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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식의
'시네마 산책'
< 밤쉘 :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 Bombshell >
여기... 폭스뉴스 전 앵커 그레첸 칼슨의 성희롱
소송 사건을 바탕으로 방송계의 어두운 뒷면을
고발한 영화 < 밤쉘 > 이 있지요.
극 제목 '밤쉘(Bombshell)' 의 뜻은 ‘폭탄선언’ 또는
'아주 매력적인 여성' 이라는 은유로 읽혀집니다만...
영화는 2016년 미국 대선후보 성차별, 성희롱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와 설전을 벌인 폭스뉴스 여성 앵커
메긴 켈리(샤를리즈 테론 분)에 대한 트럼프의
트위트 공격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폭스뉴스에서 해고된 그레첸 칼슨(니콜
키드먼 분)이,
미국 언론 권력의 제왕이라 불리는 로저 에일스
회장(존 리스고 분)을 성추행 건으로 고발하면서
드라마는 극적인 전개를 펼쳐가지요.
이 사건은 당시 미디어 산업에서 최초로 이뤄진
'직장 내 성희롱 소송' 이었습니다.
그레첸의 소송 이후 성추행 폭로가 이어졌고,
동료 앵커 메긴도 용기있게 목소리를 더했죠.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의 부제처럼 거대하고도
부당한 권력에 맞서 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용기와
연대를 다룬 작품 < 밤쉘 >.
“남성들이 우월하다는 발언을 정정해볼래요?”
“날 계집애라고 부른 거 인사팀에 찔렀어요.”
그렇게... 남성 패널 일색인 시사 프로그램에서
그레첸은 여성혐오적 발언에 맞대응하지만
돌아온 건 좌천이었죠.
이후 그레첸은 “폭스뉴스 CEO 로저 에일스의 성적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는 폭로로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습니다.
한편 메긴은 대선 캠페인 당시 거침없는 막말로
인기몰이를 하던 트럼프와 TV토론에서 설전을
벌이며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지요.
회장 로저는 그렌첸과 메긴을 비롯한 여성 직원들에게
성공의 대가를 요구하며 성추행을 일삼았습니다.
세 주인공 중 유일한 가상 인물 카일라 포스피실
(마고 로비 분)은 열정 넘치는 신입 사원이죠.
"방송사의 새로운 스타가 될 수 있다" 는 야망과
열정으로 가득찬 인물로 로저 에일스를 독대하는
기회를 쟁취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자리에서 뜻밖의 성추행을 당하게
되고...
그전에 충성심을 증명할 방법을 찾아보라는 에일스의
제안에 큰 충격과 혼란에 빠지죠.
영화는 카일라 포스피실이란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냄으로써,
그레첸 칼슨이 폭로한 직장 내 성범죄 문제가
‘과거의 일’ 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문제' 라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최초 내부고발자인 그레첸을 단독으로 내세우지
않은 점 또한 자못 흥미롭죠.
그녀의 결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추가 폭로를
결심한 메긴...
또한 선배·동료들이 만들어내는 ‘미투’ 운동의 물결
속에 고뇌하는 케일라의 얘기가 균형있는 비중으로
다뤄집니다.
극 중 그레첸과 메긴, 케일라 세 여성이 같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하는 장면은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결국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여성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주지요.
완전무결한 ‘피해자다움’ 의 환상을 좇는 대신, 생계와
명예를 위해 분투하는 여성들의 현실을 감독은
정치(精緻)하게 조명합니다.
영화는 미디어 산업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여성혐오
문제도 꼬집어내죠.
영화 < 빅 쇼트 > 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각본가
찰스 랜돌프는 메긴 켈리를 화자로 내세워 TV 방송
미디어가 어떻게 여성을 ‘이용해 먹는가’ 를
해설해줍니다.
여성 출연자 의상실에는 다리가 드러나는 짧은
원피스와 치마만 제공되며...
카메라에 여성의 다리가 잘 잡히도록 스튜디오
내부 탁자를 유리로 제작해 배치했다는 것이죠.
'TV는 시각매체' 라는 로저 에일스의 신념과 함께 여성
앵커가 받는 시청자 의견의 90% 이상이 외모와 의상
지적이라는 부연도 빼놓지 않습니다.
제작진은 영화 속에서 이 운동을 처음 이끈 여성들의
이야기, 그 '본류' 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셈으로,
관객들을 화나게 하고 감정을 건드리는 생생한
스토리... 사뭇 복잡하면서도 밸런스 잡힌 인간적
사연을 솜씨있게 직조해내고 있지요.
미디어는 여전히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으며,
여성혐오적 발언을 일삼던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이건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한 메긴 켈리의 대사가
묵직하게 관객석에 와닿는 이유이지요.
1. 영화 < 밤쉘 - Bombshell > 트레일러
https://youtu.be/BIGFdoovPt4
- https://tv.kakao.com/v/vf60bj3frJAC4yL0sL0LLP3@my
같은 시각에 2층 로저 회장의 호출을 받은 그레첸과
케일라.
뉴스 룸은 지하에 있고 인사권자 집무실은 2층에 있는
의미심장한 구조이죠.
2층의 부름을 받고 올라간다는 것은 사내 모든 직원들이
주시하는 관심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 깨닫지 못했을까요.
2층이 누군간엔 도약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엔 몰락의
의미도 된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 추락은 다름아닌 그레첸의 몫이라는 걸
말입니다.
"저질러버렸네요. 해고됐어요."
"이유를 말해줬나요?"
"아뇨."
"잘됐네요. 전쟁 준비됐어요?"
"물론이죠!"
아주 오랫동안 싸움을 준비해온 그녀 그레첸...
곧이어 바뀐 화면은 전쟁의 서막을 알립니다.
'그레첸 칼슨, 로저 에일스를 성희롱으로 고소'
하지만... 로저는 호락호락하지 않지요.
"캐스팅하러 가면 예전에 여자들이 먼저 눈빛을 보냈어.
내가 희롱할 필요가 없었지. 말만 들어도 열받아!"
충복(?)들은 한술 더뜹니다.
"크게 한몫 뜯어내려고 작정한 거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도 못할 걸요."
그렇게... 적반하장의 회장님 구출작전에 온 회사가
뛰어든 어느날,
메긴은 분장실에서 불편하고도 추악한 진실과
마주칩니다.
"로저 집무실에 왜 뒷문이 있는지 알아요?
아무도 몰래 여자들이 드나들기 위해서죠.
그 여자들이 매일 여기 오거든요.
한번은 코, 턱에 화장이 벗겨진 채로 돌아왔어요."
결국 말못할 피해자들을 찾아나선 메긴은
상상도 못할 차원의 얘기를 접하게 되죠.
"직원들한테 탐정을 붙여. 14층에 있지...
적을 가려내고 추적하며 안좋은 얘길 인터넷에
퍼뜨린다네. '블랙 룸' 이라고 해.
바로 네 얘기야. 로저에 대해 묻고 다닐 땐
조심해야 돼."
2차 가해는 선을 넘은지 이미 오래고...
"내가 끝나면 자네들도 끝나!"
"모두 회장님 편에 서야 해!"
그러나... 권력 앞에 눈감은 자들의 광기의 한가운데
내몰린 채 미약하게만 보였던 세 여성의 용기는 마침내
폭탄의 뇌관으로 진화하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는 입을 열고, 누군가는 분노하며 들고
일어나야 합니다."
- https://youtu.be/xcqYPGfT868
< 밤쉘 > 은 세 명의 주인공들을 내세웁니다.
그 이유는 '상징성' 에 있을 터...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는 여성(그레첸과 메긴)엔
실존 인물을 배치했지만,
미래를 암유하는 여성(카일라)은 가상의 인물로
설정됐지요.
관객들을 사건 속으로 온전히 끌어들이기 위함일
것입니다.
영화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의 시제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한계가 있지요.
극 중 유일하게 변용시킬 수 있는 부분은 픽션 인물인
케일라에 대한 얘기일 뿐으로,
감독은 이 가공 인물 케일라를 통해서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겁니다.
"당신이 케일라 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라는 질문일
것이죠.
그렇기에 영화 < 밤쉘 > 은 관객들로 하여금
케일라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줍니다.
케일라에게 감정 이입이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말이죠.
피해자가 되는 순간 직접적인 표현으로 그 고통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유일한 인물 케일라...
그레첸의 폭로와 고소 이후,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강요하지 않지만 눈에 띄게 변화한 케일라의 모습은,
그녀가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지를 표출해주는
대목일 겁니다.
아울러 외롭고 힘들지만... 그녀의 정의로운 선택은
관객에게 건네는 마지막 화두로 울려오지요.
영화 중반부, 엘리베이터 안에서 세 주인공이
함께하는 시퀀스가 유일하게 등장합니다.
지금이야 서로의 입장과 처지가 다르지만, 장차
한 배를 타고 서로 묶어지게 될 거라고 암시하는
장면이죠.
서로에게 살갑거나 돕기는 커녕 대화나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않는 사이였던 세 사람이었는데 말입니다.
피해자에게 공감하고, '나 역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혹은 '너도 피해자' 라는 깨달음이 서로 뚯을 같이 하고
또 힘을 합치는 가장 큰 동력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게지요.
모두가 금발인 세 주인공...
50대인 그레첸, 40대 메긴, 그리고 갓 30대에 들어선
카일라는,
각자 세대를 상징하며 그 세대가 겪은 상황과 아픔을
품어냅니다.
- 켈리와 트럼프의 설전 영상
https://tv.kakao.com/v/vc276xCxoqWCjehWoxKOo9N@my
2016년 미국 대통령 후보 토론회...
폭스 뉴스의 간판 앵커 메긴 켈리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작심 돌직구를 날리죠.
"트럼프 후보님,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치인의 필터없이 본심을 말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분명히 단점도 있는데요. 특히 여성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당신은 맘에 안드는 여성들을 뚱뚱한 돼지, 개,
게으름뱅이, 역겨운 짐승이라 불렀어요.
심지어 TV쇼 여성참가자한테 무릎을 꿇으면 예쁜
그림이 될 거라고 여성을 심하게 비하하는 말을
했습니다.
대통령 후보로 나올 만한 사람이 할 법한 말로
들리나요?
힐러리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상황에서 후보님은
여성과 결전을 치루고 있는데요."
늘 그렇듯이 SNS로 지지자들을 자극하는 트럼프에게
메긴은 말그대로 폭탄을 터뜨린 셈였지요.
하지만 그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SNS 정치와
지지자들의 위력을 말이죠.
쏟아지는 비난과 폭주하는 협박성 메시지...
"이 모든 게 멈추길 바랄 뿐이에요."
하지만, 회장 로저는 시청자 메일 수가 신기록을
세웠다며 잘라 말합니다.
"지금은 안돼! 우리 시청자들은 트럼프를 좋아해.
우린 서로를 필요로 하는 거지."
직원을 보호하기는 커녕 살벌한 인신 공격까지
감내하라는 로저 에이스...
사실 그에게 여성 앵커는 시청율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성희롱도 다반사였지요.
"짧은 치마를 입어!"
"와이드, 와이드로 잡아, 다리가 보여야지!"
"내가 쟤를 왜 고용했겠어?"
2. < 밤쉘(Bombshell) :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
- '판단은 날카롭게, 외침은 당당하게,
행동은 과감하게!'
https://youtu.be/KR7HnIKPZ98
폭스뉴스의 로저 에일스 회장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여성 앵커의 치마를 점점 짧게 입게 하고, 허벅지를
보이게 하면서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 합니다.
또한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하여 계약이 만기가
되어가는 앵커에게는 '재계약' 을 미끼로,
또 신인 앵커에게는 '새 자리' 를 제안하면서 변태적인
성욕을 채웠지요.
그러나...
그레첸 칼슨의 고발에도 증인을 설 동료들은 선뜻
나서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이 폭스뉴스 내부에서 2차
가해자의 폭거는 기승을 부리죠.
'로저 에이스 회장이 그럴리 없다' 라거나, '그런 일을
결코 겪지 않았다' 라는 옹호성 발언들...
그리고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어떻게 회사를 다니고
웃으면서 얘기를 하고 또 문자메시지에 스마일 표시를
하느냐' 라는 식의 가해성 폭언이 줄을 잇습니다.
메긴 켈리의 말마따나 '월급을 주는 사람에게
변태라고 말하는 것' 은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게죠.
케일라 포스피실의 직장 선배인 제시 칼(케이트
멕키난 분)은 폭스뉴스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견뎌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레첸은 절망하지요.
케일라는 메긴의 용기없는 침묵을 비난했고...
그레첸은 애초에 방관자적인 메긴에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 을 요구하고
사선의 전면에 선 당사자 그레첸은 더욱 고립되죠.
그럼에도 결국 그레첸의 고소가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그레첸의 비장의 수가 먹힐 수 있던 것은,
폭스 뉴스의 간판인 메긴 켈리가 결단을 내려 직장을
잃을 각오로 그레첸을 지지한 것과,
자신들이 당한 로저 회장의 실체를 증언한 게
큰 힘을 발휘했기 때문였죠.
여기에서 영화는 '연대' 가 지닌 깔끔한 힘을
보여줍니다.
이후 온갖 폭로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그레첸이
수집했던 결정적인 녹취록이 전격 공개되죠.
" '남자랑 어울리는 법 좀 배워라' ,
'넌 섹시한데 비싸게 군다'
카메라 꺼지면 더 심하죠. 여기 다 써놨어요."
결국 소유주인 루퍼드 머독이 개입하여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레첸 칼슨은 폭스뉴스의 사과를 받고 2천만 달러의
배상금을 받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제이 로치 감독은 무소불위의 권련을 가진 언론의
경영진들이 어떻게 정치 권력과 손을 잡는지 그들의
어두운 모습도 함께 보여주죠.
샤를리즈 테론과 마고 로비 등 주역 여배우들의 열연은
그들을 제92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게 했지만 수상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메긴 켈리 역의 샤를리즈 테론, 그레첸 칼슨
역의 니콜 키드먼, 로저 에일스 역의 존 리스고 등...
실물과 너무도 닮은, 배우들의 뛰어난 분장으로 제92회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하였죠.
3. <밤쉘> OST 'One Little Soldier' 뮤직 비디오
- 레지나 스펙터 의 '작은 병사 하나'
https://tv.kakao.com/v/vb121626ZhLGQUZ82GQw28o@my
"내가 뭐해줄까? 케일라, 왜 날 보러온 거지?"
"사실... 회장님, 전 대학에서 기상 캐스터로 방송을
시작했어요. 방송국이야말로 제가 있어야 할 곳입니다.
저는 폭스뉴스의 새로운 스타가 될 수 있어요."
그러나 야심있는 뉴 페이스 케일라 이야기 따윈 관심도
없다는 듯 로저는 그녀에게 은밀하게 이릅니다.
"일어나서 한번 돌아봐. 흠 아주 좋아.
이젠 치마를 걷어봐. 다리를 보게.
더 올려봐! 더..."
급기야, 회장 로저는 악랄하게도 신참 케일라에게
위력에 의한 성폭력 발언의 방점을 찍습니다.
"네가 원하는 것(정상의 자리)을 나는 줄 수 있지.
하지만 그전에 나는 네 충성심을 알아야겠어.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잘 찾아봐!"
왠일인지 톱 뉴스 프로의 자리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그레첸...
그럼에도 그녀는 깨어있는, 변혁의 앵커를 소신있게
자임합니다.
"오늘은 여성을 지지해야겠네요.
'세계 소녀의 날' 이니까요.
저는 케이블 뉴스 사상 처음으로 일부러
메이크 업을 안했습니다. 내일은 평소처럼 화장하고
돌아올께요.
여성 동지분들에게 한마디 할께요.
'나 자신을 찾으세요!' "
방송을 본 로저는 그런 그레첸 을 심하게 질책합니다.
"미스 아메리카, 도대체 뭐하는 짓거리야?
'여성의 성 상품화를 짚고 넘어간 거로 나 답게
방송한 것' 이라는 그레첸에게 로저는 불같이 화를 냅니다.
"왜 화장이 필요한지 몰라? 화장을 해야 땀흘리는 걸
못 보지!
갱년기 여자가 땀흘리는 걸 누가 보고 싶겠어? 그것도
전국구 방송에서!"
그날 이후... 모든 게 바뀌기 시작합니다.
- 李 忠 植 -
첫댓글 2017년 미국 영화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전력이 드러나며
촉발된 '미투(Me Too) 운동'...
< 밤쉘 > 은 이보다 1년 앞서 일어난
기념비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합니다.
미국 최고의 보수 언론 아니 최악의
극우 언론이라 할 수 있는 폭스뉴스 회장
로저 에일스를 상대로 한 그레첸 칼슨의
소송은,
당시 미디어 산업에서는 최초의 직장 내
성희롱 소송이었죠.
로저 에일스는 폭스뉴스 회장직에서
물러나지만 개운한 해피엔딩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퇴직금 명목으로 받은 돈이
피해자들에게 지불한 합의금보다
2배 이상 많았던 것이죠.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에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반응한 영화 속 인물들을
탐구하며 주제에 접근한 각본가
찰스 랜돌프.
그는 전하지요.
"단지 여성을 위해 필요한 이야기가
아니라 남성을 위해서도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여성은 그 경험이 무엇인지 알지만,
남성은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무언가를
목격할지도 모르죠.
현재와 미래의 논의를 더 밀고 나갈
방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지와 변화가
올 것이라며, 제이 로치 감독 또한
강조하지요
"때로는 한 사람의 목소리가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메긴 캘리를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은
"계속해서 자라나는 이 운동을 처음 이끈
여성들의 이야기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라며,
"찰스 랜돌프는 우리를 화나게 하고 감정을
건드리는 생생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무척 복잡하고 균형 잡힌 인간적 스토리
'밤쉘' 을... "이라 밝히기도 했지요.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설전을 벌인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메긴 켈리는,
트럼프의 계속되는 트위터 공격으로
전혀 예상치 않은 화제의 중심에 섭니다.
한데... 동료 앵커인 그레첸 칼슨은
‘언론 권력의 제왕’ 이라 불리는 폭스뉴스
회장 로저 에일스를 성추행으로 고소하죠.
이에 메긴은 물론, 야심 있는 폭스의
뉴페이스 케일라 포스피실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데요…
최대 권력을 날려버릴 폭탄선언...
이제 이들의 변혁이 시작됩니다.
‘권력 위의 권력’ 미국 최대 방송사를
한방에 무너뜨린 폭탄선언, 그 중심에 선
여성들의 통쾌하고 짜릿한 역전극을
말이죠.
여성으로서 받는 부당함에 맞서 폭스뉴스
회장 로저 에일스를 고소한 그레첸의
결단은 각종 미디어에서 헤드라인으로
다뤄집니다.
로저 에일스는 감히 건드리지 못할
미디어계의 거물이었고,
자신의 영향력과 자원을 활용해 어느
적이든 무너뜨릴 준비가 된 인물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그레첸의 폭탄선언은 폭스뉴스를
넘어 미국 전역을 뒤집기에 충분했죠.
용기를 내 목소리를 높인 그녀의
행동은 이후 새로운 변화를 향한...
강렬한 기폭제가 됩니다.
마고 로비가 연기한 ‘케일라 포스피실’ 은
앞선 선배들과는 다른... 유일한 가상의
캐릭터입니다.
케일라는 자신의 우상인 메긴과 그레첸 을
따라잡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된,
열정 넘치는 신입 캐릭터이죠.
영화는 케일라의 스토리를 통해 드라마의
층을 더함과 동시에...로저 에일스의
폭거적이며 변태적인 추악한 행동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이 같은 사건들이 과거에만 있었던 게
아닌 '현재진행형' 임을 드러내주지요.
케이트 맥키넌은 케일라의 동료 '제스 칼' 을
맡아 영화의 또 다른 매력포인트를 만들어
내죠.
제스는 보수 언론의 중심인 폭스뉴스에서
근무하지만 사실은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동성애자 캐릭터입니다.
신입사원인 케일라에게 폭스뉴스의
방식을 알려 주고 조언하며 그녀와
가까운 묘한 우정의 관계가 되죠.
케일라가 나타나자 제스는 슬며시
케일라를 자기 편으로 만들고 자신이
생각하는 폭스의 형세를 말해 주는
식으로 말입니다.
한편, 권력 배후의 권력, 폭스 왕국의
진정한 왕이라고 할 수 있는 강력한
인물 '루퍼트 머독’ 역엔 영국 배우
말콤 맥도웰이,
또한 로저 에일스의 개인 변호사
수잔 에스트리치 역은,
< 아이, 토냐 > 로, 마고 로비와 호흡을
맞추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앨리슨 제니가 연기하지요.
영화 < 밤쉘 - Bombshell > 트레일러
https://youtu.be/BIGFdoovPt4
PLAY
영화 < 밤쉘 - Bombshell > 트레일러
https://tv.kakao.com/v/vf60bj3frJAC4yL0sL0LLP3@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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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와 트럼프의 설전 영상
https://tv.kakao.com/v/vc276xCxoqWCjehWoxKOo9N@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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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쉘 > OST 'One Little Soldier' 뮤직 비디오
- 레지나 스펙터 의 '작은 병사 하나'
https://tv.kakao.com/v/vb121626ZhLGQUZ82GQw28o@my
PLAY
영화 < 밤쉘 - Bombshell > 트레일러
https://youtu.be/xcqYPGfT868
PLAY
케일라는 동료 제스에게 울부짖습니다.
"이것만이 내가 원한 직업이었어.
TV에 나오는 걸 원했던 게 아니야.
'FOX' 에 나오는 걸 원한 거라고!
내 가족들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매일... '폭스뉴스' 를 시청해.
중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야."
("This is the only job I've ever
wanted. I don't want to be on TV.
I want to be on FOX!
My family, everyday of every week...
and every hoilday, especilly...
We watch FOX News . We're like
addicts.")
그러곤 용기있게 털어놓지요
"직장내 성희롱 경험에 대해 말해볼까?
그건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게
만들어. 계속 본인을 향해 자문하는
거지...
내가 뭐라 말했는데? 내가 뭘 입었지?
내가 놓친 게 뭘까? 내가 약해 보이나?
사람들은 내가 돈만을 노렸다고 말할까?
아님 관심받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려나?
결국 나를 버리겠지(따돌림하겠지)!
나는 결국 남은 삶을 이런 사람이라
규정지은 채 살아가야 할까?
("Here is the thing about being
sexually harrassed at work.
It condems you to questions.
You keep asking yourself...
What did I say? What did I wear?
What did I miss? Am I seen as weak?
Will they say I'm after money?
Will they say I'm after attention?
Will I be left out! Will I be defined
by this for the rest of my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