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일은 없다 .하찮은 사람이 문제다
오 창극목사(안산 행복한사람들교회/시인)
지상에는 수만 가지의 직업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통계로는(2003년) 1만 2306개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도 새로운 직업이 생기고 또 어떤 것은 사라지는 현실이다. 직업(職業)은 생계유지를 위해서 하는 일을 말한다. 하지만 비경제인구로 구분되는 성직자처럼 생계유지가 아닌, 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직업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 같은 직업의 고용 형태로 보기 전에 인생의 존재 의미로 볼 때 직업이 가지는 의미는 생존과 직결되는 이상으로 자기 존재 의미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너무나 중요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수입도 좋고, 남들도 인정하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의 존재의미를 찾아보기에 유리한 즉 보람 있는 일을 찾는다. 그래서 공무원들처럼 고용 형태에 변화가 적은 안정직인 직업을 찾기도 한다. 반면 젊은이들이 실직자가 되어서 부모 돈을 타 쓰면서도 힘들고 어려운 일을 기피함으로 외국 노동자들이 들어와서 그 자리를 채우는 실정이다
어느 일터에서 일한다고 하더라도 중요 보직이 있는가 하면 소위 한직이라는 것도 있다. 만약 한직에 일하는 사람은 자기 일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게 되면 어떻게 될까? 얼마 전 고속열차가 종착역에 진입하기전 탈선을 하였다 조사결과 불과 3센티미터의 작은 볼트 하나가 잘못 조여진 나머지 열차의 방향조정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였다 결국 이 사고는 자기 일을 하찮은 것으로 여긴 하찮은 사람의 몫으로 돌아간다. 이러한 이유에서 하찮은 일은 없다 다만 하찮은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그동안 유명인사 중심의 포상형태에서 음지에서도 묵묵히 자기일을 감당하는 미화원, 주자차장 관리원등에게도 훈장을 수여하는 큰 변화를 보여줬다
"세계공항 서비스평가 6연패 숨은 공신"
인천국제공항내 환경미화원 노귀남(62/동탑산업훈장)씨와 엄애자(54/대통령포상)가 대상이었다.노씨는 매일 저녁에 출근한다. 입·출국 승객들이 오가는 여객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공항 교통센터. 주차장과 공항철도 역사(驛舍) 등이 자리 잡은 이곳에서 바닥 곳곳을 왁스로 닦아 윤을 내고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수평보행기)에 낀 이물질을 빼내고, 손잡이를 닦는 일이 노씨의 일이다. 노씨는 2001년 개항 이후 지금까지 공항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 노씨는 "10년 동안 힘들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전 세계 손님들이 찾는 공항을 깨끗하게 한다는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말 지하 1층 주차장에서 현금이 들어 있는 가방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공항에서 지갑을 잃어 당황하는 사람에겐 차비를 대준 적도 있다. 그는 "물건을 찾은 손님들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넬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는 엄애자씨도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는다니 지금도 가슴이 떨리고 마음을 진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엄씨는 매일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 30분까지 여객 터미널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화장실은 300여개. 500여명이 3교대로 청소를 하지만 야간 근무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다. 하지만 엄씨는 일과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8시면 공항에 도착해 일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엄씨는 "제가 원해서 야간 근무를 지원했는데 즐거워서 그런지 체질에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항 때부터 청소를 맡아온 그는 "카메라·휴대폰·노트북 등 분실물을 돌려줬을 때, 아이가 토해 당황해 하는 부모들을 도와줬을 때 고마워하는 고객들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15세기 종교개혁자 칼뱅이 “모든 직업은 하나님의 소명이다”라고 외치면서부터 오늘 서구중심의 자본주의의 노동 개념이 정착이 된 것이다.인간은 노동하도록 지음 받었다.그것이 무슨 일이던지 다른 생명을 돕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성경은 게으름이나 일하지 않고 먹는 자들을 책망한다. 그래서 주의 이름으로 하는 일은 거룩한 노동이 되며 할머니가 사랑으로 손자들을 보는 일, 병든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수발하는 복지사들의 노동,심지어 주부가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혹시 우리가 지금 하는 일에 의미를 상실하고 있는 것은 그일 자체를 하찮게 여기거나 거기서 오는 의미를 상실한 탓은 아닌지 돌아보면 좋겠다. 성경은 마태복음 25:23 “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