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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2018년 1월 23일, 관옥나무도서관 게시판 글 함께 읽다. 1) 명상과 기도로 공부하는 사람 2) 사랑어린배움터의 철학과 정신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 3) 청빈과 하늘 뜻에 따라 순명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 |
◯ 저번 주 만남에서 서울에서 오신 분이 참석하고 약간의 불편함에 대해 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 해야 할 때가 되었나보다. 마침 그분이 학교 역사를 정리하고 책을 내 보려고 정리하려는데 마침 그 자리에 푸른솔이 있었다. 묘하게 틈이 있어서 이야기가 됐는데 제비뽑기 이야기가 나왔다. 그건 아마 함부로 사는 사람이 배움터에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의미로 본다고 했다는 이야기였다. 본인에게는 무슨 이야기인지 불편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침 배움지기 수련인데 그 이야기를 한번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비뽑기가 가지고 있던 의미, 그것의 상징이 무엇인가? 제비뽑기만이 아니라 배움터의 흐름으로 볼 때 그렇게 읽혀진다. 그렇다면 얼마나 사람에 대한 존중과 외경의 삶을 살아왔는지 중요한 문제다. 마침 함께 했던 분들이 계시고 본인들이 경험했던 것이다. 그 뜻이 어디 있다고 보는지?
제비뽑기는 사람을 존중하며 살자는 거다. 사람들에게 함부로 하거나, 자기가 자기에게 함부로 하며 산다. 나를 존중하고 상대를 존중하며 살자는 거다. 아이들을 존중하며 살자는 거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존엄성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도덕교과서에 나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교육, 새로운 사람들과 어떻게 살 것인가? 제비뽑기가 명징하게 드러냈다. 그렇게 해도 변화되지 않는다면 매우 어렵다.
‘제비뽑기가 가지는 의미에 대하여 세바퀴 회의로 나누다’
◯ 제비뽑기를 경험하고 굉장한 경험이었다. 닥쳐보니 돌아보는 계기도 되고 그 제비뽑기를 하기 전 과정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상당히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 그 안에 담긴 뜻이 뭔지를 묻는 거예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말씀하신 것처럼 놀라운 사건인데 거기에는 뜻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직도 저는 제 상태가 덥구나를 알아차린 것이 놀라운 상태다. 지난 몇개월의 과정이 저한테는 저 분이 나를 살리시는구나 뼈져리게 경험하는 시간이다. 어떤 사람들에 대해 이해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제 루미 춤을 그 사람이 넘어지지 않고 계속 돌았던 장면을 읽었다. 지난 6개월 지나오면서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을 가지는 것을 보았다. 제가 살아가는데 있어 이제 더 이상 뒤로 가지 않고 지금 여기를 살게 하는 시간이었다. 별 토를 달거나 이야기 할 것이 없다.
◯ 무슨 일이 일어나건 그것의 뜻을 가지고 있다. 함부로 사는 것에 대한 사인이라고 보는 거다. 이것이 내 삶을 고양 시켜가는 데 뭔가 있겠죠?
◯ 함부로 산거죠. 성실하게 수련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공간을 준거다.
◯ 여기 있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졌기에, 비밀스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에, 그 일을 위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이야기가 돼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함께 살기는 쉽지 않다. 정말 우리는 함부로 살구나. 함부로 사는 것에 대해 알아차리게 하는 사인이야. 누구도 공감해 보지 않아. 관계없는 사람은 불쾌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부정적인 방식으로 반응했다. 그런데 당사자들은 그런게 아니라고 말한다.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건데, 놀랍다고~! 표현할 수 없는 전율이 느껴졌다고 한다.
<두바퀴 째~~다시 질문합니다. 하나는 내가 그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 제비뽑기를 통해 공동의 경험을 한 것은 뭐냐?>
◯ 제비뽑기는 하늘과 나의 쉼통이다. 제비뽑기가 이런들 어떠리 그렇게 생각 안했다. 내가 그 당시에 배움지기를 하고 싶었다. 그 역할을 간절히 하고 싶었다. 그전에 어떻게 살았던지 그렇게 살지 않겠다. 다시 뭔가를 해보겠다는 요청으로 간절히 원했다. 제비뽑기를 통해서 통했다고 본다. 제비뽑기는 쉼통이었구나. 공동의 경험이라고 할 때는 내가 경험한 것을 나누면 공동의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런 것이 어우러지지 않을 때는 또 다른 선물을 주는 구나. 그것을 나에게 보여준 것 같다. 내가 새로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하늘의 것을 제비뽑기로 나에게 주었다. 오엑스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하늘과 통해서 나에게 주어졌구나.
◯ 저는 아버지의 뜻대로 무아를 연습하는 시간이었다. 그것이 내 뜻이 아닌 하늘의 뜻을 따르겠다는 순종이다. 한님살기를 표방하고 일어난 기적 같은 사건이었다. 하늘이 "배움지기 해" 라고 했으니.
◯ 개인이 생각하는 제비뽑기는 좀 더 다른 뭐가 있나?
◯ 각자에게 주어진 하늘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본다.
◯ 왜 제비뽑기를 해? 안 해도 되잖아?
◯ 저는 중요하다고 봐요.
◯ 왜 특별히 올해는 해야 했을까?
◯ 한님살기. 한님의 뜻은 그것인가 봐 라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안하고 싶다.
◯ 그것은 공동의경험이고 이야기 할 수 있잖아?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면 함께하기는 쉽지 않겠다. 그런 이야기를 꺼낼 수 없다면 어디까지 함께 할 수 있겠어. 공동의 경험을 한지 한학기가 지났고.
◯ 그 메세지가 아니라 그 결과에 따라 어떻게 살고 있나? 제비뽑기 결과에 따라 어떻게 살고 있느냐?
◯ 함께 살지만 겉도는 거다. 몇 년을 산다 해도 어느 경지에 들어갈 수 없어. 직면했나 묻는데 그런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 것 아니야? 함부로 산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숨겨야 할 이야기가 아닌데도 이야기 하지 못하는 간극.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자기를 존중, 존엄, 외경할 수 있는 삶까지 가면 좋겠다. 뜻하지 않고 예기치 않는 사건이 왜 우리에게 일어났을까?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렇게밖에...
◯ 저의 낡은 생각과 습관으로부터 벗어나는 중요하고 구체적인 연습이었다. 그전에 낡은 습관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머리로만 생각했는데, 제비뽑기를 경험하며 ‘아~ 그렇게 해서는 낡은 생각과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새롭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뭔가를 준 것 같다. 공동의 의미는 그전에 새로운 시대, 새로운 교육, 새로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막연했다. 제비뽑기 이후의 몇개월 동안 구체화 되는 느낌이다. 제비뽑기는 낡은 습관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 그러한 내용을 가진 교육이다. 새로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에 대해 함부로 한다는 것은 그 바탕이 자기를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할지 모르는. 결과적으로 자기를 모르는. 그런 사람은 동참할 수 없겠다. 우리가 어떤 교육을 하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안 된다. 자기 질문과 공동의 질문을 통해 그런 걸음을 가야하지 않나?
◯ 그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세사람 차례다.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을 해도 좋고.. 올해 시작하면서 배움터에서 배움지기로 살고 싶은가? 그것이 주제였다.
◯ 올해 초에 배움지기로 살고 싶은가에 대해 제비뽑기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일이 공교육에서도 진행된다면 교육이 질적으로 바뀌겠구나 싶다. 많은 교사들이 아이들을 교육하는 너무나 귀한 일을 하면서도 설렘이나 간절함 없이 그냥 마지못해 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 돌아보고, 하늘의 뜻을 구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인 것 같다. 그동안 사랑어린학교의 제비뽑기를 보며 이런 과정을 통해 구성원들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구나 싶은 놀라움이 있었다. 동시에 어떤 결정이어도 죽고사는 문제가 아니구나 싶은 가벼움을 선물 받은 느낌이었다.
◯ 학교는 자정능력이 상실되었다. 그러니 학생들로 부터 평가를 받는다거나 그런 참담한 방법을 쓴다.
◯ 배움지기로 살 것인가? 배움터에서 살 것인가? 살지 않는다는 답이 나온다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왜 함부로 살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시는지? 이번 사건 이후의 삶이 달라질 것 같다. 지금은 어떻게 받아들였나를 묻는 거야. 나는 이렇게 생각하니 동의했다면 동의한 이야기를 해야지. 내가 이곳에 와서 이번 제비뽑기에서 느낀 뭔가 경이로움과 가까운 경험은 처음이었다. 모두가 그렇다고 이야기 했다. 그 일이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 질문하지 않는다면 같이 살기 어렵다. 잘못 배운거다. 크게. 그것 고치지 않으면 어려워요. 직면할지도 모르잖아? 이 시간 직면해 보는 거야. 그 일을 통해서 한님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했다. 그렇게 하고 말 일인가? 언제 적 한님인데?
결론을 얻는 것보다 이런 일에 직면해 보는 것만으로 족하고 충분하다. 한님께서 왜 그 일을 경험하게 했는지? 개별적으로 하자고 했는데 같이 하자고. 지금 이 자리에 하늘에가 없는 것도 신기하다. 한님이 하신 일이야 하고 말일인가? 왜? 우리에게 경험하게 하셨을까? 그런 방식으로 ~ 이런 이야기를 한두 번 한 것이 아닌데..자기에게 뭔가 없다면 인생을 함부로 살더라. 그런다던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참고해 보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보던지. 사람들한테 찾아다니면서 우리가 함부로 살아서 이런 일이 일어났어. 함부로 나팔 불고 그럴 수도 없잖아? 정말 내가 함부로 사는 거야? 내가 애들한테 함부로 했어? 내 인생 함부로 하고 살았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잖아?!
◯ 이런 시간이 지난 6개월 사이에 한두 번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은데. 못한 이유가 뭘까. 아 무섭구나. 하고 싶은 이야기 못한 이유. 이런 이야기를 들으려고. 어떻게 달라졌나?
◯ 왜 공동의 질문으로 왔나? 그것에 답을 못하면 또다시 헛발질하는거야. 한님의 선택? 그러면 이야기가 끝나는 거야. 내가 해보자는 작업은? 그게 아니라고.
◯ 한님이 왜 그런 일을 경험하게 했는지? 안 할 수 있었는데. 나를 보기 위해서.
◯ 뭘 봤어요?
◯ 정확한 인지를 못했다. 나는 여기에서 살고 싶다는 그런 내 의지로 제비뽑기를 했고 그러고 나서 그 사인이 뭐였나 보여지는 것이 있다. 그 당시에는 몰랐던 것 같다. 내가 그동안 해온 걸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선택을 하게 한거다. 뼈를 깍는 뭔가를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것을 보여주는 거였다.
◯ 여기서 살려면 변화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이야기고 왜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경험하게 되었을까?
◯ 누구 한 사람이라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 같다.
◯ 그것이 갖고 있는 것은 변화였다. 나는 어땠느냐? 왜 우리는 그 경험을 하게 되었을까?
◯ 처음 들었을 때 함부로 사는 사람이 메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내 스스로 한님살기, 에고가 아닌 한님살기를 하나. 배움지기이기에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
◯ 한님살기를 경험한 사건이다. 이거죠??
◯ 제비뽑기를 통해 제 자신이 누구인지? 질문이 들었다. 나를 알기위해 기존의 가치를 부정하지 않고는 나를 알 수가 없구나. 그 방법으로 제비뽑기가 나에게 왔다. 공동의 이야기는 배움터가 사랑어린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시대 새로운 교육 새로운 사람에 대해 무엇인지 이야기 할 때가 되었다. 제비뽑기 과정이 안 일어났다면 그런 이야기가 진행되기가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보게 하려는 것 같다.
◯ 그 세월 동안 안 본거죠?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다는?
◯ 직면하지 않은 거죠. 제비뽑기 과정에서 그것을 보려고 한거죠. 거쳐야 할 과정이고 순히 받아주려고 한 과정이고 그걸 충분히 받으려고 했습니다.
◯ 그걸 통해 뭘 배웠어요.
◯ 내 꼴을 보게 됐죠. 치사한 면이 있었다.
◯ 나는 그렇다 하더라도 왜 우리 모두가 같은 경험을 하게 됐을까? 제 문제가 커서 공동의 경험에 대해서는 질문이 잘 안됐다.
◯ 그것을 붙들고 하는 시간을 가지셨나요?
◯ 계속해서 혼자 그런 시간을 가졌죠. 기도하고 붙들고.
◯ 혼자는 불가능한 거 아시죠?
◯ 혼자는 어렵다는 걸 느끼죠.
◯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이 문제를 가지 껏 장을 펼쳐서 이야기 해보는 장이 없이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할 수 있으면 죽을 힘을 다해 젖 먹는 힘까지 다 해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들의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함께 산다는 것은 환상이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왔기에. 다시 물을께요. 각자의 이야기 털어놓고 같이 살아갈 수 있어요?
◯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안에 따라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혼자서 극복해야할 부분도 있고 여럿이 이야기 할 부분도 있고.
◯ 궁금한 것이 제비뽑기를 통해 함부로 사는 사람은 이곳에 살면 안된다고 하셨는데
◯ 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나도 똑같이 질문하는 거야. 지금 이곳을, 사람을 존중하지 않으면 여기서 살 수 없는 거구나. 사람들이 불쾌해 하는 것. 이 정도 게임을 했다면 이런 정도는 오고가야지~~
◯ 순례를 갈 때 배움지기로 복귀하셨다는 느낌을 받았다.
◯ 목강이 갈 때 한마디도 안하고 갔다. 나한테 물어야지. 전적으로 날 무시한 거지. 그거 알고있어.
◯ 무시한 것은 아닙니다.
◯ 알고 있어. 내가 뭐가 함부로 한지도 모르고 사는 거야. 그러니 성질 내지.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무시하는 거야? 왜 돼지에게 진주 목걸이 던지지 말라고 하겠어? 그 계기를 통해서 나를 보니 나도 마찬가지야. 함부로 산다고 보면 나도 마찬가지다. 함부로 살면 뭔 일을 하겠어. 우리 세대 모든 사람들이 함부로 살아. 함부로 하는지를 모르는 거야.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것도. 교사도 교사닌까. 그렇게 해서는 여기서 살 수 없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학교지. 그렇게 하루인들 살 수 있어? 생각하면 할수록 제비뽑기 당사자들에게 은총이라고 봐요. 이 사람이 얼마나 함부로 사는지 알아요. 대개는 모르고 사는 구나. 그만큼 병들어 사는 거야. 다른 사람 이야기 할 것 없어요. 이렇게 공동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대한민국 사회에는 없어. 힘들어요. 나도. 인내가 필요해. 이걸 놓고 이야기 하지 않고 뭘 이야기를 하겠어? 달라이라마가 해줍니까? 신이 해줘요?
◯ 제비뽑기가 저에게 묻는 것. 백척간두에서. 늘 이 자리에서 묻는. 그 자리에서 제비를 뽑았다고 하니 각자의 제비뽑기 결과가 있는데 나 어떻게 살겠어. 나는 어떻게 살아야지? 나는 너랑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함께. 그 결과 여부에 따라 이 자리에 함께 있는거다. 방향성과 깊이 상관이 있다. 함께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깊이 있는 허심탄회한 자리가 모두에게 필요하다. 저는 그렇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인데 어떻게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잠시 명상 후 마지막 이야기를 해 봅시다. 세바퀴째~~~>
“여기에 성령이 함께 임하는 기도와 함께 마지막 질문을 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 제비뽑기를 왜 내가 하게 되었을까? 나 잘못 살아왔구나. 순리대로 살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사람으로 았았다면 제비뽑기가 안 왔을 텐데. 삶이 굴절되고 사람으로 살지 못한 것을. 그전에는 변명만 하면서 살아왔던 모습을 보았다. 제비뽑기를 하고 난 이후에 아무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그건 나의 현실이었고 나의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사람으로 살 수 있는 질문이 필요하고 내가 정말 그렇게 살고 싶은가? 그 전의 질문은 밖에서 들어온 것이었다. 모든 질문이 제 안에서 우러나왔던 적이 없었다. 진짜 나에게 질문을 해보자~~어떻게 살 것인지? 저를 질문의 주인공이 되게 해주는. 모든 질문에 있어 내가 주인공인 질문을 하자. 그런 제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큰 경험이었다. 공동의 문제는 왜 함께 하게 됐을까? 이곳은 함께 살기 위한 집이고 함께 살기위한 방식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같이 제비뽑기를 하게 됐을까? 그런 질문이 됐다.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면 그것은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이 불가능하구나. 그전에 합의하거나 동의하는 수준의 삶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비뽑기를 기점으로 해서 전혀 다른 삶이겠다. 집단적으로 제비뽑기를 경험한 이후.
◯ 배움터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면 뭐가 나아지리.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그 버릇이 어디가지 않고. 들고남이 아니라. 이런 부분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달라지지 않겠다. 쪽팔리지 않게 살아보자. 나 스스로 존엄하지 못하는데.. 누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쪽팔리게 살지 말자.
◯ 세 가지 생각이 든다. 이 자리가 속 시원하지는 않지만 고맙다. 두 번째는 전에는 사람이 살았지만 이제는 내가 살 곳이다. 그 메세지가 강렬하게 남아있는 이유를 알겠다. 세 번째는 이타불이다. 화쟁순례 회향할 때 도법스님이 써주셨다. 한두 달 사이에 다시 왔다. 이타불이가 저에게 왔다.
◯ 제비뽑기는 나를 사람 만들려고, 여기 있는 사람들 살리려고. 이런 메세지다.
◯ 말이 행동이 된 사건이다. 하늘을 외경하고. 그 결과가 무엇이든 순명하며 살 것이다. 가지껏 살아왔다. 하늘에 순명하는 삶을 살 것인가? 그것을 울려주는 이야기다.
◯ 이 일은 여러분이 청하지 않으면 다시 꺼내지 않을 거예요. 다만 볼 수 있는 건 함부로 사는 사람은 여기서 살 수 없다. 제비를 뽑아서가 아니라. 어떤 모습으로도 할 수 없더라고. 그건 여러분이 기억을 하셔야 한다. 여기는 그런 곳이 아니다. 새롭다는 것은 사람을 존중하고 외경하는 삶. 경남의 유명한 대안학교에서 며칠 전 왔다. 첫 질문이 왜 여기에는 에어컨이 없나요? 학교 철학과 관련이 있나요? 묻더라. 에어컨 들어오는 날 나는 학교에서 나간다고 했다. 이를테면 그런거다. 여러분이 저마다 느낀바와 알게 된 바 그렇게 살아가시길 바라고. 공동의 경험인데 공동의 뜻을 밝히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구나 느낀다. 홀로 여럿이 아니고 각자도생하는 거지. 주제파악 하고 가는 것 다행이에요.
◯ 학교 배움터 공동체 들고남이 많은데 이런데서 삼가 공동체의 모습은 어떠해야할까 이런 질문이 들었다.
◯ 그것 중 하나가 치유 받아야 한다. 그것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첫째가 치유다. 왜 함부로 살겠어? 무늬만 그렇게 사니까. 습관대로 사니까.
◯ 은총이라고 하셨는데 진짜 은총일까? 가슴 따뜻하게 맞이해야 하는데... 은총으로 가슴에 오면 좋겠다.
◯ 따뜻하면 따뜻한 대로 불처럼 오면 불처럼 받아들이면 좋겠다. 예수가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했어. 달라이라마는 그렇지 않아. 나를 보자면 그 속에 훨씬 따뜻하고 냉엄하고 칼날 같아요. 어떻게 따뜻함만 있겠어? 내가 대항하고 길러야 할 것이 좀 더 따뜻하고 인자한 것을 길러야한다는 것 알고 있어. 말꼬리에 휘둘리지 않으면 좋겠어. 사실 이것도 팔자여. 가만있으면 될 텐데. 이런 걸 통해서 어떤 업이 온다면 달게 받는다. 각오는 돼있다. 그 결과는 책임져야지. 제가 같이 살고 싶어서 몸부림치는 거예요.
첫댓글 함께 동행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同行 ^^
댓글 달아주셔서 오타와 문맥에 맞지않는 곳을 고쳤습니다. 덕분에 다시 읽으며 또 마음에 남는 문장이 있네요...
"그것에 답을 못하면 또다시 헛발질하는거야~"
헛발질 하지않고 살도록 저를 깨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어떤의미인지 알쏭달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