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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比스님이 읽어주시는 화엄경(2020.12.9.PM2시)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5
화엄회상 대중들의 득법(得法)과 게송
화엄경 공부하는 시간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가치있는 시간, 제일 가치있고 보람된 공부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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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공부 한 단락 하겠다.
그동안 법회청중들의 대표, 법회청중들의 숫자는 무궁무진 무량무변 불가설불가설불찰미진수 숫자라, 그래서 다 말씀드리기가 어렵고, 그중에 대표되는 분들인 세주(世主)들 세상주인들만 주욱 소개를 했다. 그분들이 한 말씀씩 불교에 대해서, 부처님에 대해서, 부처님이 깨달으신 이치에 대해서, 깨닫게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여러 가지 피력을 했다.
어제 공부한 내용에서는 보현보살이 특별히 혼자서 당신이 얻으신 법의 내용을 열 가지로 열거해서 말씀을 드렸고, 게송도 열 가지를 특별히 혼자서 표현을 했다.
41. 십보 보살 대중들의 득법과 게송
오늘은 ‘십보 보살 대중들의 득법과 게송’으로 되어 있다.
십보(十普) 열 십(十)자 넓을 보(普)자, 보(普)자가 들어가는 항렬의 보살들인데 그분들이 열 명이다.
그분들의 득법과 게송이다.
1) 득법
부차정덕묘광보살마하살(復次淨德妙光菩薩摩訶薩)은 득변왕시방보살중회(得徧往十方菩薩衆會)하야 장엄도량해탈문(莊嚴道場解脫門)하니라
다시 또 정덕묘광(淨德妙光) 보살마하살은 시방의 보살 회중(會衆)에 두루 가서 도량을 장엄하는 해탈문 얻었습니다.
시방의 보살 회중(會衆)에 두루 가서, 정덕묘광보살마하살은 시방의 보살 회중에 두루 가서 도량을 장엄한다고 하였다.
세상을 장엄하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아름다운 동산, 나무, 정원, 건축물, 탑,여러가지가 있을 수가 있다. 그런데 진정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장엄하는 장엄거리는 보살이라는 것이다. 보살대중, 보살대중들이 두루가서 도량을 장엄한다. 세상을 장엄한다.
한국이 아름다운 나라가 되려면 보살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된다. 지금 5천만이 넘는 인구인데 최소한도 3천만은 보살이 되어야 한다.
지구상 인구가 80억이라고 한다면 불교의 궁극 목표는 80억 인구가 모두 보살화 되기를 바라는 운동이다. 80억 인구가 모두 보살이 되도록, 그래서 보살의 인격을 갖추고 세상을 살자고 하는 것이 불교의 목표다.
우리나라 역시 진정 좋은 나라가 되려면 우리나라 인구가 최소한도 5천만인데 3천만 정도는 보살이 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보살행을 하고 보살의 정신을 갖고 보살의 마음을 쓰고 보살의 행동을 하고 보살의 말씀을 말하는 이들이 도량에 있어야, 이 지구상에 있고, 이 한국에 꽉 차 있어야 제대로 장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제대로 장엄하는 것은 보살이 있어야 된다, 하는 뜻이다.
금강경에도 일찍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보살(菩薩)이 장엄불토부(莊嚴佛土不)아, 보살이 불토를 장엄하는가, 세상을 장엄하는가’ 그런 경문이 있다.
무슨 다른 사물로써 나라를 장엄하는 것이 아니다. 한 가정을 두고 이야기하더라도 한 가정에 훌륭한 사람이 있을 때 그 가정이 참 아름다운 가정이 되고, 한 동네를 두고 이야기 하더라도 그 동네는 아주 현인들이 많다, 성인들이 많다,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 세상에 재주가 있어서 금메달을 따고 그런 사람들을 두고 하는 소리가 아니고, 모범이 되고 세상을 정화하는 그 사람이 있음으로 해서 그 동네가 정화가 되고, 그 도시가 정화가 되고, 그 나라가 본받고 정화가 된다. 모두 정직하고 선량하게 사는 능력을 가지고, 그런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있을 때, 그것이 도량을 장엄하는 것이 되고, 나라를 장엄한 것이 되고, 그 도시를 장엄한 것이 되고, 그 세계를 장엄한 것이 된다. 불교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금강경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을뿐더러, 여기 첫 구절에 ‘시방에 보살회중에 두루가서 도량을 장엄한다’ 그랬다.
화엄경이 좋기는 좋은데, 우리들의 현실과 견주어 보면 너무 까마득하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것을 늘 생각하고, 말로 이런 경문을 읽고, 마음에 새겨서, 언젠가는 그러한 세상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꿈과 기대감을 가지고 사는 것이 우리 불자들이다.
보덕최승등광조보살마하살(普德最勝燈光照菩薩摩訶薩)은 득일념중(得一念中)에 현무진성각문(現無盡成正覺門)하야 교화성숙부사의중생계해탈문(敎化成熟不思議衆生界解脫門)하니라
보덕최승등광조(普德最勝燈光照) 보살마하살은 한 생각 중에 그지없는 정각을 이루는 문을 나타내서 부사의한 중생세계를 교화하고 성숙시키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한 생각 가운데 그지없는 정각을 이루는 문을 나타내서 부사의한 중생세계를 교화하고 성숙시키는 해탈문이다.
한 생각에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신 정각을 나타내서 불가사의한 중생세계를 교화하고 성숙시킨다.
모든 사람들이 다 깨달음을 성취해서 여타 중생들을 교화하고 성숙시킨다, 그런 내용이다.
보광사자당보살마하살(普光獅子幢菩薩摩訶薩)은 득수습보살복덕(得修習菩薩福德)하야 장엄출생일체불국토해탈문(莊嚴出生一切佛國土解脫門)하니라
보광사자당(普光獅自幢) 보살마하살은 보살의 복덕을 닦아서 모든 불국토를 장엄하여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보살의 복덕을 닦아서’ 보살의 복덕을 닦아서 모든 불국토를 장엄한다. 앞에서 말씀드린 내용하고 같다.
보살의 복덕을 닦아서 모든 불국토를 장엄한다.
우리는 모두 보살행을 함으로해서 세상을 장엄한다.
한 가정에 가족이 다섯 명이 되든지 열 명이 되든지 간에 그 가운데 누군가 아주 훌륭한 일을 하면 그 집은 참 빛난다. 마을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다. 바로 그러한 것이 한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이웃가정, 이웃 마을로 번져나가는 것을 그리고 있다.
보보염묘광보살마하살(普寶焰妙光菩薩摩訶薩)은 득관찰불신통경계(得觀察佛神通境界)하야 무미혹해탈문(無迷惑解脫門)하니라
보보염묘광(普寶焰妙光) 보살마하살은 부처님의 신통경계를 관찰해서 미혹이 없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부처님의 신통경계를 관찰해서 미혹이 없는 해탈문을 얻었다. 부처님의 신통경계야 당연히 미혹이 있을 수가 없다. 미혹은 우리 중생들이 캄캄해서, 마음이 어두워서, 번뇌에 뒤덮여 있는 상태다. 그러한 미혹이 없는 해탈문을 얻었다.
보음공덕해당보살마하살(普音功德海幢菩薩摩訶薩)은 득어일중회도량중(得於一衆會道場中)에 시현일체불토장엄해탈문(示現一切佛土莊嚴解脫門)하니라
보음공덕해당(普音功德海幢) 보살마하살은 한 중회의 도량 중에서 모든 부처님 국토의 장엄을 나타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한 중회의 도량 중에서 모든 부처님 국토의 장엄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서 범어사에 대중들이 이렇게 모여 산다. 그것이 한 중회다.
그런 도량중에서 모든 부처님 국토의 장엄을 나타낸다. 아미타불 국토의 장엄도 나타내고, 아촉불 부처님 국토의 장엄도 나타내고, 석가모니불 국토의 장엄도 나타낸다. 부처님의 국토 장엄이라고 하는 것은 다 나타낸다.
그것은 우리 노력에 의해서 가능할 것이다.
한 대중의 모임에서 어떤 아름다운 행위나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의 표현들을 보면 다른 사찰의 스님들이 살아가는 것도 그냥 다 알 수가 있다. 한 사찰의 본보기를 우리가 봄으로 해서 다른 사찰도 다 미루어서 알 수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런 입장에서 생각하면, 한 중회의 도량 중에서 모든 부처님 국토의 장엄을 나타내 보이는 해탈문을 얻었다 하는 내용이 된다.
보지광조여래경보살마하살(普智光照如來境菩薩摩訶薩)은 득수축여래(得隨逐如來)하야 관찰심심광대법계장해탈문(觀察甚深廣大法界藏解脫門)하니라
보지광조여래경(普智光照如來境) 보살마하살은 여래를 따라서 심히 깊고 광대한 법계장을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여래를 따라서 심히 깊고 광대한 법계장, 법계의 창고를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여래를 제대로만 따르면, 뒤에 줄줄 따라간다고 해서 따르는 것이 아니다, 여래를 따른다, 부처님을 따른다, 하면 정말 부처님의 정신세계를 따라야 그것이 부처님을 따르는 것이다. 몸만 뒤에 졸졸 따라가면 그것이 무슨 따르는 것이 되는가? 몸이 같이 가지 않더라도 부처님의 정신세계를 함께 하고 있으면 그것이 부처님의 뒤를 따르는 것이 된다.
꼭 공간적으로 함께 해야만 함께 하는 것이 결코 아니지 않는가? 그런 이치가 있다.
보각열의성보살마하살(普覺悅意聲菩薩摩訶薩)은 득친근승사일체불공양장해탈문(得親近承事一切佛供養藏解脫門)하니라
보각열의성(普覺悅意聲) 보살마하살은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고 받들어 섬기는 공양장의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고 받들어 섬기는 공양장, 공양 창고의 해탈문을 얻었다.
부처님을 친근하고 받들어 섬기는 것은 기본이다.
부처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는 것이다.
보청정무진복위광보살마하살(普淸淨無盡福威光菩薩摩訶薩)은
득출생일체신변(得出生一切神變)하야 광대가지해탈문(廣大加持解脫門)하니라
보청정무진복위광(普淸淨無盡福威光) 보살마하살은 모든 신통변화를 출생하여 넓고 크게 가지(加持)하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보청정무진복위광보살마하살은 모든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넓고 크게 가지하는, 가지(加持)라고 하는 것은 가피라는 뜻이다. 넓고 크게 가피를 내린다는 뜻이다.
보보계화당보살마하살(普寶髻華幢菩薩摩訶薩)은 득보입일체세간행(得普入一切世間行)하야서 출생보살무변행문해탈문(出生菩薩無邊行門解脫門)하니라
보보계화당(普寶髻華幢) 보살마하살은 온갖 세간의 행에 널리 들어가서 보살의 그지없는 행문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온갖 세상의 행에 널리 들어가서, 세상 사람들이 하는 행동에 널리 들어가서, 그 세상 사람들의 행동이 전부 보살의 행동이 되도록 하는 내용이다.
좋은 말이다.
온갖 세간의 행에 널리 들어가서 보살의 그지없는 행문을 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모든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일상생활이 모두가 보살행이 되게 한다, 그런 뜻이다.
보상최승광보살하마살(普相最勝光菩薩摩訶薩)은 득능어무상법계중(得能於無相法界中)에 출현일체제불경계해탈문(出現一切諸佛境界解脫門)하니라
보상최승광(普相最勝光) 보살마하살은 능히 형상 없는 법계 속에서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출현하는 해탈문을 얻었습니다.
능히 형상이 없는 법계속에서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출현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형상이 없는 법계인데 거기에서 부처님의 경계를 다 나타내보인다, 출현한다.
2)게송
이시(爾時)에 정덕묘광보살마하살(淨德妙光菩薩摩訶薩)이 승불위력(承佛威力)하사 보관일체보살해탈문해이(普觀一切菩薩解脫門海已)하고 즉설송언(卽說頌言)하니라
그때에 정덕묘광(淨德妙光) 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일체 보살들의 해탈문 바다를 널리 살피고 나서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시방소유제국토(十方所有諸國土)를 일찰나간실엄정(一刹那間悉嚴淨)하고
이묘음성전법륜(以妙音聲轉法輪)하사 보변세간무여등(普徧世間無與等)이로다
시방의 모든 국토를
한 찰나 사이에 다 청정하게 장엄하고
미묘한 음성으로 법륜을 굴리시어
세간에 두루 하여 같을 이 없네.
시방의 모든 국토를
한 찰나 사이에 다 청정하게 장엄하고
미묘한 음성으로 법륜을 굴리시어
세간에 두루 하여 같을 이 없네
좋은 내용이다.
여래경계무변제(如來境界無邊際)라 일념법계실충만(一念法界悉充滿)하사
일일진중건도량(一一塵中建道場)하야 실증보리기신변(悉證菩提起神變)이로다
여래의 경계는 끝이 없어서
일념 동안에 법계에 충만하고
낱낱 먼지 속에 도량을 건립하여
모두 보리를 증득하고 신통변화 일으키도다.
여래의 경계는 끝이 없어서
일념 동안에 법계에 충만하고
낱낱 먼지 속에 도량을 건립하여
모두 보리를 증득하고 신통변화 일으키도다
세존왕석수제행(世尊往昔修諸行)에 경어백천무량겁(經於百千無量劫)토록
일체불찰개장엄(一切佛刹皆莊嚴)하사 출현무애여허공(出現無碍如虛空)이로다
세존이 지난 옛적 수행하시어
한량없는 백 천 겁이 지나도록
모든 세계들을 다 장엄하시고
걸림 없이 출현함이 허공과 같네.
세존이 지난 옛적 수행하시어
한량없는 백 천 겁이 지나도록
모든 세계들을 다 장엄하시고
걸림 없이 출현함이 허공과 같네
세계를 장엄한다, 장엄한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앞에서 보살이 국토를 장엄한다 했듯이 세상을 장엄한다고 하는 것은 정직하고 이치대로 인과를 믿고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삶으로 해서 세상이 살기좋은 세상이 되는 것, 그것이 세상을 장엄하는 것이 된다. 세계를 다 장엄하는 것이 된다.
세존이 지난 옛적 수행하시어
한량없는 백 천 겁이 지나도록
불교는 한마디로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으로 표현한다. 위로는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고 또 일면 모든 사람들이 전부 잘 살 수 있는, 마음놓고 살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도록 하는 것, 그리고 개개인은 행복을 누리도록 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 하화중생이다.
불신통력무한량(佛神通力無限量)이여 충만무변일체겁(充滿無邊一切劫)하시니
가사경어무량겁(假使經於無量劫)이라도 염념관찰무피염(念念觀察無疲厭)이로다
부처님의 신통력 한량이 없어
그지없는 모든 겁에 충만하시니
가사 한량없는 겁을 지날지라도
생각마다 관찰하여 싫지 않도다.
부처님의 신통력 한량이 없어
그지없는 모든 겁에 충만하시니
가사 한량없는 겁을 지날지라도
생각마다 관찰하여 싫지 않도다
한량없는 세월동안이라 하더라도 그저 순간순간 부처님이 이 세상에 가득하게 법력을 펼쳐 보이는 내용들을 보고 알고, 그것을 수용하고 느끼고 하는 것이, 생각마다 관찰하여 싫지 않도다.
신심있는 사람은 싫을 까닭이 없다.
화엄경을 아무리 읽어도 싫지 않는 것과 같다. 피곤하다고 할 수는 있지만 싫지는 않다. 피곤해서 힘이 들어서 더이상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싫은 생각은 날 수가 없다. 신심있는 사람은 그렇다.
우리 화엄행자님들도 화엄경을 자꾸 가까이해서 싫은 생각이 날 수 없어야 한다.
그러나 피곤해서 조금 쉬었다가 하고 내일하고 그런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가 있다. 여기는
생각마다 관찰하여 싫지 않도다
순간순간 화엄경 구절구절을 이렇게 음미하고 읊조리고 또 사유해 보고 써보고 또 한 번 그것을 읊조려 보고 그렇게 하면서 거기에 환희심과 신심이 우러나는 것이다. 싫을 까닭이 없다.
여응관불신통경(汝應觀佛神通境)하라 시방국토개엄정(十方國土皆嚴淨)하사
일체어차실현전(一切於此悉現前)호대 염념부동무량종(念念不同無量種)이로다
그대들은 응당 부처님의 신통경계를 관찰하라.
시방 국토를 모두 다 깨끗이 장엄하사
모든 것을 여기에다 다 나타내되
생각마다 같지 않아 그 종류 한량없네.
그대들은 응당 부처님의 신통경계를 관찰하라
시방 국토를 모두 다 깨끗이 장엄하사
시방 국토를 모두 다 깨끗이 보살행으로써 살아가는 사회를 만든다. 장엄하사
모든 것을 여기에다 다 나타내되
생각마다 같지 않아 그 종류 한량없네
여러 가지다. 한두 가지로 규정 지을 수가 없는 것이다.
관불백천무량겁(觀佛百千無量劫)이라도 부득일모지분한(不得一毛之分限)이라
여래무애방편문(如來無碍方便門)이여 차광보조난사찰(此光普照難思刹)이로다
한량없는 백천 겁 동안 부처님을 뵈어도
털끝만한 분량도 얻지 못하네.
여래의 걸림 없는 방편문이여,
그 광명 온 세계를 널리 비추네.
한량없는 백천 겁 동안 부처님을 뵈어도
털끝만한 분량도 얻지 못하네
오랜 세월 부처님을 보고 있고, 기도하고 거기에 어떤 신심을 표현하지만 털끝만한 분량도 얻지 못하네. 본래 무소득이다. 얻는 것이 아니다.
여래의 걸림 없는 방편문이여,
그 광명 온 세계를 널리 비추네
시장에 가서 무엇을 사오듯이, 누구에게 무엇을 얻어오듯이, 그렇게 얻어 오는 불법이 아니다. 아무리 우리가 불법을 공부해도 마음에 신심도 나고 환희심도 나고 무릎을 탁 치면서 ‘바로 이런 이치야’ 라고 이렇게 마음에 큰 깨달음이 있다손치더라도 뭔가 우리가 시장에 가서 어떤 물건을 사오듯이 그렇게 손에 잡히는 것은 아니다.
정신세계의 문제니까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기대를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기는 있다. 중생인 이상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법을 하나씩 하나씩 배우고, 하나하나 깨달아 가다보면 그러한 이치를 터득하게 된다.
반야심경의 핵심낱말이 무엇인가?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다.
반야심경은 글을 그림으로 그려도 딱 중앙에 그려지는 것이 이무소득고다. 그리고 또 밑에 그림이 촥 그려진다. 층층이 그려지고 몇 자 안되는 경인데 반야심경은 그런 공식이 탁 나온다.
그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다.
옛날에 불경을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세속에서는 논어 맹자 장자 노자 이런 것을 아주 꿰뚫어 아는 어떤 선비에게 반야심경을 읽어보고 핵심이 뭐냐고 한 번 맞춰보라는 시험을 했다. 우리 불가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쭉 전해져 내려온다.
그 선비가 글은 환하게 아니까 쭉 읽어보니 무슨 뜻인지는 하나도 모르겠는데, 그 글 공식이나 글 됨됨이가 딱 맺힌 곳, 핵심이 되는 맺힌 장소가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라는 그 자리에 딱 맺히더라는 것이다.
그래 이 사람이 아무 뜻도 모르고,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뭔지도 모르고, 오온개공도 모르지만 전체 반야심경을 그림보듯이 본 것이다.
이 선비가 반야심경을 그림 그리듯이 봐도 딱 이무소득고가 그 핵심이 되더라는 것이다.
“나는 이무소득고가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이무소득고라. 얻을 바 없는 까닭이다. 라고 하는 이 구절이 바로 반야심경의 핵심이네요.”
하고 딱 짚더라는 것이다.
전혀 불교 모르고 색즉시공 공즉시색 알 턱이 없다.
공(空)이 무슨 도리인지도 모르고 5온이니 12처 18계 그런 것을 전혀 알 턱이 없는데도 그렇게 딱 짚어 내더라는 것이다. 불교에는 역사가 깊다보니 유생들과 관계되는 그런 이야기들도 많이 전해 내려온다. 여기에
한량없는 백천 겁 동안 부처님을 뵈어도
화엄경을 공부해도 수십 년 수백년을 화엄경을 공부해도
털끝만한 분량도 얻지 못하네
얼마나 속시원한가?
거기에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가?
얻는다고 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그것은 제한이 있는 것이고 거기에는 뭔가 군더더기가 붙는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우리가 설명을 많이 해야 할 부분이다.
털끝만한 분량도 얻지 못하네
여래의 걸림 없는 방편문이여,
그 광명 온 세계를 널리 비추네
하나도 얻을 것이 없는데, 여래의 걸림 없는 방편문은 그 광명이 온 세계를 환하게 비추고 있다.
아무것도 얻어지지도 않고, 일상생활에 밥이 되나 죽이 되나 떡이 되나 ‘얻을 바도 아무 것도 없는데 그거 뭘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처음에는 다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불법을 은근히 이렇게 공부하다 보면, 진짜 불법을 제대로 공부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이러한 이치에 딱 젖어 들게 되고 스며든다. 젖어든다. 참 신기하다.
그것이 명훈가피력(冥熏加被力)이라고 하는 것이다.
어두울 명(冥)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차츰차츰 바른 이치에 젖어든다, 그것이 명훈가피력이다.
가피력하니까 가피에는 몽훈가피력(夢薰加被力) 현훈가피력(顯薰加被力) 꿈에도 가피력을 내리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개 명훈가피력이다. 명훈 가피력이 진짜 가피력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젖어드는 것이다. 그래서 불법 이치가 내 어떤 영혼 속에 스며들어서 자연스럽게 표현이 되는 것, 이것이 진짜다.
여래왕겁재세간(如來往劫在世間)하사 승사무변제불해(承事無邊諸佛海)실새
시고일체여천무(是故一切如川騖)하야 함래공양세소존(咸來供養世所尊)이로다
여래가 지난 겁 동안 세간에 계시면서
그지없는 부처님을 받들어 섬겼네.
그러므로 모든 이가 냇물처럼 모여 와
모두 다 세존께 공양하도다.
‘냇물처럼 모여 와’ 이 구절이 아주 좋다.
여래가 지난 겁 동안 세간에 계시면서
그지없는 부처님을 받들어 섬겼네
부처님은 세상에 계시면서 또 많은 부처님을 받들어 섬겼다.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겼다.
그러므로 그 공덕으로 모든 이가 냇물처럼 모여온다
냇물이 술술술 흘러가면서 저 바다로 모여들지 않는가? 그와 같이 눈에 선하다.
모두 다 세존께 공양하도다
그래서 부처님께 ‘부처님 부처님’ 자나깨나 ‘부처님’ 하고 부처님께 가서 복을 빌고,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부처님에게 해결해 달라고 하고, 우리가 그러지 않는가?
그런 어른이 되셨다는 것이다.
그런 어른이 되신 것은 무엇인가?
지난 세월 오랜 시간에 그지없는 사람과 그지없는 생명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겼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그냥 냇물이 바다로 몰려들듯이 모두가 세존께 공양 올린다.
여래출현변시방(如來出現徧十方)의 일일진중무량토(一一塵中無量土)하시니
기중경계개무량(其中境界皆無量)하야 실주무변무진겁(悉住無邊無盡劫)이로다
여래가 시방에 출현하시되
낱낱 먼지 속의 한량없는 국토에까지 두루 하시니
그 속의 경계 또한 한량없어서
그지없고 다함없는 겁 동안 머물러 있네.
여래가 시방에 출현하시되
낱낱 먼지 속의 한량없는 국토에까지 두루 하시다
그런 데까지 여래가 출현해 계신다. 낱낱 먼지 속 한량없는 국토에까지 두루 부처님이 계신다.
그 속의 경계 또한 한량없어서
그 속에서는 그 속대로 한량없다. 예를 들어서 우리 인체에 100조의 세포가 있다면 그 100조 세포 하나하나 속에 또 낱낱이 100조의 세포가 있고, 또 그 세포 속에 100조의 세포가 있고, 끝도 없이 분해가 된다.
모든 존재가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부처님의 이치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지만, 모든 존재의 존재원리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지없고 다함없는 겁 동안 머물러 있네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난다 하더라도 그 이치 그대로 머물러 있다.
불어낭겁위중생(佛於曩劫爲衆生)하사 수습무변대비해(修習無邊大悲海)라
수제중생입생사(隨諸衆生入生死)하사 보화중회영청정(普化衆會令淸淨)이로다
부처님이 지난 겁에 중생을 위하여
끝없이 큰 자비의 바다를 닦아서
모든 중생을 따라 생사에 들어가
회중들을 널리 교화하여 청정하게 하네.
부처님이 지난 겁에 중생을 위하여
끝없이 큰 자비의 바다를 닦아서
큰 자비를 닦아서
모든 중생을 따라 생사에 들어가
중생을 따라서 생사의 고통 속에 들어가서
회중들을 널리 교화하여 청정하게 한다
불주진여법계장(佛住眞如法界藏)하사 무상무형이제구(無相無形離諸垢)하사대
중생관견종종신(衆生觀見種種身)하고 일체고난개소멸(一切苦難皆消滅)이로다
부처님이 진여법계의 곳집에 머무사
모양 없고 형상 없고 모든 번뇌도 없으나
중생들이 가지가지 몸을 보고
모든 고난을 다 소멸하네.
부처님이 진여법계의 곳집에 머무사
진여법계의 창고 진여법계장이라고 하는 뜻이다. 진여법계의 곳집에 머무사, 사실은 부처님이 진여법계 그 자체다. 그 안에 들어가고 나가고 할 것도 없고, 무거무래역무주(無去無來亦無住)다.
부처님뿐만 아니고, 모든 존재가 다 진여법계의 창고에 머물고 있다.
모양 없고 형상 없고 모든 번뇌도 없으나
그 자리는 우리 참마음 자리다. 진여법성자리, 참마음자리, 참사람자리, 차별없는 참사람자리, 오롯한 그 자리
중생들이 가지가지 몸을 보고
그 가운데서 가지가지 몸을 본다
모든 고난을 다 소멸하네
온갖 문제들을 그 속에서 다 해결한다 하는 내용이다.
십보보살의 열 가지 게송과, 열 가지 법을 얻은 내용들, 이것을 앞에 신중신 족행신 도량신 주성신 주주신 아수라 가루라 그런 분들도 다 게송들이 훌륭했는데, 또 보현보살의 게송이라든지 여기 십보보살의 게송이라든지 이런 것을 보면 또 ‘이것이 아주 뛰어나게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 화엄경 공부 여기까지 하겠다.
*
아흔 여섯 분이 지금 이렇게 와 계신다.
많은 분들이 동참하셔서 화엄경 법회를 이렇게 비대면으로 어느샌가 세상이 이렇게 또 바뀌어졌다. 참 근사하다. 이렇게 되어도 법회가 잘 돌아가고 아무 손색없고 정말 편리하게 한다.
차에 있으면 차에서 핸드폰을 들고, 집에서는 집 대로, 사무실은 사무실대로, 가게는 가게대로 각자 있는 곳 어느 공간 어느 시간에 걸리지 아니하고 이렇게 우리가 현재 있는 그대로 화엄법석에 동참을 한다고 하는 이 사실이 너무 근사하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 덕택에 이러한 것을 건졌다.
그 무엇도 공짜는 없다. 아무것도 공짜는 없다.
힘들고 불행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닥쳐오면 거기에는 거기에 상응하는 값이 있다. 거기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른다. 그것을 눈 뜨고 잘 살펴보면 우리가 충분히 이해하고 또 거기에서 소득을 건질 수가 있다.
많은 분들이 동참하셔서 이 화엄경 법석, 이 지구상에서 제일가는 법석, 화엄경 법석을 빛내주셨고, 여러분들이 화엄행자로서 동참해서 멋진 화엄산림이 전개되고 있다.
화엄산림, 화엄산림이 전개되고 있다.
지금 딱 100분이 꽉 차게 와 계신다. 감사하다.
*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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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노래 감사합니다^^ 오늘 큰스님이 읽어주시는 대방광불강설 화엄경 6권이 끝난 날....(2시 강의에요) 혼자 축하하며 이 노래 듣습니다.^^ 작은 물병은 나그네의 벗인 것 같아요. 일본에서도 지팡이와 물병을 들고 유행하는 삿간 쓴 스님의 상을 많이 봤습니다~ (그분이 누군지 찾아본다고 해놓고~~^^)...pilgrim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올 한해도 음악과 함께 좋은 날 되시기를요~
@慧明華 수고하셨네요. 화엄경 6권 마치신 것 축하합니다. 혜명화보살님도 건강하시고 항상
좋은 날 되세요~~^^
그러므로 그 공덕으로 모든 이가 냇물처럼 모여온다..._()()()_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 _()()()_
고맙습니다 _()()()_
十普 菩薩 大衆들의 得法ㅡ세상을 장엄하고, 부처님의 정신세계를 이어받고, 보살행을 실천하고,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공양한다.
冥熏加被力으로 부처님의 덕을 입으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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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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