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지역 탁구대회에 출전하다 보면 항상 인원이 적어 단체전 팀 구성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과 소속이 없어 개인 단식만 출전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였습니다. 그분들이 그렇게 참가하는 이유는 오래전부터 아래 규정이 있었고 각자 소속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선수 등록 규정을 보면 |
매년 등록 후 해당 연도에는 등록 팀으로 출전 해야 한다. 다른 팀으로 소속 변경 시 소속 변경 신청 후 3개월이 지나야 단체전 출전 가능. (단 개인 단식은 변경 팀으로 출전 가능) |
동호회는 용인시 거주자 10명 이상으로 등록해야 등록이 가능함, 10명 미만은 팀 등록 불가, 개인으로 등록 후 개인전만 출전 가능 |
이 규정의 존재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잘 치는 사람이 연합 출전하여 입상을 독차지하는 것을 방지하고 대다수 참가자가 대회를 즐겁게 즐기는 것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지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소속 규정이 흐지부지되어 분명 특정 팀으로 출전했던 사람이 다른 대회에는 다른 팀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이 보였고 결국에는 소속 규정을 폐지하여 자유롭게 옮겨 다니면서 팀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협회에 질문을 해보니 “소속 변경 신청이 불편하다.라는 의견이 있어서 없앴다는 답변을 듣고 너무 당황해서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불편하다는 의미를 잘 알아야 합니다.
소속 변경 신청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3개월이 지나야 단체전에 출전할 수 있어 팀을 옮겨 다니면서 출전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소속 제도를 없애면 편리한 장점도 분명 존재하지만 문제는 득보다 실이 휠신 크다는 점입니다.
2019년 12월에 열린 제2회 용인시 탁구클럽 & 동호회 대항전 전경
솔직히 대회에 출전하는 지역 동호인들이 소속 변경 신청을 불편하게 생각할까요? 제가 20년 가까이 협회 카페에 소속 변경 신청을 많이 했지만 다 취지에 공감하면서 불편하다는 분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제도라 할지라도 항상 이를 무시하거나 역으로 이용하는 사람과 팀이 존재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불 보듯 뻔한 것은 과거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소속의 중요성이 무너지면 지역 생활체육 탁구의 기반이 흔들릴까 우려스럽습니다.
등록된 팀으로 출전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던 시절에는 잘 치는 사람들을 모은 팀이 상을 휩쓸어가고, 대다수 참가자는 그런 광경을 보면서 대회에 들러리 서려 출전했다는 불만을 토로하면서 대회 출전에 흥미를 잃고 안나가는 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위 규정이 만들어진 것이고, "동호회는 용인시 거주자 10명 이상으로 등록"할 수 있게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연합 동호회는 잘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경우가 많고, 회원이라는 이유로 다른 지역 거주자도 출전하여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용인시 거주자”로 명문화 되어 있는 것입니다.
각설하고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앞으로 유두준 탁구클럽은 용인시 거주자 중에서 단체전 팀 구성이 어려운 분들이 원하는 경우 본 클럽 팀으로 같이 구성하여 출전하려고 합니다. 단 입상이 목표가 아니라 대회 당일 전 종목에 출전하여 즐기는 것이 목적입니다.
대상은 주민 등록상 용인시 거주자 및 관내 직장인, 자영업자입니다.
010-3759-2641로 성별, 부수, 등록 여부 등을 문자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주의 : 다른 지역 거주자는 관내 탁구장에 월 회원, 레슨 회원으로 등록된 분만 출전 가능합니다. 이분들은 오로지 그 탁구장(탁구장 동호회)으로만 출전해야 하므로 본 클럽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첫댓글 대회 개최는 생활체육으로써의 저변 확대와 더불어 탁구 동호인들의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대다수의 동호인들이 대회에 참가하는 이유는 활동하는 구장에서의 즐탁을 통해 형성된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아울러 혹시 모를 입상의 기대도 가지면서 말이죠..
이러한 대회 취지와 탁구 동호인들의 기대의 전제 조건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한 규정에 기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속에 대한 제한이 지나친 형식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이 규정은 공정한 대회를 위한 최소한의 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협회는 더많은 참가를 위해 허들을 낮추고자 했을 것입니다만 이로인해 대회 운영의 기본인 공정성에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가지는 흠이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점정리를 깔끔하게 잘해주셨네요.
대회참가자 확보도 중요하겠지만 단체소속이 무의미해지면 현재 같은 구장 또는 동호회사람들이 각기 다른 소속으로 예선때부터 만나 경쟁하게되는 일도 생길거고. 협회내 각클럽,동호회의 소속감, 팀웍도 당연히 약해질것이며 단지 단체전출전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게 될듯합니다.
또한, 앞서 유두준관장님께서도 염려하시는 예전 한참 대회때마다 나타났었던 상금헌터들로인한 폐해로 대회참가를 포기하거나 지역탁구대회자체에 무관심해지셨던 분들이 또 많이 생겨나는 일이 다시 생길까 심히 걱정되네요.
네 요베님, 작사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유관장님 의견에 크게 공감합니다. 적어도 상금헌터로서의 팀구성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네 까르페디엠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