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를 끌어안은 사랑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여러가지 많은 상처들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외부적으로 다친 상처가
어떤 흉터를 남기듯이
사람의 마음에 입은 상처도
마음 속에 그런 흔적을 남깁니다.
그런데 마음의 상처는
상흔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상흔에서 가시가 나옵니다.
그래서 그 가시로 나 자신을 찌르고
나와 함께 하는 여러 사람들을 찌르게 됩니다.
그래서 상처의 치유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가진 상처로
다른 사람들을 사정없이 찔러서
아프게 할 것이기에...
나의 가시, 남의 가시들...
이 세상은 그 많은 가시들로
서로 찌르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만날 때는
내가 그렇듯이 다른 사람도
그런 보이지 않는 가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장미의 가시가
꽃잎에 가려져 있어서 보이지 않아도
장미를 만지면 우리는
가시에 찔려 아파하듯이
나와 다른 사람에게도
장미처럼 보이지 않는 가시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그 가시들을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우리가 그것을 주께 맡긴다면
남의 가시에 찔렸을 때
일시적으로는 아프지만
언제까지나 그 찔린 상처로 인해
아파하지 않을 수 있으며
오히려 그의 가시를 위해
주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그 가시를 위해서
기도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오히려 그 가시가 있음을 알고도
그 가시를 가진 그 상태 그대로
그 사람을 끌어 안는 일입니다.
비록 그 가시로 인해 내가 상처받는다해도...
내가 상처받는다해도
그를 끌어안을 수 있을 때
나의 끌어안음을 통해
주님께서는 당신의 사랑을
그와 나에게 부어주셔서
그를 치유하여 주시고
그가 치유받음과 동시에
나의 상처까지도 깨끗이 치유해 주십니다.
이 얼마나 마법같은 사랑의 신비인지요....
이것은 주님만이 하시는 사랑의 마법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나를 드려서
주님의 사랑의 도구가 될 때,
주께서는 너의 상처, 나의 상처를
다 치유해 주십니다.
삶의 작은 일들 가운데
상처받은 사람들의 많은 모습들을 봅니다.
사람들의 어떤 반응들을 보며
그것이 그의 상처에 기인한 모습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때로는 그런 모습이
제 마음을 아프게 할지라도
그것이 그의 상처에서 돋아난
가시라는 것을 생각할 때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은
그 가시를 끌어안을 정도의
그런 사랑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주께서 제 마음에 그런 사랑을 주시기를...
남의 가시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상처가 많은 사람이 상처받은 모습 그대로
주님 앞에 나왔을 때에는
그 상처가 더 이상 그를 힘들게 하고
비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상처로 인해 더욱 더 주님 앞에
쓰임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그 상처들을 다 주님 앞에 가지고 나올 때에는
그 상처를 주님께서는 그 분의 도구로
사용하실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믿습니다.
상처의 치유는 어떤 병을 치료하듯이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만지심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통해
새로워질 때 이루어지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진정으로 상처입은 치유자가 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서
온전한 치유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상처입은 치유자는
사랑이 있습니다.
그에겐
긍휼의 마음이 있습니다.
그는 아픈 사람들을
이해하고 품어줄 수 있는 가슴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사랑으로
사람들의 가시까지도 끌어안을 때
그 자신의 온전한 치유와 더불어 다른 사람도 치유하는
상처입은 치유자가 되는 것이라고...
더욱더 주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주님을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