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모항공 레저 비행클럽
장거리비행을 함 해보려고 따져봅니다.
가설로 이야기해봅니다.
지방청에 비행계획 승인을 받으려니 출발지역 경로 그리고 도착지역을 쓰라네요.
지도 펴놓고 보노라니 10진법에 익숙한 우리에게 황당하게도 60진법이 헷갈리게 합니다. 한칸 두칸 세칸.. 세칸이면 "3"이나 "30"이 되면 좋은데 요것이 "45"라고 하니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다 생략하고 비행에 나설 준비를 합니다.
출발지와 도착지 그리고 비행예정경로 기상을 확인합니다. 인터넷으로 보는 지역기상까지 봅니다.
여기에도 헛점은 있습니다. 지면과 가까운 기상과 높이가 있는 기상은 다름니다. 끙!!!
항공기상을 인터넷으로 찾아봐야 합니다.
저고도 풍향 풍속, 구름높이. 구름이 있는 정도. 돌풍이 있는지.. 일시적인 악기상은 있는지.....
가끔씩 비행금지 지역이 있던데 혹 내가 가는 길에 금지가 걸리면 낭패.
이건 어케 알지?
흔히 NOTAM이라고 하던데.... 인터넷 항공정보에 보면 실시간, 저고도 NOTAM이 있습니다.
봐도 모르겠습니다. 번호가 있고 그 옆에 영문과 숫자만 있습니다. 더 난감한 것은 지역이 행정명칭이 아니라 지리좌표로 있습니다.
한두개가 아니지만 그래도 찾아봅니다. 이것 해당없고.. 요것도 해당없고 .. 인천공항에 활주로 공사한다는데 이것도 해당없고...............
쪼매 신경쓰이는 것이 공수낙하한다네요. 비행경로 인근에서..쩝.
신경써야할 부분이군요.
비행경로는 지도보면서 비행방향과 진행상황을 시간별로 그려봅니다.
출발지와 도착지까지 일직선으로 주욱 그리려니 뭐시기 공항이 버티고 있습니다. 듣기로 이런데 가면 혼난다던데....
그럼 공항을 빙 돌아서 가도록 직선을 꺽었습니다.
요것은 무엇인가? "RK R-"하고 숫자가 있는 동그라미가 있고 "MOA-"라고 숫자가 있는 것도 있네요.
공역상 필요하니 구분을 하고 그려넣은 것이니 마구 질러가려니 찜찜하고 돌아가려니 딱 막혀서 못갈 처지이고...끙!!
이 고민을 해결하려고 여기저기 물어보니 AIP를 보랍니다. 이건 또 뭐? 라는 말이 튀어나오네요.
항공정보간행물.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볼 수도 있고 구입은 20만원정도 한다네요. 2년인지 3년간 개정판을 보내준다나 뭐라나....
급히 다운받아서 찾아보니 R 뭐시기와 MOA 뭐시기 설명이 있기는한데 모두 영어와 숫자.
세계적으로 가장 과학적인 문자로 칭송받는 우리 한글을 어디 간곳이 없고 모두 이런 식인가 개탄스럽습니다.
그래도 어쩜니까 당장 가야하는데.. 영어라고 팽게칠 것이라 아니다 싶어 자근자근 보니 대한민국 공군이 폭탄투하 연습장이고 하나는 공중전 연습장이라네요.
폭탄투하는 지표면부터 5000ft까지 사용한다니 비켜가야겠고 MOA는 MSL 4000ft 부터 20000ft까지라니 3000ft로 가면 문제없겠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 동안 모모시는 어느쪽이야 하면 저쪽이라고 했는데 비행하면서 저쪽으로 가면 지구를 무수히 돌아야 만나거나 영원히 안만날 수도 있다던데. 방향을 똑바로 잡아야겠다 싶어 지도를 놓고 북쪽을 0도로 해서 각도기로 측정해보니 90도 방향이네요.
정동쪽이라는 의미..ㅋㅋㅋ
비행하면 90도 맞추고 날아간다했더니 그렇게 가면 계속 북동쪽으로 올라가게 되서 지구를 뱅뱅돌다가 북극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이상스럽네요.
아하.. 이론시험에 나오느 진북 자북 나북 자차 뭐뭐 하는 것이 이것 때문에 있는거구나 싶었습니다.
역시 나는 똑똑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ㅋㅋㅋ
내 뱅기 속도는 시속 160km 목적지까지 160km ㅋㅋㅋ 딱 한시간이면 도착하겠습니다. 한시간 소모량이 17리터이니 왕복 34리터만 있으면 되겠구나 싶네요. 에라 여유있게 40리터를 넣자싶지만 걍 만땅 넣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40리터만 넣었으면 디질뻔했다는거....
우여곡절을 격으면서 출발했습니다. 아직 살아있습니다.
잘갔다왔으니 살아있겠죠. ㅎㅎㅎㅎ
결과는....
가는 동안에 난리가 났습니다. 나는 분명히 사격장을 비켜서 갔는데 갑가지 전투기가 줄지어 저멀리 지나갔습니다. 디지는 줄 알았습니다.
공항도 비켜갔습니다. 헌데 저 앞에서 여객기가 선회하면서 내려갔습니다. 역시 섬뜩했습니다.
갈때는 신나게 가서 40분만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함께 비행도 하면서 잘 놀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한시간이 되어도 내 뱅장은 안보이고 기름을 바닥으로 내려가고 똥줄이 탔습니다.
쓰바.. 바람에 밀려가는 것을 계산에 넣지 않았습니다. 달랑 40리터만 넣었으면 중간쯤 어딘가에 쳐박혔을 겁니다. 만땅넣었기에 다행이지....
더 많은 것들이 숨어있지요.
다 많은 것을 찾아보세요. 무엇을 해야하는지.....
조금씩 알아가면 재미 백배입니다. ㅎㅎㅎㅎ
물론 점점 두렵기도 합니다. 양력이 증가할 때 항력도 증가하듯.. 알면 재미가 증가하면서 공포도 조금식 증가합니다.
ㅎㅎㅎㅎ
첫댓글 방장님의 열정이 부럽습니다... ^^*
이건 날탱이님이 쓰신거지요..
쉬엄 쉬엄 가야지요......놀다가 놀다가 쉬도하고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다가요...
대단 하시네요.. 야~~
제주도 까지 갔다 오셨나 보네요....ㅋㅋ
한국에는 그래도 장거리 비행을 할수있네요..참 좋겠어요.............중국은...장거리 비행을 하자면 관리부서에 신청하는데 아마 한달쯤 미리 신청해도 허가가 나올지 미지수거든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