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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베이징 맥도날드 매장 카운터에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이 사용된 햄버거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
중국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공급받은 사실이 드러난 맥도날드가 중국 전체 매장에 고기가 들어간 햄버거 판매를 전면 중단하도록 했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은 "맥도날드가 매장에서 상하이 푸시(福喜)식품유한공사로부터 공급받은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가 사용될 것을 우려해 중국 전체 매장에 고기를 비롯해 해당 업체의 자회사로부터 받은 원재료 사용을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이같은 조치로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사먹을 수 없게 됐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맥도날드의 베이징 내 주요 매장에서 메뉴판에 있는 햄버거 판매가 전면 중단됐다.
신징바오 기자가 찾은 맥도날드 매장의 종업원들은 하나같이 "현재 음료, 아이스크림, 감자튀김만 주문할 수 있으며 맥카페에서 커피와 케이크만 주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매장에서는 생선버거만 주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평소보다 절반 이상 줄었으며 평일에도 바쁘게 움직였던 종업원들은 카운터에 서서 손님들의 주문에만 응하고 있다"며 "맥도날드에서 주문 가능한 메뉴가 거의 없어짐에 따라 음료가게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상하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현지 언론은 "상하이 맥도날드 매장에서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가 들어간 햄버거 판매가 전면 중단됐으며 생선버거만 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장 관계자들은 "맥도날드에 고기를 공급해 온 공급상 문제가 드러남에 따라 내려진 조치"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상하이 동방위성TV는 지난 20일 "KFC, 맥도날드 중국 매장에 고기를 공급하는 상하이푸시식품유한공사가 유통기한이 지나 변질된 육류원료를 재가공해 공급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상하이푸시의 모회사인 미국 OSI 그룹의 데이비드 맥도날드 회장은 이날 상하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 결과 내부 기준과 정책에 전혀 맞지 않는 문제가 발견됐다"며 "앞으로 중국 내 영업을 미국 본사에서 직접 관할하겠다"고 밝혔다.
OSI 그룹은 앞서 지난 26일 상하이푸시에서 만든 모든 제품을 회수하고 현지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조치를 취했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