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기독교계의 실질적인 행동의 모습을 보고 싶다!
-정부는 몸값지불이나 이면협상이 있었다면 공개해야-
23명 샘물교회신도들의 아프간 탈레반세력에의 납치사건이 난 지 43일째인 30일 나머지 한국인 인질 7명의 신병이 인도됨으로써 종결되었다. 사태초기 2명의 인명이 희생되어 많은 국민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그나마 21명의 생명이 아무 탈없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또한 희생당한 두 분의 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먼저, 정부의 협상노력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수고했다는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피랍사건 초기 2명의 희생이 있었지만 좋은 결과를 이뤄낸 노고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일부에서 이면협상의 보도가 있고 이런 인질단체와의 협상선례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있음에도,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생각을 하면 더욱 그러하다.
대북비밀자금 없듯이, 비밀이어야 할 인질석방 세금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김대중 정부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노무현 정부의 처리선례에 비춰보면 피랍사건이 해결된 지금, 만약 몸값지불이라든지 이면합의설 등이 있었다면 공개와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몸값의 경우에는 정부가 지불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진다는 일부 언론의 얘기들도 흘러나오지만 노무현 정부는 김대중 정부의 평화정착을 위한 비공개자금까지 처벌하여 모든 일을 투명하게 하려 한다는 것을 이미 천명한 바 있다.
또한 국민들이 기억하는 소말리아 무장세력에 피랍된 원양어선 선원들의 석방에는 선주측이 석방금을 부담했다는 선례가 있고, 더구나 지금 또다시 소말리아의 무장세력에 억류되어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는 또다른 국민들의 생명도 억류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아프간 사건 해결에 몸값으로 2000만파운드(약378억원)을 지불했다는 보도를 외신은 전하고 있다. 이미 외신에 보도된 의혹을 아무리 부인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납치를 꿈꾸는 집단에게는 돈을 지불했다라고 믿어버리는 결과가 되었다. 만약 그러한 사실을 부정함으로서 ‘예견되는 해외국민들의 생명의 위협을 감소시킨다’는 설명은 이미 그 효과가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이유로 몸값지불을 부인만하고 적절한 조치들이 따르지 않는다면, 국민들에게 “종교인의 생명은 존엄이고 비종교인의 생명은 경시냐”는 얘기가 마치 ‘유전무죄 무전유죄’같은 부정적 얘기들이 나올 것이다.
인질로 잡힌 국민의 생명을 구출하기 위해 비밀유지의 필요성을 국민들은 이해하지만, 납치사건해결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이유를 대면서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는다면 노무현 정부가 얼마나 정략적이고 이현령비현령이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며 이로 인해 엄청난 비난을 받을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필히 공개되어야 한다.
기독교계 차원의 국민들을 설득할 실질적인 조치를 기대함
전원석방타결의 정부발표 후 기독교단체들의 국민들에 대한 사과를 포함한 환영성명이 있었고, 정부에서는 피랍자 가족과 해당교회에 항공료 병원진료비의 비용을 청구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샘물교회는 이를 지불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한국인 피랍자 전원석방 합의 소식에 기독교계는 발빠르게 일제히 안도와 환영을 표했는데, 대표적인 교회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등은 환영성명을 내고 피랍자 석방조건으로 제시된 ‘한국 기독교의 선교중지’합의를 존중하고 준수하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보도이다.
마치 이렇게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들린다. 정작 기독교계에서 말로만의 사과가 아닌 무언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구체적인 용서를 구하는 조치가 나와야 하는데 그것이 빠져있다고 느낀다. 위험지역에 힘없는 신도들을 유서를 써놓게 하고 몰아넣어 국민들에게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한 것에 기독교계가 책임을 ‘진정으로’ 느낀다면 말이다.
그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위험지역에 대한 선교행위가 명백함에도 사람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이기에, 피랍된 기독교신도들을 살리기 위해 ‘봉사’라는 거짓얘기에도 대부분의 언론과 국민들이 침묵하거나 국민들 스스로 자제를 당부하게 함으로서 거짓을 행하게끔 만들었기 때문이다.
꼭 그것만이 아니라도, 피랍초기 23명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기독교에 대한 수많은 비판이 왜 인터넷을 달구었는지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조치가, 피랍사건이 해결된 지금 「이제는」 교계 스스로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그들이 석방되었다고 교계 안에서는 얘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뻔뻔스럽게 국민들에게까지 강변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은 이번 사건을 기회로 우리 기독교가 국민들에게 진솔한 반성과 변화를 보여주어,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그 ‘최소한’의 모습으로 『종교활동에 사역하는 모든 목회자(牧會者) 교직자(敎職者)들도 일반 국민들과 같이 소득세를 납부』하도록 교계(敎界)차원에서 스스로 하라. 그리고 이러한 것을 교계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약속하라. 헌금이나 교회의 사회사업 ․ 선교사업 등을 위한 교회수입에 대해 세금을 내라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들의 소득에 대해 국민들처럼 세금을 신고 납부하라는 말이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청빈하고 검소하고 이타적인 사람들이다. 그러나 투명하지 못한 일부 때문에 수많은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와중에도 교계전체가 이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음을 목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들 목회자나 교직자의 월급 등의 소득은 노동행위가 아니라는 얘기도 하지만, 이러한 국민들과 같은 목회자들의 세금납부는 “낮은 데로 임하라”는 교리에 따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진정한 종교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일 것이다.
이것은 교회재산이나 교회사업에 세금을 물리자는 것이 아니기에 종교억압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현재의 교인들뿐만 아니라 잠재적 교인들인 국민들에게 더욱 더 믿음과 호감을 주어 진정한 전화위복의 일이 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나라 모든 종교에 대해 상존하는 비판적인 입장을 호감으로 돌릴 수 있은 일일 것이며, 투명화되는 사회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인터넷을 달구었던 얘기들을 보면서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있는데 이러는 것은 아니라고 ‘자제’를 얘기했던 아직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으로서, 이젠 피랍사태가 해결된 후이기에 우리 기독교계의 지도자들에게 감히 촉구한다.
‘한국 기독교의 선교중지’합의를 존중하고 준수하겠다거나 「입으로만의」 사과나 환영 성명을 대다수 국민들이 보고 싶은 것은 아니다. 국민들은 국민들과 함께하는 실질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어쩌면 인터넷을 달구었던 기독교에 대한 비난을, ‘종교를 가지고 싶은, 길 잃은 양들의 절규’였다고 저는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교계지도자들이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리라 믿으며, 양식이 있는 분들이라 믿는다.
최소한 목회자나 성직자들도 국민들처럼 똑같이 소득세를 내어 국민들과 함께 하는 것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2007.08.31
첫댓글 세금을 당연히 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