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이야기
매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기요금과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특히 에너지 사용이 많은 겨울과 여름엔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전기요금이 참 무섭죠.

국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전기요금 정책이란 참 쉽지가 않습니다. 국민의 소득과 전력수급의 안정성, 원재료의 보유 등 고려할 사항들도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전기요금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합니다. 대략 일본, 영국, 프랑스보다 30%가량 저렴하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몇몇 국가들의 전기요금 수치와 구조에 대해 살펴볼까요?

1. 전력도 골라쓰는 나라 "영국"
영국 국민은 월 평균 17만원을 전기요금으로 부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국 국민들은 이렇게 높은 요금에도 불구하고 거부감이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 영국의 전기요금은 무려 1,600가지 유형으로 나뉘고 이 유형에 따라 납부를 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휴대폰 요금제를 선택 하듯, 전기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죠. 부과세, 저탄소비용, 전력회사운영비, 공급망, 도매전력구입비 등이 요금을 구성하고 결정한답니다.

2. 다양한 전기시장이 존재하는 "미국"
미국의 경우 주마다 전기요금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만큼 다양한 사업자가 전기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데요. 그 중 뉴욕의 경우 전기요금은 우리나라 요금에 3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민간사업자가 전기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그 서비스와 비용은 천차만별이죠.

3. 전기요금 인상 "호주"
호주의 전기요금은 우리나라와 비교하였을 때, 2.5배 정도 비쌉니다. 전력산업 구조 개편 이후 kw당 250원 정도라고 합니다. 4인가구 평균 전기요금은 15만원정도로 볼 수 있죠. 호주정부는 꾸준하게 전기요금이 인상책을 시행하고 이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비교적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4.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일본"
일본은 비싼 전기요금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절전문화가 형성이 되었습니다. 일본 4인 가구 평균 전기요금은 월 20만원 가량으로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여름철 에어컨 가동시 30만원 수준까지 전기 요금이 뛴다니, 어쩔 수 없이 절전해야겠죠?^^
일본의 전기요금에는 신재생 에너지, 태양열발전 촉진기금, 해당 월 전력단가 등이 포함 되어있어 미래의 에너지 자립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예산이 마련되는 구조로 볼 수 있습니다.

5. 쿨한 나라 "싱가폴"
"쓴 만큼 낸다" 라는 쿨 한 싱가폴 국민들은 한달에 전기요금을 20만원 정도 지불합니다. 전력예비율이 50%에 이르는 싱가폴은 소비 또한 화끈한데요. 싱가폴의 가정용 전력단가는 kw당 270원 가량으로 우리나라보다 150원 비쌉니다.
싱가폴은 전력시장 자율화를 추진 중이며, 아직까지 일반 가정용 전기시장은 공기업이 관리하고 있습니다만 공기업이라고 해서 소비자에게 전력을 싸게 공급하지는 않습니다.

6. 과연 한국의 전기 요금은 얼마 일까요?^^
한국은 전력거래소를 통해 한국전력공사가 국민들에게 전기를 공급합니다. 원자력, 화력, LPG, 복합화력, 민간사업자 등으로 부터 전력을 사들여 판매하는 구조인데요. 4인 가구 기준, 전기 요금은 6만원 가량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나라와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죠.
덧붙여 한국전력공사와 서울시가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흥미로운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시내 아파트 65개 단지 10만 5,058세대를 대상으로 에너지컨설팅을 진행했는데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실시한 이 컨설팅 속에는 전기요금을 무려 18%를 절감시키는 방법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기존 전기요금 방식은 누진제를 각 가구 전기에만 적용하고, 공용전기는 정해진 계약가격으로 하는 '종합계약제' 로 전기요금을 내왔습니다. 이번 컨설팅에서는 가구 전기와 공용전기에 모두 누진제를 적용하는 '단일계약제'가 제시되었죠. 그 결과 연간 1억 1,000만원을 절감 할 수 있다는 방안이 마련되었습니다.

국가마다 전기요금이 다르듯 콘센트 또한 국가마다 다른모양과 전압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로 여행을 갈 때면 반드시 꼭 챙겨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멀티 어댑터죠.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것 처럼 둥근구멍이 두개 뚫린 플러그 외에도, 세개의 구멍이 나란히 뚫린 플러그까지 그 종류도 참 다양한데요!

[각국의 플러그 모양 / 출처 - 9GAG]
나라별로 사용하는 콘센트와 전압이 다른 이유는 전기를 처음 도입 할 때 영향을 받은 국가의 규격과 비슷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전기가 들어온 때는 조선시대 말기였습니다. 이때 미국의 에디슨 전기회사의 도움을 받아 전기가 도입되었죠. 때문에 이 영향으로 100V/60Hz 기준의 전기를 사용했습니다. 후에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가전제품 밀수 방지대책 및 에너지 효율 문제로 표준전압 220V로 변경하였습니다.
그에 비해 일본은 미국에서 받아들인 110V 전압을 아직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싱가포르, 홍콩 등은 영국의 영향을 받아 유럽의 표준전압을 사용하고 있어 우리나라와는 다른 표준 전압을 가지고 있답니다.

어떠세요? 나라별 전기요금부터 전기에 관련된 유용한 정보 팁까지! 아무리 전기요금이 저렴한 우리나라라고 해도 중요한 점은 무분별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것이겠죠!? 현명한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는 친구들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