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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치도리가후치2 - 치도리가후치에 도쿄대학 입학식을 보고 벚꽃을 구경하다.
2019년 4월 12일 벚꽃이 만개한 계절 이라 도쿄 벚꽃 을 구경하려고 하는데 먼저
우에노 공원 벚꽃을 보고는 아사쿠사와 스미다가와 강변 그리고 치도리가후치
(千鳥ヶ淵公園) 에 후락원(고라쿠엔) 과 묘가다니역 茗荷谷駅 분쿄 文京(문경) 라...
도쿄역에서 전철을 타고 우에노 공원 을 보고는 지하철로 아사쿠사 浅草(천초)에 도착해
센소지 (浅草寺, 천초사) 를 구경한 후에 다시 도에이 아사쿠사역에서 지하철을 탑니다.
구단시타 九段下(구단하) 역에서 지하철을 내려서는 올라와 대로를 건너서
치도리가후치 (千鳥ヶ淵公園) 공원으로 들어가니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렸으니 오늘 부도칸 武道館(무도관) 에서 도쿄대학 입학식 이 열리네요?
부도칸 武道館(무도관)은 이름 처럼, 일본은 무사들이 바쿠후 (幕府 막부)를 세워 오랫동안
집권했던 나라이니..... 원래는 검도나 유도 및 가라데 같은 운동경기를 하던 곳 입니다.
세상이 변하니 부도칸 武道館(무도관)도 무도 일변도에서 벗어나 서예 대회 등을 개최하다
극장으로 변해 유명한 공연 이 열리기도 했으니..... 일찍이 비틀즈 가 이 무대에 섰고
에릭 클랩톤등 전 세계 팝 아티스트 들이 무대에 올랐는데 나오키상 수상자 아사이 료가
그려낸 화려한 무대뒤 아이돌의 리얼한 이야기 “꿈의 무대, 부도칸” 이란 책의 무대 입니다.
2007년 동방신기 이래 2012년 이승기와 2013년 티아라 그리고 GOT7 이 2017년 일본 전국
순회시 “MEET ME" 라는 이름으로 부도칸에서 공연을 가지기도 했으며, 2018년에는
2PM 준호와 그후 슈퍼주니어 D&E 등 한국 가수들 이 많이 섰는데.... 1980년 21살 의
가수 야마구치 모모에 가 여기 부도칸에서 은퇴 공연 을 한게 최대의 공연 이라고 합니다.
14살에 데뷔해서 21살 최절정기 를 구가하던 여가수 야마구치 모모에가 갑자기 은퇴 한다
는 뉴스는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았는데... 사람들로 인산인해 를 이루었고
"은퇴 공연은 눈물 바다" 였으니 함께 출연한 동료 가수들도 공연 내내 눈물을
닦았다니, 그만큼 그녀의 은퇴는 당시 일본 대중문화계에 엄청난 상실감 을 안겨줬습니다.
야마구치 모모에 (山口百恵) 는 1974년 니시카와 가츠미 감독이 가와바타 야스나리
의 소설 “이즈의 무희 (伊豆の踊子)” 를 영화로 만들때 여주인공 가오루
역을 열연하여 일약 한 스타 반열에 까지 올랐으며...... 훗날 남편이
된 기무라 도모카즈와는 영화에서 주연 을 맡으면서 교제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은퇴 공연에서는 21살 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처연한 눈빛 은 산전수전을 다 겪어낸
초월자의 눈빛 이었으니 '안녕의 저편' (さよならの向う側) 이라는 노래를 불렀으며
노래를 끝맺으며....... "제멋대로인 절 용서하세요. 행복하겠습니다" 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무대를 영영 떠났는데 미우라 도모카즈와 결혼생활에 충실 하기 위해서 였다나요?
14살 나이에 연예인 발굴 프로그램에 입상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한 그녀는 우수어린 한 을
담은 허스키한 목소리, 나쁜 소년 같은 중성적 매력, 화려하면서도 슬픈 외모 에
사람들은 매료됐는데, 당시 일본 대중문화 유입을 금지한 한국 에서는 잘 몰랐지만...
중국이나 대만, 홍콩 에서 인기는 대단했으니 매염방이나 장국영은 그녀의 광팬 이었습니다.
허연 씨는 송풍수월 에서 일본열도를 뒤흔든 1세대 대형 가수 미소라 히바리 가 그랬듯
그녀도 역시 한국계 라고 말했는데..... 찢어지게 가난한 집 에서 자랐으니 가정에
불성실한 한국계 아버지와 병든 어머니, 그리고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소녀가장
이었으니 처연한 눈빛 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내던지고 가정을 꾸리는데 집착한 이유라네요?
조선시대말 부터 구한국말과 일제 강점기 그리고 해방후 가난했던 질곡의 시절 을 살아
오면서 소설에 보면 “한국인 아버지 = 무능하고 불성실한 가장, 어머니 함티 장사”
이미지는 도식화 되어 있는데, 허연씨는 비로소 그녀의 처연한 눈빛 이 이해가
됐으니 그녀가 그렇게 빨리 스포트라이트를 내던지고 가정을 꾸리는데 집착한 이유 라....
"시모다의 바닷가를 또 만날 날은 올까 / 귀여운 무희 가볍게 흔드는 손가락에 /
흘리는 눈물도 붉은색" 이라는 대목은 야마구치 모모에의 목소리 가
아닌 다른 음색으로는 소화할 수 없을 듯한.... 어떤 절대미가 느껴진다 고 합니다.
일본은 금년 요시노 아키라 가 노벨 화학상을 받으며 노벨상 수상자가 28명 이 되었는데
그 중에 문학상은 3명 이니 1968년 설국으로 최초 수상자가 된 가와바타 야스나리
(川端岡成) 와 1995년 오에 겐자부로 (大江健三郞) 그리고 2017년 가즈오 이시구로
(石黒一雄) 인데...... 그럼에도 일본인들은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를 고대한다네요?
"설국" 에서는 늘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라고 시작하는 첫 문장 이
화제였다고 하지만 반면에 "이즈의 무희" 에서는 마지막 문장이 압권 이라고 합니다.
"배에는 생선과 바다의 냄새가 물씬거렸다. 어둠 속에서 소년의 체온이 느껴지며
나는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내버려 두었다. 머리가 온통 맑은 물로
변했고 물이 주르르 흐른 뒤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 듯 달콤한 쾌감이었다."
이런 다양한 행사 들이 열리는 꿈의 무대 부도칸 武道館(무도관) 에서 오늘은 도쿄대학
입학식 이 열리고 있는데, 일본 면적은 남한의 4배 이고 인구는 2배 반 이니.....
도쿄대는 서울대학교 보다는 지방 학생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게다가 남한은
4각형으로 생겼지만 일본은 남북으로 길쭉 하게 생겼으니 거리는 훨씬 더 먼가 합니다.
지방학생들의 비중이 높다 보니 입학식엔 멀리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 인데 도쿄대학은
1877년에 법학· 이학(理學)· 문학· 의학 의 4개 학부와 예과 로 설립 되었으며
초대 총장은 가토 히로유키 (加藤弘之) 이니 천민제의 폐지 를 주장한 ‘히닌·
에타를 폐지하자는 의견’ 을 발표했고 ‘천부인권(天賦人權)’ 사상을 펼친 지식인 입니다.
가토 히로유키 총장은 1874년 “국체신론 (國體新論)” 에서 천황(일왕) 이 천손의 후예
라는걸 부정 하며 유럽과 같은 입헌 군주제로 가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했으며
진화론 을 받아들인 독일어를 독학한 학자인데.... 1924년 서울에 경성제국대학 이
설립되자 여기 도쿄대학 교수인 핫토리 우노키치 (服部宇之吉) 가 초대 총장으로 옵니다.
일본 고교생 중에 0.2% 만이 합격 한다는 도쿄대학 입시에서 2015년 기준으로 카이세이
(開成 개성)고가 무려 34년 연속 최다 진학자 를 기록했으니 185명 이고.....
츠쿠바대부속고가 107명, 나다(灘)고 92명의 순인데, 개성고는 재학생 중에 46%
합격율 이니... 중고교가 연결된 개성중학교 입시는 도쿄대 입시보다 살벌 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 카이세이(開成 개성) 고등학교는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학교 이니....
1895년 부산항 경무관 박기종 은 10여명 유지를 모아 일본의 개성학교를 모델
삼아 서양의 근대 학문 을 가르치는 학교를 부산에 세웠으니 훗날 부산상고 로
이름을 변경하게 되는 開成(개성) 학교 로 한강 이남에서는 최초의 근대 학교 입니다.
1895년 당시 우리나라 조선은 유학을 받들고 쇄국정책 으로 일관했으니 수십년전 부터
유럽과 미국에 유학생들을 보내 서양문명을 받아들인 일본 과는 달리 서구 학문을
가르칠 선생도 전혀 없고 교재도 없는지라...... 일본 도쿄의 카이세이(開成 개성)
고교를 모방 했으니 교육 과정과 교과서등 일체를 도쿄 카이세이고 에서 가져왔습니다.
게다가 교장을 비롯해 선생 중에 조선인은 습자(한문) 선생 단 한명 에 불과하고 모두
일본인이니 학교 수업도 당연히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 로 했으며..... 심지어 학교
이름도 똑 같은 개성((開成) 학교 라고 했는데, 일제 강점기에 부산상고 로 바꾸니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모교 인데... 지금은 다시 개성고((開成高) 로 교명을 바꾸었습니다.
경상남도 진영에서 태어난 노무현 은 찢어지게 가난한지라 진영 중학교 입학금을 낼수
없어 합격이 취소될 위기에 처하자... 어머니가 중학교 교감 선생님을 찾아가서는
가을 단감 수확때 까지 외상 으로 해 달라고 사정하자 어이가 없어진 교감 선생이
거절하자 노무현은 참지못하고 이런 학교는 다니지 않겠다며 화를 내면서 뛰쳐 나옵니다.
하지만 그렇게 끝낼 일은 아니니 다음날 어머니는 아들을 간신히 설득해서는 다시 함께
학교로 찾아가 전날 일을 사과한 다음 시정사정해서 외상 입학 을 했으니 고교 진학 은
엄두도 못냈으나.... 다행히 김지태씨의 부일장학생으로 부산상고에 진학 하는데 그는
한국생사, 조선견직, 삼화고무, 부산일보, MBC 문화방송 등을 가진 영남제일 거부였습니다.
저 김지태씨가 모교인 부산상고 에 가난한 수재를 유치하기 위해 엄청난 장학금을 지원한
것인데 5.16 쿠데타후 박정희 정권은 김지태를 잡아 가두니 그의 재산을 빼앗아서
설립한게 5.16장학회 이고...... 이후 박정희의 “정” 자와 육영수의 “수” 자를 받아
“정수 장학회” 로 이름이 바뀌니 부산일보등을 소유한 장학회 이사장은 박근혜 입니다.
박근혜씨가 집 2채 에다가 한국 문화재단, 남산 어린이회관 육영재단 및 영남대학교 이사장 에
부산일보와 문화방송이 속한 정수장학회 이사장 까지 독차지하자... 동생 박근령씨는 모든걸
언니가 다 차지하고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자, 우격다짐으로 남산어린이화관
(육영재단)을 빼앗아 차지하는 과정에 폭력과 법정싸움까지 벌어지고 남편은 감옥에 가게 됩니다.
노무현 은 부산상고를 졸업하고는 남양어망 에 입사해 몇개월을 다니다가 고교 졸업생의
서러움을 겪은후 사표를 내고 고향 진영으로 돌아와 뒷산에 토굴을 파고 사법고시
시험에 도전해 합격하는데... 당시는 합격자가 1천명이 아닌 단 1백명 을 뽑을때라!
전국적인 화제 를 모았는데 판사 생활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나와 변호사 개업 을 합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사무실을 얻고 직원을 채용했는데 3개월이 지나도 단 한건도 수임을
하지 못하니 죽을 지경 인데, 마침 한 아주머니가 왔기에 해결해 주겠다고 뻥을 치고는
300만원을 받아 밀린 월세 내고 직원 월급 주고 불고기 파티 까지 했는데... 다음날
여자분이 새파랗게 질려서 찾아와 돈을 되돌려 달래는데.... 이미 뱃속에 들어가 버렸으니?
명문대를 나온 것도 아닌 상고 졸업생이요, 판검사를 오래해서 부장 판사로 퇴직한 전관
예우를 받을 처지도 아닌 6개월 남짓의 판사 출신이라 누가 사건을 맡기겠습니까?
마침 부산상고 수업때 배운 무역과 세관업무 를 떠올리고는 “세관 통관 업무” 분야를
파고 들어 돈을 번 후에는 노동자들을 위한 인권 변호사로 성장해 대통령 까지 되었다는...
“재학생때 합격되면 사람도 아니다” 라는 도쿄대 입시 에서 2012년에는 야스마사 마유미
(여· 53)씨가 도쿄대를 목표로 재수하는 아들을 격려하기 위해 함께 공부 하다가
아들은 떨어지고 본인만 합격해 화제가 됐는데... 그녀는 과거 도쿄대 문과에 진학하기
위해 2차례 도전했지만 실패하고는 대학 졸업 후에도 독학으로 프랑스어를 공부 했다나요?
그러고는 육교를 건너서 건너편에 자리한 야스쿠니진자 (靖國神社 정국신사) 로
가는데, 원래 계획으로는 궁내청 치도리가후치 (千鳥ヶ淵公園) ちどりがふち
안쪽에 자리한 전몰자 묘지 (戦没者せんぼつしゃ 墓苑) 를 보려던 것이었습니다.
전몰자 묘지 는 1959년에 세워진 봉안당 및 묘지공원으로 야스쿠니 신사와 달리 일본
정부의 환경성과 후생노동성이 직접 유지, 관리 하는데 치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이 국민공원 이기 때문이니 우리나라로 치면 국립묘지 인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해외에서 사망한 무명 용사와 민간인들의 유골 35만 5404구 를 안치했다고 합니다.
야스쿠니 신사 (靖國神社) 를 대체할 국립 추도시설 논란이 일본 보수, 진보진영 양쪽에서
일자 주목받는 묘지로 특히 야스쿠니 신사를 불쾌히 여기는 미국 쪽에서도 존 케리
국무장관이나 척 헤이글 국방장관 이 2013년 10월 3일 이곳을 방문해 참배한 바
있으며 아베 총리도 논란을 피하기 위해 야스쿠니 대신에 여기 묘지를 찾아 참배 합니다.
우리나라는 추운 3월달에 입학식 을 하는데 일본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철 4월 에 하는지라
( 한국이 3월에 개학하는건 9월에 개학하는 미국과 유학 등 학기를 맞추기 위함 일까요? )
계절 감각이 다르다 보니 예기치 못한 도쿄대 입학식으로 혼이 다 빠진 데다가 사람
들로 미어터지는지라 인파를 뚫고 지나가기 어려워 그만 포기하고는 되돌아서 나옵니다.
첫댓글 선생님 오늘도 오랜만에 들러서 인사만 드리고 물러갑니다
코로나조심하십시요.
그렇네요? 요즘 한국은
세계에서 최고의 감염자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