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산악회 2011년 제298차 송년산행 백운산 산행기
제 298차 중앙산악회 송년 산행에 참가하기 위해 아침 일찍 자리에 일어나 4호선 인덕원역으로 나 섰다.
10시에 이곳 인덕원역에서 만나 32명이 단체 이동을 위해 다시 버스를 타고 의왕시 백운호수를 우측에 끼고 돌아 산행들머리에 내렸다.
백운호수에는 최근의 강추위로 인해 꽁꽁 얼어 빙판을 이루고 있었다. 조용한 겨울 들녘의 전원풍경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한 폭의 그림 속에 30여명의 중앙가족 산행 행렬이 송림 숲을 지나는 사이 큰 음식점들이 잡목사이 여기저기에 위치해 있고 맑고 찬 겨울 날씨 속에 들머리 입구까지 행렬이 길게 이어진다.
뒤로는 멀리 관악산이 우뚝 솟아 시야에 들어온다. 진행 방향 왼쪽 멀리 청계산이 그리고 우측 멀리 동남쪽에는 광교산 능선으로 이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몇 개의 팀 그룹으로 이어지면서 선두 그룹에서는 최종길 감독님을 중심으로 신묘년 송년 산행의 아름다운 행렬이 이어지고, 최정애 부회장님을 중심으로 또 한 그룹의 여성동문님들의 팀이 그룹을 이루면서 찬바람을 가르며 등산하는 그 뒤 후미 그룹전에는 장서구 고문님을 비롯하여 김성한 선배님 이광연 감사님 등 선배님들이 그 뒤를 이어 장재욱회장님을 중심으로 오국장님 등 많은 동문님들이 한 무리를 이루며 백운봉을 향하여 계속 오르고, 송년의 아쉬움을 뒤로하며 이따금 능선 7-8부능선에서 뒤 돌아 보았을 때 백운호수를 중심으로 좌측으로 북수원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와 판교로이어지는 도로에는 분주하게 많은 차량 이동이 연말 풍경의 단면을 보여 주듯이 빠르게 이어진다.
13:00시경 정상에는 벌써 선착한 회원님들이 길게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자리를 펴고, 추위에 웅크리고 마주 앉아 식사를 하면서 2개 그룹으로 식사 중 이었다. 류제규 선배님, 송영팔 부회장님 옆에서 합석하여 제 앞에는 차동진 총무님, 막내 후배님, 오른쪽 편 건너 박영찬 선배님, 장재욱 회장님. 그리고 오른쪽 오국장님과, 부인등 많은 선후배 회원님들과 송년 산행덕담으로 한해를 마감하는 백운산 정상에서 겨울 찬바람 속에 오후 1시30분 전후하여 식사를 모두 마치고 기년사진을 끝으로 하산을 시작, 한해를 마감하는 제298차 산행지 백운산 정상에서의 감회는 저에게 남다른 시간으로 닥아와 왔습니다.
공사 재직시에 한라산 정상을 오른 뒤 20년만에 그동안 몇 차례의 등산기회를 놓친 산행길이 금년 5월, 이제 와서야 설악산 대청봉을 비롯하여, 10월엔 지리산 천왕봉을 올라 일출의 기쁨을 맛보았던 행운의 해로 생각하니 가슴 벅찼던 그날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중앙산악회 송년 산행은 평소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동기 후배님들과 함께한 제298차 산행에 참여한 그 자체가 저에게는 큰 보람과 기쁨으로 닥아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목요일인 15일 KAMCO OB 산악회 송년 청계산 산행에서의 중심 화두가 두 영봉에 대한 산행이 화두가 되었으니까요, 그 때 저는 격월간 회보에 각각의 산행기를 청탁받아 기고(7월호, 11월호)를 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김흥근 선배님과 화두를 나누면서 하산 길에는 가볍고 여유있게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눈 덮인 대청봉을 바로 코앞에 두고 희운각에서 돌아서야만 했던 일들과, 87년 8월 지리산 노고단에 올랐을 때 눈앞에 반야봉과 멀리 천왕봉을 볼 수 있었던 그 때로부터 24년 후 노고단 반대쪽 장터목에서 멀리 노고단과 반야봉이 낙조에 붉게 물든 아스라이 먼 능선들을 바라볼 수 있었던 금년 10월11일 18:30 그리고 밤하늘의 초롱초롱한 별무리들과 별빛, 멀리 전면에는 중산리, 하동, 진주시의 가물거리는 불빛 뒤로는 백무동쪽의 불빛 보름달이 가까워지는 달빛아래 지리산 영봉들의 능선과 풍광들...,
중앙산악회 제290차 통영 사량도 지리망산(지리산)에서 바라본 내륙 지리산의 희미한 자태의 천왕봉, 이 모든 것이 일순간 교차되어 졌었던 금년 10월12일 새벽 6시 27분 천왕봉에서의 일출광경은 더욱 그 날의 흥분으로 가슴속 깊이 요동치게 하였습니다.
오늘 중앙산악회 송년 산행으로 금년 한 해를 무탈하게 마감 하면서 청계산장에서 동문 선후배님들과 동기님들 그리고 이곳 산장으로 오신 최철화, 차국완, 김문수선배님들, 공항에서 곧바로 합류한 이항복동기님, 이혜영 동기님들의 참여 속에 더욱 빛나는 한해의 뒤, 끝마무리 송년장이 되었습니다. 그날 뒤풀이 송년장은 그래서 모두가 더 아쉽고 긴 여운 속에 한 해의 아름답고 즐거운 자리에는 제 곁에 함께 나란히 자리한 김경은 홍보부장님을 대하니 지난 여름 제294차 평창 뇌운계곡에서 있었던 레프팅 체험을 갖게 했던 그 날의 함성과 출렁이는 물결 속으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이경석부회장님의 감사패 수상을 비롯하여 전례 없이 많은 개근 산행으로 수상하신 많은 동문님들 앞에서 산악회 전임총무 전병목후배 변호사님,차동진 총무님과 함께 축하노래를 불러주고 싶었던 송년장, 수상하신 동문님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때문에 그 날 저를 광란으로 몰고 갔었던 추억의 긴 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새해 다시 건강하신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산악회 회원님들의 가정에 새해 임진년 원단을 맞이하여 만복과 행운이 충만된 한 해가 되시고, 건승을 빌겠습니다.
<2011. 12. 송년 산행을 다녀와서 황병구 쓰다>
첫댓글 황 후배님의 자세한 산행기! 산행때의 모습들이 스쳐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황병구감사님 추억을 떠올리게하는 산행기 잘읽었습니다.지난해 협조감사드립니다.새해복많이 받으시길기원합니다.
잔잔한 추억이 떠 오릅니다.
작가보다 더 작가같은~~~~~저 그윽한 심중의 미사어귀들이 한 참을 흠벅 적십니다.....황 감사님 덕분에 귀한 추억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네요.....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