 흘러 다닌다네.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날 수도 있겠지. 자네는 출장입상(出將入相)할 상(相)이 아니네. 시골 마을의 부자는 될 수 있는 운명이네. 석달 후면, 가난한 미인이 찾아올걸세. 전생의 아내이지. 아내를 사랑하고, 분수를 지키고, 부모에 효도하면서 열심히 사시게나. 인생은 우주의 시간에 비하면 너무 짧고, 한바탕 꿈이지. 일장춘몽(一場春夢)."
여옹은 연신 껄껄 웃으면서 괴나리 봇짐을 둥에 지고 죽장(竹杖)을 짚고 사라져갔다. 노생은 여옹이 사라져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그 쪽을 향해 연신 거듭거듭 합장하여 반배의 절을 올렸다. 아아, 짧은 인생에 있어 진실한 깨달음을 주는 스승과 해후하여 교훈을 얻는다는 것은 얼마나 큰 복인가!
▣ 인생일장춘몽(人生 一場春夢)인 것을
한주먹 밖에 안되는 손으로
그대 무엇을 쥐려 하는가
한자 밖에 안되는 가슴에
무엇을 품으려 하는가
길지도 않는 인생 속에서
많지도 않는 시간 속에서
그대 무엇에 허덕이는가
일장춘몽(一場春夢) 공수래공수거에
우리네 덧없는 인생을 비유했던가
오는 세월을 막을 수 있는가
가는 세월을 잡을 수 있는가
원통의 눈물을 거두소서
통곡의 애한을 버리소서
녹는 애간장이 있거덜랑
흐르는 강물에 던져버리고
타는 목마름이 있거덜랑
한잔 술로 씻어버리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피는 꽃이 이쁘다 한들
십일을 가지 못하고,
지는 꽃이 슬프다 한들
내 마음보다 더 할소냐?
오시는 자 욕심없이 오시고
가시는 자 미련없이 가소서
우리네 인생 참으로 허망하고 부질 없어라
그러나 오늘도 숨을 쉬고 있기에
씨앗든 망태기 짊어지고
산으로 들로 씨를 뿌려야 하지 않겠소
고즈넉히 들려오는 풍경소리에
잠들지 않는 상념은
소리없이 깊어만 가네
어차피 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인 것을...
- 좋은글 中에서 -
▣ 花無十日紅. 人生一場春夢.
이 세상에 늙지 않는 사람은 없다. 노년은 아무도 피하지 못하는 모두의 절실한 현실이며 그것을 예견하고 준비하는 사람과 자기와는 무관한 줄 알고 사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노년 사고(四苦)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 나도 반드시 겪어야 하는 바로 나의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첫번째: 빈고(貧苦)이다.
같은 가난이라도 노년의 가난은 더욱 고통스럽다. 갈 곳이 없는 노인들이 공원에 모여 앉아 있다가 무료급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광경은 이미 익숙한 풍경이다. 나이들어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은 해결방법이 따로 없는 그렇다고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일차적인 책임은 물론 본인에게 있는 것이지만 그들이 우리 사회에 기여한 노력에 대한 최소한도의 배려는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하지 않을까? 빈고를 위한 개인의 준비는 저축과 보험, 연금 가입 등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결코 노년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금처럼 평균수명이 길어진 100세 시대일수록 은퇴 후의 삶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고독고(孤獨苦)다.
젊었을 때는 어울리는 친구도 많고 호주머니에 쓸 돈이 있으니 친구, 친지들을 만나는 기회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나이 들면 수입이 끊어지고 또 친구들도 하나 둘 먼저 떠나고 더 나이가 들면 육체적으로 나들이가 어려워진다. 그때의 고독감은 생각보다 심각하고 그것이 마음의 병이 되는 수도 있다.
혼자 지내는 연습이 그래서 필요하다. 사실 가장 강한 사람은 혼자서도 잘 보낼 수 있는 사람이다. 고독고는 전적으로 혼자의 힘과 노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가족이라 해도 도와 줄 수 없는 전적으로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번째: 무위고(無爲苦)이다.
사람이 나이 들어 마땅히 할 일이 없다는 것은 하나의 고문이다. 몸도 건강하고 돈도 가지고 있다해도 할 일이 없다면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노년의 가장 무서운 적이 무료함이다. 하루 이틀도 아닌 긴 시간을 할 일 없이 지낸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특별한 준비와 대책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혼자 할 수 있는 것, 특히 자기의 기질과 적성을 감안해서 소일꺼리를 준비해야 한다.
네번째: 혼자 즐길 수 있는 컴퓨터 등 취미생활과 연관 짓는 것은 필수적이다.
가장 보편적이고 친화적인 것이 독서나 음악 감상 등이지만 이런 생활도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미리미리 긴 시간을 두고 준비하며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일상생활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다. 서예나 회화도 좋으나 뚜렷한 목표 없이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소외계층 고령자님을 모시고 컴퓨터 교육장으로!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지레 겁먹고 접근을 주저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포기라고도 할 수 있다. 초등학교 5학년의 지능과 지식이면 컴퓨터도 가능할 정도로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되어 있다. 전문가나 유식한 사람만이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만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아직 글도 익히지 않은 4살짜리가 혼자서 게임을 즐긴다면 믿겠는가?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고 주변에서 흔히 목격했을 것이다. 지금은 컴퓨터를 못하면 소외계층이 되는 세상이다. e-메일은 물론, 개인 홈피나 불로그(blog)를 개설해서 운영하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다른 세대도 이해할 수 있고 젊게 사는 방법이기도 하다.
불로그나 홈피에 글을 올리려면 공부도 좀 해야 하고 많은 정보를 검색해서 취사선택하게 되므로 시간이 그렇게 잘 갈 수가 없다고들 한다. 무위나 무료와는 거리가 멀게 될 것이다. 노년에 두려워하는 치매예방에도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한다. 사이버세계에는 세대차이가 없다. 모두가 네티즌일 뿐이다.
다섯번째: 마지막 병고(病苦)이다.
늙었다는 것은 그 육신이 닳았다는 뜻이다. 오래 사용했으니 여기저기 고장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고혈압, 당뇨,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즘, 심장질환, 요통, 전립선질환, 골다공증 등은 세계 모든 노인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노인병들이다. 늙음도 서러운데 병고(病苦)까지 겹친다면 그 심신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늙어서 병들면 잘 낫지도 않는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고 관리해야 한다. 무릎 보호대도 건강한 무릅에 쓰는 것이지 병든 무릅에는 무용지물이다. 수 많은 노인들이 병고에 시달리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것도 있겠지만 건강할 때 관리를 소흘히 한 것이 원인중에 큰 몫을 차지한다.
노년이 되어서 지병이 없는 사람도 드물겠지만 체력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나이 들어서도 계속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걷기이다. 편한 신발 한 컬레만 있으면 되니까. 지속적인 걷기는 심신이 함께 하는 운동이다. 오랫동안 꾸준히 걷는 사람은 아픈 데가 별로 없다. 그건 전적으로 자기와의 고독하고 힘든 싸움이기도 하다.
노년 사고(四苦)는 옛날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모든 사람들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운 좋은 사람은 한두 가지 고통에서 피할 수 있을는지 몰라도 모두를 피할수는 없다. 그러나 준비만 잘 하면 최소화할 수는 있다. 그 준비의 정도에 따라 한 인간의 노년은 전혀 다른 것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은 그 누구라도 마지막엔 혼자다. 오는 길이 혼자였듯이 가는 길도 혼자인 것이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번 들어 둘을 얻음 또는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거양득(一擧兩得),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죄와 또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일벌백계(一罰百戒),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란 뜻으로 한결같은 참된 정성과 변치 않는 참된 마음을 일컫는 말을 일편단심(一片丹心),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으로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확천금(一攫千金), 한 번 돌아보고도 성을 기울게 한다는 뜻으로 요염한 여자 곧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고경성(一顧傾城),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이나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일전쌍조(一箭雙鵰),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일일천추(一日千秋), 그물을 한번 쳐서 물고기를 모조리 잡는다는 뜻으로 한꺼번에 죄다 잡는다는 말을 일망타진(一網打盡), 생각과 성질과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한 번 던져서 하늘이냐 땅이냐를 결정한다는 뜻으로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를 겨룸을 일컫는 말을 일척건곤(一擲乾坤),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또는 문장이나 글이 명쾌함을 일컫는 말을 일사천리(一瀉千里), 하나로써 그것을 꿰뚫었다는 뜻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음 또는 막힘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일컫는 말을 일이관지(一以貫之),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번갈아 일어남이나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픔을 일컫는 말을 일희일비(一喜一悲),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는 뜻으로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함을 이르는 말을 일구이언(一口二言) 등에 쓰인다.
▶️ 場(마당 장)은 ❶형성문자로 埸(장)은 통자(通字), 场(장)은 간자(簡字), 塲(장)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昜(양, 장)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昜(양, 장)은 해가 솟아오르다, 오르다, 밝다, 흙을 쌓아 높이고 위를 평평하게 하여 신을 모시는 곳으로 제단(祭壇), 나중에 그러한 넓은 마당, 장소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場자는 '마당'이나 '구획', '장소'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場자는 土(흙 토)자와 昜(볕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昜자는 햇볕이 제단을 비추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볕'이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햇볕이 내리쬐는 모습을 그린 昜자에 土자가 결합한 場자는 넓은 마당에 햇볕이 내리쬐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場(장)은 (1)장소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2)많은 사람이 모여 여러 가지 물건을 팔고 사는 곳. 지방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한 달에 여섯 번섬. 시장 (3)장날 (4)막보다 작은 연극 진행의 한 부분 어떤 한 막중 무대 정경(情景)의 변화가 없이 한 장면. 장면으로 구분한 부분 또는 이것을 세는 단위로도 쓰임 (5)물리학에서의 기초 개념의 하나. 고립된 물질이 공간에서 어떤 힘을 받았을 때, 공간 자신이 그와 같은 힘을 작용시키는 원인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지게 하는 것과 같은 공간 힘의 성질에 의하여 중력장(重力場), 전장(電場), 자장(磁場), 핵력장(核力場) 등으로 불림 (6)발생 초기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기관의 형성을 설명하기 위하여 도입된 개념. 기관의 재생에 관해서도 이 개념이 쓰임 (7)정신 현상이나 사회 현상이 생기는 전체 구조나 또는 상황을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이르는 말. 물리학에서의 장의 개념을 도입한 것임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마당 ②구획(區劃) ③때(시기), 경우 ④곳, 장소 ⑤밭, 논밭 ⑥들판, 일구지 않은 땅 ⑦무대(舞臺) ⑧시장, 장터 ⑨시험장(試驗場) ⑩신을 모신 곳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일어나는 곳을 장소(場所), 어떠한 장소의 겉으로 드러난 면 또는 그 광경을 장면(場面), 어떠한 처소의 바깥을 장외(場外), 어떠한 처소의 안을 장내(場內), 그 장면의 광경을 장경(場景), 시장의 시세를 장세(場勢), 도회지에 날마다 서는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을 시장(市場), 처하여 있는 사정이나 형편을 입장(立場), 무슨 일에 어떠한 사람이 나타남을 등장(登場), 많은 노동자를 써서 물건을 만들거나 가공이나 생산에 종사하는 시설을 공장(工場), 일이 생긴 그 마당을 현장(現場), 지금 바로 이 자리 또는 닥쳐 있는 현재를 당장(當場), 너른 마당이나 너른 빈터를 광장(廣場), 장내나 무대 등에서 물러남을 퇴장(退場), 물건을 파는 곳을 매장(賣場), 장내로 들어감을 입장(入場), 장면이 갈리어 바뀜을 일컫는 말을 장면전환(場面轉換), 과거 보는 자리에서의 득과 실이라는 뜻으로 과장에서는 잘하는 사람도 낙방할 때가 있고 못하는 사람도 급제할 때가 있듯이 일이 생각하는 바와 같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이르는 말 또는 거의 다 되어 가던 일이 뜻대로 아니 됨을 이르는 말을 장중득실(場中得失),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회장에 모인 사람의 뜻이 완전히 일치함을 일컫는 말을 만장일치(滿場一致), 전란이나 그밖의 일로 인하여 큰 혼란 상태에 빠진 곳 또는 그 상태를 일컫는 말을 아수라장(阿修羅場), 아무 때나 어떠한 자리든지 닥치는 대로 한시를 지음을 일컫는 말을 봉장풍월(逢場風月) 등에 쓰인다.
▶️ 春(봄 춘, 움직일 준)은 ❶회의문자로 旾(춘)이 고자(古字), 㫩(춘)은 동자(同字)이다. 艸(초; 풀)와 屯(둔; 싹 틈)과 날일(日; 해)部의 합자(合字)이다 屯(둔)은 풀이 지상에 나오려고 하나 추위 때문에 지중에 웅크리고 있는 모양으로, 따뜻해져 가기는 하나 완전히 따뜻하지 못한 계절(季節)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春자는 '봄'이나 '젊은 나이', '정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春자는 日(해 일)자와 艸(풀 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春자의 갑골문을 보면 艸자와 日자, 屯(진칠 둔)자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여기서 屯자는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러니 갑골문에서의 春자는 따스한 봄 햇살을 받고 올라오는 새싹과 초목을 함께 그린 것이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모습이 크게 바뀌면서 지금의 春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春자는 단순히 '봄'이라는 뜻 외에도 사람을 계절에 빗대어 '젊다'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욕'이나 '성(性)'과 관련된 뜻도 함께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春(춘, 준)은 ①봄 ②동녘 ③술의 별칭 ④남녀(男女)의 정 ⑤젊은 나이 ⑥정욕(情慾) ⑦성(姓)의 하나 그리고 ⓐ움직이다(준) ⓑ진작(振作)하다(떨쳐 일어나다)(준) ⓒ분발하다(마음과 힘을 다하여 떨쳐 일어나다)(준)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을 추(秋)이다. 용례로는 봄날에 느끼는 나른한 기운(氣運)의 증세를 춘곤증(春困症), 봄이 옴을 춘래(春來), 봄의 짧은 밤에 꾸는 꿈을 춘몽(春夢), 봄의 시기를 춘기(春期), 봄에 피는 매화나무를 춘매(春梅), 봄철에 입는 옷을 춘복(春服), 봄철에 어는 얼음을 춘빙(春氷), 봄에 입는 홑옷을 춘삼(春衫), 따뜻한 봄을 난춘(暖春), 봄이 돌아옴으로 늙은이의 중한 병이 낫고 다시 건강을 회복함이나 다시 젊어짐을 회춘(回春), 꽃이 한창 핀 아름다운 봄으로 꽃다운 나이를 방춘(芳春), 다시 돌아온 봄 새해를 개춘(改春), 봄을 맞아 기림 또는 봄의 경치를 보고 즐김을 상춘(賞春), 봄을 즐겁게 누림을 향춘(享春), 성숙기에 이른 여자가 춘정을 느낌을 회춘(懷春), 몸파는 일을 매춘(賣春),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 시절을 청춘(靑春), 봄의 난초와 가을의 국화는 각각 특색이 있어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춘란추국(春蘭秋菊), 봄철 개구리와 가을 매미의 시끄러운 울음소리라는 뜻으로 무용한 언론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춘와추선(春蛙秋蟬), 봄철의 꿩이 스스로 운다는 뜻으로 제 허물을 스스로 드러내어 화를 자초함을 이르는 말을 춘치자명(春雉自鳴),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라는 뜻으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함을 이르는 말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 추위와 노인의 건강이라는 뜻으로 모든 사물이 오래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춘한노건(春寒老健), 봄에는 꽃이고 가을에는 달이라는 뜻으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춘화추월(春花秋月), 봄 잠에 날이 새는 줄 모른다는 뜻으로 좋은 분위기에 취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춘면불각효(春眠不覺曉), 봄철의 지렁이와 가을 철의 뱀이라는 뜻으로 매우 치졸한 글씨를 두고 이르는 말을 춘인추사(春蚓秋蛇), 봄바람이 온화하게 분다는 뜻으로 인품이나 성격이 온화하고 여유가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춘풍태탕(春風駘蕩), 얼굴에 봄바람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을 춘풍만면(春風滿面), 봄철에 부는 바람과 가을 들어 내리는 비라는 뜻으로 지나가는 세월을 이르는 말을 춘풍추우(春風秋雨), 이르는 곳마다 봄바람이란 뜻으로 좋은 얼굴로 남을 대하여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려고 처신하는 사람 또는 가는 곳마다 기분 좋은 일을 이르는 말을 도처춘풍(到處春風), 사면이 봄바람이라는 뜻으로 언제 어떠한 경우라도 좋은 낯으로만 남을 대함을 이르는 말을 사면춘풍(四面春風),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글을 이르는 말을 입춘대길(立春大吉), 다리가 있는 양춘이라는 뜻으로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양춘(有脚陽春), 범의 꼬리와 봄에 어는 얼음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험한 지경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미춘빙(虎尾春氷), 가을 달과 봄바람이라는 뜻으로 흘러가는 세월을 이르는 말을 추월춘풍(秋月春風) 등에 쓰인다.
▶️ 夢(꿈 몽)은 ❶형성문자로 夣(몽)과 梦(몽)은 통자(通字), 梦(몽)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저녁 석(夕; 저녁)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몽(어둡다의 뜻)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본뜻은 저녁이 되어 시계(視界)가 침침하여 뚜렷이 보이지 않는 일이나, 밤이 어둡다의 뜻이다. 꿈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夢자는 '꿈'이나 '공상', '흐리멍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夢자는 艹(풀 초)자와 目(눈 목)자, 冖(덮을 멱)자, 夕(저녁 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夢의 갑골문을 보면 단순히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잠자리에 들어 꿈을 꾸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후 눈과 눈꺼풀은 艹자와 目자로 변하였고 침대는 冖자가 대신하게 되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夕자가 더해지면서 夢자가 '밤'과 관계된 글자라는 뜻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夢(몽)은 ①꿈 ②공상(空想) ③꿈꾸다 ④혼미(昏迷)하다 ⑤흐리멍덩하다 ⑥똑똑하지 않다 ⑦마음이 어지러워지다 ⑧뒤숭숭하다 ⑨사리에 어둡다 ⑩흐릿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두울 매(昧)이다. 용례로는 잠을 자며 꿈을 꿈을 몽매(夢寐), 자다가 가위에 눌림을 몽염(夢魘), 꿈에 나타나는 길흉의 징조를 몽조(夢兆), 꿈속의 생각이나 꿈 같은 헛된 생각을 몽상(夢想), 꿈에 여자를 가까이 하여 정액을 쌈을 몽정(夢精), 꿈 또는 꿈속을 몽경(夢境), 꿈속에까지 생각한다는 몽사(夢思), 헛되이 살다가 죽음을 몽사(夢死), 꿈처럼 허망한 세상을 몽세(夢世), 꿈과 환상이라는 뜻으로 허황한 생각을 뜻하는 몽환(夢幻), 무섭거나 기괴하거나 불길한 꿈을 악몽(惡夢), 좋은 조짐의 꿈을 길몽(吉夢), 기분이 상쾌한 꿈을 쾌몽(快夢), 무엇에 홀린 듯 생각이나 정신이 똑똑하지 못하고 얼떨떨한 상태를 미몽(迷夢), 아기를 밸 징조의 꿈을 태몽(胎夢), 허황한 꿈을 환몽(幻夢), 꿈에 나타난 일의 좋고 나쁨을 풀어 판단함을 해몽(解夢), 죽은 사람이나 신령이 꿈에 나타남을 현몽(現夢), 잠을 깨고도 어렴풋이 꾸는 꿈의 세계를 잔몽(殘夢),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동안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좀처럼 잊지 못함이나 이룰 수 없는 일에 너무 지나치게 몰두함을 이르는 말을 몽매지간(夢寐之間), 꿈 속에 꿈이야기를 하듯이 종잡을 수 없는 말을 함 또는 그런 말을 몽중몽설(夢中夢說), 꿈속에서 꿈 이야기를 한다는 뜻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요령을 종잡을 수 없게 이야기함을 이르는 말을 몽중설몽(夢中說夢), 꿈속의 꿈이란 뜻으로 덧없는 세상살이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몽중몽(夢中夢), 꿈에도 생각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몽상부도(夢想不到), 천만 뜻밖의 일을 일컫는 말을 몽외지사(夢外之事), 몹시 그리워서 꿈에서까지 서로 찾는다는 뜻으로 매우 친밀함을 이르는 말을 몽중상심(夢中相尋), 꿈과 허깨비와 거품과 그림자와 같다는 뜻으로 인생의 헛되고 덧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몽환포영(夢幻泡影), 남쪽 가지에서의 꿈이란 뜻으로 덧없는 꿈이나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을 남가일몽(南柯一夢),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노생의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영고성쇠는 한바탕 꿈처럼 덧없다는 뜻 또는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를 일컫는 말을 노생지몽(盧生之夢),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이몽(同床異夢),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으로 현실과 꿈의 구별이 안 되는 것 또는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를 이르는 말을 호접지몽(胡蝶之夢), 남쪽 가지 밑에서 꾼 한 꿈이라는 뜻으로 일생과 부귀영화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남가지몽(南柯之夢),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각몽(同床各夢),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각몽(同床各夢), 대낮에 꾸는 꿈이라는 뜻으로 실현될 수 없는 헛된 공상을 이르는 말을 백일몽(白日夢), 나부산의 꿈이라는 뜻으로 덧없는 한바탕의 꿈을 이르는 말을 나부지몽(羅浮之夢), 자아와 외계와의 구별을 잊어버린 경지를 말함 또는 사물과 자신이 한 몸이 된 경지를 일컫는 말을 장주지몽(莊周之夢),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으로 현실과 꿈의 구별이 안 되는 것 또는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호접몽(胡蝶夢), 덧없는 꿈이나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을 황량지몽(黃粱之夢), 꿈인지 생시인지 어렴풋한 상태를 일컫는 말을 비몽사몽(非夢似夢), 무산의 꿈이라는 뜻으로 남녀의 밀회나 정교를 이르는 말을 무산지몽(巫山之夢), 술에 취한 듯 살다가 꿈을 꾸듯이 죽는다는 뜻으로 아무 의미 없이 이룬 일도 없이 한평생을 흐리멍덩하게 살아감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취생몽사(醉生夢死), 물 위에 뜨는 거품과 꿈이라는 뜻으로 삶의 덧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포말몽환(泡沫夢幻)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