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와 풍수지리
*김정인
풍수지리학은 바람과 물의 작용이 땅과 어떤 조화를 이룰 때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래서 바람과 물, 풍수라고 하는데 장풍득수(藏風得水)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바람을 감추고 물을 얻을 수 있는 곳, 4대문명의 발상지도 강의 하류지역이며,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은 남한강물과 북한강물이 두물머리에서 합수되어 서울을 W자로 굽이굽이 감싸주는 한강의 하류지역에 위치한다. 서울의 부자동네는 강남3구와 한남동, 성북동, 평창동이라고 알려졌는데 그 중에서도 서초구는 대표적 부자구에 해당한다.
서초구의 주산은 우면산이다. 관악산에서 뻗어온 지맥이 남태령을 넘으면서 솟은 곳이 우면산이다. 그 모습이 마치 소가 졸고 있는 모양이라 하여 우면산(牛眠山)이라고 하고 인근의 동네 이름도 우면동(牛眠洞), 염곡동(廉谷洞), 내곡동(內谷洞), 서초동(瑞草洞) 등 소와 관련 된 이름이다. 소는 부지런하고 부(富)를 상징한다.
서초구에서 물이 모이는 곳의 대표적인 곳으로 양재동, 서초동, 반포동 등 3곳을 들 수가 있다. 양재동에는 구룡산 아래 현대자동차 사옥과 양재 하나로마트가 있는데, 이곳은 청계산과 구룡산에서 발원한 여의천이 앞에서 굽이굽이 들어오는 조수지국(朝水之局)이다. 이렇게 앞에서 물이 들어오면 사업하기에 가장 좋은 터가 된다. 강남역에 자리한 삼성의 서초사옥은 양재역, 역삼역, 논현역, 교대역 등 사방에서 물이 모여드는 분지형 지세인데, 삼성은 앞으로도 이곳에서 부(富)를 축적하는데 앞서갈 것이다. 서초동에 모인 물이 또 다시 모이는 곳이 반포동의 고속버스터미널 일원이다. 이곳에는 경부선과 호남선 터미널이 있어 사방에서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곳에 신세계 백화점이 위치하는데 신세계백화점 중 이곳이 가장 장사 잘 되는 매장에 올랐다.
물이 모이는 곳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정보가 모이고, 정보가 모이는 곳에서는 경제활동이 이루어진다. 물이 모이는 곳, 4대문명의 발상지, 각국의 수도, 부자들의 집 터, 잘 나가는 기업의 사옥, 물이 모는 곳에 자리 잡는다.
서초구의 귀함은 우면산과 우면산에서 뻗어내린 작은 언덕이다. 작은 언덕은 적초(積草)로 소의 먹이에 해당한다. 서초구는 여기에 의지하여 마을들이 위치한다. 서초구청이 우면산 아래 중심지에 자리 잡았고 법조단지, 학교, 종교시설, 외교센터, 예술의 전당 등이 산의 능선을 중심으로 배치되었다. 좌로는 서리풀 공원으로 연결되는 능선이 청룡 역할을 하고 서초구청과 강남대로를 지나 독고리산으로 이어지고, 역삼2동을 거쳐 역삼동 충현교회를 지나 논현2동 , 논현1동, 잠원동을 두루 거쳐서 반포 3동, 2동으로 이어지는 지맥이 백호 역할을 한다.
풍수는 생기(生氣)가 모이는 곳을 찾아 입지를 정하는 입지론이다. 서초구는 우면산을 주산으로 좌우의 낮은 산맥들이 둘러싸인 풍수적 명당이다. 우면산을 잘 보호하고 우면산으로 부터 이어지는 맥들이 마을마을 마다 이어지도록 난개발을 방지한다면 서초구는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부자마을이 될 것이다.
*김정인, 서경풍수지리학회장, 대한민국풍수지리연합회 사무총장
첫댓글 신문 연재 축하드립니다 교수님^^
서초구는 서울에 와서 제일 처음 살았던 곳이고
지금도 서초구청 근처에 서경학회 연구실이 있습니다.
서초, 강남, 송파는 서울의 대표적인 구에 해당합니다.
풍수적으로 보아도 서울을 대표할만한 지역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