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베이징에서 애완동물 장례사업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파즈완바오(法制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십년 동안 창핑(昌平), 다싱(大兴) 등 베이징 교외지역에 애완동물 전용 묘지가 형성됐으며 최근들어 청명절(清明节)에 1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서 애완동물의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실제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베이징 교외지역에 위치한 애완동물 묘지에는 세상을 떠난 애완동물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죽은지 14년 된 애완견 추추(球球)를 추모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한 할머니는 '하늘에서 더 행복하길 바란다'고 적힌 묘비 앞에 생전에 추추가 즐겨먹던 음식이 든 통조림을 놓고 제사를 지냈다.
다싱구의 한 애완동물 묘지 관계자는 "이 곳에만 애완동물 300마리가 안장돼 있다"며 "대부분이 고양이, 강아지이지만 그 중에는 도마뱀, 거북이, 열대어도 있으며 심지어 산양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묘지 관계자는 "현재 애완동물 장지 3,000개 중 절반이 찼다"며 "매년 300~400마리가 이 곳에 안장된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0년 초까지만 해도 애완동물 장례업체는 화장 서비스만 제공했으나 2004년부터는 애완동물 장례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는 애완동물의 시신을 장지로 운반해주고 비석을 세워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강아지 한 마리 장례비용은 680위안에서 6,800위안까지 다양하다. 애완동물의 유골함 하나가 2,600위안(44만원), 대리석으로 된 비석도 싼 것은 1,000위안이 필요하다.
장지의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1평방미터당 최소 600위안에서 6,000위안까지 다양하며 이에 따른 관리비도 매년 100위안에서 1,000위안이다.
다만 대다수 묘지는 실질적으로 애완동물 매장, 관리와 관련된 영업허가증이 없으며 민정국, 발전개혁위원회, 공상국 등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부서도 "자기 관할이 아니다"며 책임을 미루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법적 규제가 없는 상태다.
베이징농업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별다른 방안이 없는 만큼 죽은 애완동물을 공터에 매장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애완동물 전용묘지에 애완동물을 안장하기를 원하는 시민은 신중히 고려해 분쟁이 발생치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다싱구에 위치한 애완동물 전용묘지 포서우신(佛手心) 애완동물안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