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경비행기 투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100대 자연경관” 중 그 첫 번째가 그랜드캐년이라고 한다. 그랜드캐년은 상당히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데, 지도로만 봐도 미국이 얼마나 거대한 대륙 국가인지 실감할 수 있다.
작년에도 출장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와봤지만, 그랜드캐년은 가보지 못했다. 버스나 차를 타면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그랜드캐년을 제대로 보려면 2주는 잡아야 한다는 지인의 조언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이번엔 꼭 그 장관을 보고 싶어서, 짧은 시간 안에 돌아볼 수 있는 경비행기 투어를 예약했다.
이른 아침 첫 비행기를 예약한지라 새벽 5시에 호텔 로비에서 비행장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비행장에 도착하니 날이 서서히 밝아왔고, 여권을 보여주곤 티켓을 받았다 (경비행기 탑승 시에도 여권은 필참해야 한다!). 참고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하는 경비행기 투어는 몇 종류가 있다. 보통 $200~300 정도 하는 듯 하다. 비행 코스와 비행기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가격이 달라진다곤 하는데, 그중 헬기를 타고 돌아보는 투어가 제일 비싸다고 한다.
비행기는 19인승이었다. 작은 경비행기라 그런지 하늘에서 좀 흔들리는 편이다. 승객들이 멀미할 때를 대비해 좌석마다 비닐봉투도 준비되어 있다. 앞쪽에는 오디오 가이드를 조정하는 버튼도 있었는데, 헤드셋을 착용하고 각 나라별 언어를 선택하면 친절한 설명이 나온다.
비행기 좌석은 3열로 배열돼 있지만, 창가쪽에만 승객들이 자리하고 가운데 줄은 비운 채로 출발한다. 전 승객이 창가 너머로 펼쳐지는 그랜드캐년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날은 운이 좋게도 날씨까지 좋아서 그 멋진 장관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다.
왕복 비행 시간은 2시간!
비행장에서 이륙하니 저 멀리 라스베이거스가 보인다.
비행기가 하늘로 오를수록 기대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단, 이륙할 때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으면 귀가 아프니 주의!)
하늘에 올라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영화 <트랜스포머>에도 나왔던 후버댐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버스로 3시간은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곳인데
비행기로 날아가니 10분이면 이 후버댐을 만날 수 있었다!
사막 한가운데 눈이 보인다.
태양이 작열하는 한낮의 뜨거운 사막에
이렇게 새하얀 눈이 쌓여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할 뿐!
모하비 사막에는 사람이 만든 건축물도 있었다.
대체 뭘 하는 곳일까 참 궁금하게 만들었던 곳!
콜로라도 강과 협곡 지대로 가면 더욱 진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상투적인 표현일지 몰라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환상적인 장관!
대자연 앞에서 인간은 참으로 나약한 존재가 된다.
이 신비로운 자연의 걸작을 바라보며,
오랜 세월의 힘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그랜드캐년은 마치 SF 영화에서나 보던 외계의 혹성 같기도 하다. 지구의 나이가 45억 5천만년이라는데, 그랜드캐년의 내부 협곡 암석 중 가장 오랜된 것이 무려 18억 4천만년전에 형성됐다.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이토록 눈부시고 다양한 색조의 암석 층과 협곡은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니 라스베이거스에 아무리 볼 게 많다고 해도, 그랜드캐년의 경비행기 투어만큼은 꼭 체험해보자!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그랜드캐년을 돌아볼 수 있어, 출장 중에도 잠시 시간을 낼 수 있다면 도전해볼만 하다. 다만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창밖으로 뿌연 구름과 안개만 보일 뿐이니 일기예보를 참고해 예약하는 것이 좋다.
모하비 사막부터 협곡까지 빼놓지 않고 볼 수 있었던 우리 일행은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약 2시간에 걸쳐 지구의 45억년 역사를 탐험한 듯한 놀라운 체험! 하늘에서 바라 본 그랜드캐년의 풍경은 그야말로 경이로웠다. 겟어바웃 트래블웹진 독자 여러분의 버킷 리스트에도 그랜드캐년만큼은 꼭 넣어두시길! ^^
출처: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00451
첫댓글 와~~ 넘 신기하구 멋지네요~구경 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