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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3 첫 번째 장거리 산행(속리태극) 참석인원 : 31명
사진이 없어 글로 대신하니 양해 바랍니다. ① 설레임과 두려움 나름대로 산행에 자신을 가졌던 나로서는 제삼리 주민들의 놀라운 기록을 보면서 부러움, 두려움, 설레임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든다. 이제는 하루도 인터넷에서 j3를 검색하지 않고는 일상생활이 되지 않을 정도로 중독이 되어 있다. 소백태극 산행이 공지되고 참석한다는 의사 표시를 하였지만 과연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10. 17일 21:00 청량리발 단양도착 열차표를 예매하고, 정기산행을 클릭하니 까마귀님의 자가용 카풀 제의가 있어 문자로 연락하니, 바로 전화를 주신다.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단양까지 각자 도착하기로 하고 산행일자를 손꼽아 기다린다. ② 오래만의 기차여행 지정석을 찾아 배낭을 선반위에 올려놓고, 생전 처음 무박산행을 위하여 의자를 뒤로 젖히고 참을 청하여도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다. 기차는 나를 싣고 어둠을 헤치며 꿈을 항하여 달려간다. 양평을 지나니 통로 옆에 등산복을 입은 승객이 창가에 앉는다. (나중에 인사를 나누니 이승엽님이다)
양평, 용문, 원주를 지나고 원주에서 제천까지 잠깐 눈을 붙이고 깨어나서 내릴 준비를 한다. 단양역에 하차하니 서울에서 참석한 회원이 총 여덟이다. (까마귀님, running9님, 이승엽님, 경숙님, 나머지 분들은 저질스런 기억력 때문에 죄송합니다. 야지수님, 경륜장님 다른님들 선행기 보고 생각났습니다.)
단양역 근처에는 음식점이 없어 택시 두 대로 아침(?) 식사를 위하여 단양시내의 음식점으로 가니 메뉴가 맘에 들지 않아, 편의점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해장국집으로 이동하여 뼈다구 해장국으로 식사를 하고 단양역으로 집결하여, 그 동안 사진으로만 익혀온 방장님을 비롯하여, 서초패왕님, 오드리델뻔님을 뵙는다. ③ 소백태극 산행시작 산행 시작 전 단체사진을 찍고, 초보라는 생각을 망각하고 선두에서 힘차게 출발한다. 들머리부터 심상치 않은 오름짓이다. 경사가 심한 비탈길을 다른 회원님들은 쉬지도 않고 잘 가지만, 산행 전 수, 목, 금 3일을 술독에 빠져 있던 초보는 벌써 다리가 뻐근하여 수시로 쉬면서 진행하여 슬음산까지는 염치없게도 선두조에 낑깃다. (선두조에 끼었으면 아마도 완주는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알바도 많이 하고 쉬지도 못하고)
슬움산을 지나 과수원 근처에서 잠시를 알바를 한 덕택에 후미조에 편승한다. 선두조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고, 후미조도 보이지 않는다. 이 때 반갑게도 혼자 오신 회원과 상의하여 과수원쪽으로 진행하여 뒤돌아보니, 어둠속에 랜턴빛 20여개가 뱀처럼 꿈틀거리며 장관을 이루며 과수원을 지나 우리쪽으로 오고있다. 우리 불빛을 보고 방향을 잘못 잡을 것을 염려하여 랜턴을 끄고 기다리니 선두에 구세주이신 방장님이 나타나신다.
방장님을 만나고 길이 좋은 하산길로 내려가 후미조 전체가 단체로 알바를 한다. 직진하지 않고 왼쪽으로 90도 꺽어야 하는 곳에서 잠시 주의를 하지 않아 후미조에서도 앞서가는 말이 조랑말이 되어 꼴찌에서 두 번째로 진행한다. 한 분(running9님으로 추정)이 뒤에서 먼저가라고 안내하신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내리막길을 끝내고 도착한 임도에서 휴식을 하고 김밥 한 줄로 아침인지 간식인지 애매한 식사를 하니 착한 오드리는 레몬씨 한 개를 건낸다. 오드리표 주먹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 패왕님이 부럽다. 30분간 휴식을 하려고 하여도 추위로 인하여 일찍 출발한다.
방장님 왈 지금부터 세 시간 동안 내리막길 없이 계속 오르막 길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방장님 초보한테 겁주면 공갈 협박죄로 확 **해 버릴 수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ㅎㅎㅎ)
힘들게 오르며 잠시 쉬기도하고 평지를 걷거나 내리막길을 가면 땡겨오는 허벅지가 조금은 아프지 않아 종주를 향한 걸음을 옮긴다. 오드리와 호위무사 패왕이 앞서거니 뒤서기니 하면서 두 번째 임도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는다.
juni님의 포항산 미주구리회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승엽님의 양주와 소주로 반주까지 걸치며 산행의 또다른 묘미를 느낍니다. 천문대 못미처 샘터에는 가뭄으로 인하여 물줄기가 시원치 않다.
회원 한 분이 죽령으로 탈출하신다. 나도 탈출에 합류할까 잠시 고민에 빠진다. 꼴찌로 처질까 염려되어 방장님을 뒤로하고 먼저 출발한다. 하지만 잠시 뒤 반칙으로 축지법을 쓰는 방장님에게 추월당하고, 연화봉에 도착하여 앞으로 두 시간 이상을 가야하는 비로봉을 향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비로봉에 청뫼님이 막걸리 15리터를 목마른 회원님들을 위하여 배낭에 넣고 힘들게 올라오신 덕분에 비로봉에서의 막걸리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힘들지만 비로봉의 막걸리 떨어질까 두려워 쉬지도 않고 달려가 청뫼님의 막걸리와 오드리님이 입에 넣어준 매콤한 북어무침 정말 환상 그 자체입니다.
야생화님의 희생으로 힘들게 진행하는 후미를 기다려 증명사진 찍고, 국망봉으로 GO! 국망봉에 도착하여 배낭에 물을 제외한 남은 먹거리를 모두 처분해야 한다는 방장님의 분부를 받자와 막걸리와 양주를 목에 넣고 상월봉을 지나 지루한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하산길을 마라톤 하듯이 뛰기도 하지만 오르막에는 전혀 속도가 나지않고 힘들고 다리가 땡겨온다. 쥐가 날까 걱정이 태산이다. 막걸리 외에는 먹은 것이 없어 허기진 상태로 마지막 깔딱산(지래봉인지)을 오르는데 기진맥진하여 거의 꼴찌로 올라간다.
이제는 내리막길도 속력을 낼 수가 없다. 천천히 내려가고 있는데 오드리와 또 한분의 남자 회원님이 추월하여 앞서 나간다. 한 참을 진행하니 청뫼님이 후미에서 알바를 할까 걱정이 되는지 되돌아오신다.
얼마를 지나니 선두조가 마지막으로 알바를 한 곳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잠깐 알바를 하고 빽하여 정상루트로 진행하니, 나를 앞서간 오드리가 그 곳으로 내려갔는지 패왕님이 오드리 구출작전을 개시하여 마지막 사과밭에 도착한다.
후미를 기다려 앞으로 15분 두 개의 작은 봉우리를 진행하면 종료된다는 방장님의 말을 믿지 못하는 running9님의 의문에 출발시간을 체크하여 확인사살 정확히 15분을 달려 처음으로 무박 장거리 산행을 마무리한다.
후미에서 길을 안내하신 방장님과 곤조님, 야생화님, 청뫼님 초보자를 이끌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④ 프롤로그 날머리에서 사과 한 바구니를 주신 동네 주민께도 감사드립니다. 식당에서 간단한 식사와 시원한 청주로 뒷풀이에 이어 풍기역까지 배웅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풍기역에서 기차표 예매하고 수도권팀과 헤어지기 아쉬워 소주 한잔 하고 특실에 앉아 이야기를 하며 언제 잠이 들었는지 기억이 없다. 승엽님이 양평에서 하차하시고, 청량리에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마치고 기나긴 산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런지?
부지런히 체력을 단련하여 나머지 태극도 끝내야 할텐데..... 소백태극에서 만난 모든 분들이 다시 보고 싶어진다. |
더욱 더 노력하여 탈출 생각이 안나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흐르는 물처럼닌 정기 산행 멋찌게 마무리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여러 고수님들의 희생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설레임과 두려움,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좋은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잠을 별로 자지도 않았는데 졸음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많이 남은 태극에서 뵙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처음 참석하시여 소백태극 완주 축하드립니다...
고수님들의 배려로 완주하였음을 감사드립니다.
사진이 없는 산행기지만 재밌게 읽고 갑니다. 소백태극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수고 하셨습니다.
똑딱이라도 하나 장만하여 사진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