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위안 23 - "가화만사흥" 액자에서 사자성어를 생각하고 TV 에서 경극을 구경하다!
10월 24일 장완전 江弯镇(강만진) 과 샤오치 晓起 효기)촌에 왕구촌 을 보고는 리캉 李坑(이갱)
으로 돌아와 마을 구경을 나서는데 개울을 따라 골목길을 걸어 대부제와 신명정을 보고
초천과 이서린고거 를 보고 연극 극장 古娥台(고아대) 를 거쳐서.... 銅錄坊(동록방) 을 구경합니다.
마을의 중심인 得腥港 (득성항) 동네로 돌아와서는 예쁜 우산가게를 구경하고는.... 개천 위에
걸쳐진 다리 위에서 잠시 쉰 후에 우리 호텔로 돌아오니 로비에는 큰 액자 가 걸려
있으니 “가화만사성 家和萬事成”이라고 읽었는데, 다시 보니 “가화만사흥 家和萬事興”이네요?
塞翁之馬(새옹지마) 등 우리가 사용하는 무수히 많은 “四字成語(사자성어)” 들은
거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오랜 세월 만들어져서 우리나라로 전해진 것인데.....
방금 저 글자 처럼 글자가 다른 것 도 있고.... 아예 뜻이 잘못 전해진 것 도 있습니다.
아직은 자기 이른 시간이라 텔레비전 을 보는데, 중국 여러 지방 관광지 소개며
또 중국 인민대회 모습에 그리고 가수들이 노래 부르는 여러 장면을 봅니다.
그러고는 채널 을 돌리니..... 여긴 중국의 오랜 전통 인 京劇(경극) 이 펼쳐집니다.
京劇(경극) 은 베이징 에서 발전한 연극으로...... 서피(西皮) · 이황(二黃) 2가지의
곡조를 기초로 하므로 피황희(皮黃戱) 라고도 한다는데, 14세기 부터 널리
성행했던 중국 전통 가극 인 곤곡(崑曲) 의 요소가 가미되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원(元)나라 때의 잡극(雜劇) 의 뒤를 이어 명나라에서 청나라에 걸친 300년 동안은 쑤저우
(蘇州) 곤산(崑山)에서 일어난 곤곡(崑曲)이 우위 를 차지했으나 왕후 귀족의 위안물 이
되어버리고 형식에 치우쳐 쇠퇴하게 되자 18세기 중엽에는 지방극들이 앞을 다투게 됩니다.
그무렵 오늘 우리 부부가 돌아다닌 여기 무원지방이 포함된 안후이성 과 이웃 후베이성
등 양쯔강 남곡(南曲) 의 이황조(二黃調) 가 성행하여 안후이성 여자역 남자배우
고낭정(高朗亭) 의 일파가 베이징에 들어왔으니..... 1790년 건륭제 시기 인데
‘휘반(徽班)’ 이라는 극단이 명랑하고 동작이 많은 이황조를 상연하자 곧 유행 합니다.
1830년경 북곡계(北曲系) 인 서피 곡조와 합쳐 “피황희(皮黃戱)” 즉 경극 으로 발전하여
곤곡을 대신했으니 개혁을 거듭해 격조를 높였으며 근세에 여자역 남자배우 메이란팡
(梅蘭芳) 이 한층 빛을 낸다는데 해외에“베이징 오페라”로 알려져 예술성을 평가를
받고 있으며 독일 브레히트가 서사연극론(敍事演劇論) 을 창안하는데 영향을 주었다네요?
경극 은 노래· 대사· 동작 으로 구성되는 형식 연극으로 노래가 중시되고 무용에 가까운
동작은 격렬하며 호궁과 징·북을 중심으로 한 반주의 선율과 리듬이 극의 기조를
이루는데, 상연되는 각본은 피황조에 의거하나 현존하는 1,000여종은 대개 작자 미상 입니다.
소설과 전설 에서 소재를 따거나 원곡과 전기를 개작한 것으로 《수호전》 《삼국지연의》
등의 부분 각색이 많으며 대표작으로 《추강(秋江)》,《팔선과해》, 《손오공》
《사진사(四進士)》 에 백사전(白蛇傳)》, 《패왕별희(覇王別姬)》 등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京劇(경극) 은 모두 1시간 내외의 짧은 연극으로 연출과 연기가 모두 지극히 서사적
인 표현 양식을 쓰고, 장치도 없이 상징적인 연기 형식에 의하여 상황이나
행동을 나타내며... 의상은 명(明)나라 때의 복장 을 기초로 한, 초 시대적인
전통극 고유의 것이며, 색과 무늬에 따라 인물의 신분과 직업 등을 알수 있습니다.
배역은 생(生:주역), 단(旦:여자역), 정(淨:호걸· 악한), 축(丑:어릿광대), 말(末:단역)
로 나뉘고 각기 문무(文武) 의 2계통 이외에 다시 세분화되며 정과 축은 배우의
얼굴에 물감으로 선을 그리는데 역사상 유명한 얼굴의 선을 그리는 형식은 정해져 있습니다.
노래· 대사· 춤· 액션 어느 것에 중점을 둘 것인가 하는 문제는 배역에 따라 결정 되며
배우는 어릴 때부터 소질에 따라 전문적 배역을 익히니 이를 위한 양성소를 과반
(科班) 이라고 하며 메이란팡 등이 연기를 익힌 부연성(富連成) 등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경극중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게 “패왕별희(覇王別姬)” 인데 작자 미상으로
초한(楚漢) 전쟁을 배경으로 초의 패왕(覇王) 항우(項羽)와 우미인(虞美人) 과의 이별을
그린 작품으로... “서한연의(西漢演義)” 에 의거하니 1918년 “초한싸움” 으로 초연되었습니다.
항우는 우미인과 장군들의 간언을 물리치고 한군(漢軍)에서 투항해 온 이좌거 (李左車) 의
권고로 출병하지만 이것은 한의 군사(軍師) 한신(韓信)의 모략 이었으니 항우의 초군
(楚軍)은 복병에 의하여 해하(垓下) 에서 포위되어 사면(四面)에서 초가(楚歌) 를 듣습니다.
항우는 “초나라는 이미 망한 것인가.” 라고 애마(愛馬) 를 어루만지며 장탄식하고
우미인 은 작별의 시간이 왔을 때..... 칼을 들고 춤 을 추다가
자진(自盡) 하는데 혼자 탈출한 항우도 오강(烏江)에서 자결 하고 만다는 내용입니다.
이제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서는 아침 7시에 사장의 차를 타고는 무원역 婺源站(高铁)
으로 가서 고속철 기차 를 타고 자싱 嘉兴(가흥) 으로 가야 하는지라.....
잠자리에 드는데 밤이 늦도록 폭죽 터뜨리는 소리가 마치 불꽃 쏘는 것처럼 요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