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테넷 사이트나 단톡 방에 들어가보면
배움의 글이나 깨달음의 글이 대부분이다.
이같은 주류를 이루는 계도 훈시성 글들은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금의 세태가 어떠한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
가을의 단풍 같은 사람들, 이미 발갛게
노랗게 물들어 대지에 떨어질 때만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무얼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단풍 든 낙엽의 색깔은 다시 푸르러지지
않는 법, 더 곱고 진하게 물들 뿐이다.
눈에 보이는 소소한 것들, 하늘에 무심히 떠
흘러가는 구름, 귓볼을 간지럽히는 살랑바람
한 가닥도 강요받지 않는 내 감각이 스스로
느낄 수 있기에 이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고
아직 살아 있다는 기쁨 속에 다시 사는 것이다.
어젯 밤 영국 시인의 시 한 편을 번역하며
평화로운 전원의 이미지에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 아름다운 것들을 언제까지 눈에 담을 수
있는 것인지... 대학병원 소화기 내과 초음파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문득 마이크로 쓴다.
- - - - - -
우리 집은 창문을 열면 바로 앞 산이다.
새소리 바람소리 눈이 내리는 소리..
밤엔 산이 숨을 쉬는 소리가 들린다.
어젯밤엔 마지막 봄날이 간다고 두견새와
검은 등 뻐꾸기가 번갈아 밤 새도록 울었다.
https://youtu.be/fbjLWF1R-KA
이 아름다운 소품은 영국 바이올린니스트
마리 홀에게 헌정하기위해 1914년 작곡
했으나 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미루다가
1920년 다시 수정해 완성한 곡이다.
이 곡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조지
메리더스의 시에서 타이틀을 가져왔는데
악보엔 발췌한 시가 수록되어 있다.
He rises and begins to round,
새는 날아올라 둥글게 돌기 시작한다,
He drops the silver chain of sound,
새는 은빛 노래를 끊임없이 허공에 뿌리고,
Of many links without a break,
쉬지 않고 공중을 맴돌며,
In chirrup, whistle, slur and shake...
지저귐과 휘파람으로 하늘에 갈겨쓴다.
For singing till his heaven fills,
하늘이 제 노래로 가득할 때까지,
'Tis love of earth that he instils,
새가 대지의 사랑을 물어 나르며
And ever winging up and up,
오르락 내리락 날개짓을 하면,
Our valley is his golden cup
우리의 계곡은 새의 황금의 컵
And he the wine which overflows
새의 포도주로 흘러 넘치고
To lift us with him as he goes...
사람들은 새와 함께 날아오른다...
Till lost on his aerial rings
새가 공중에 그린 반지 위와
In light, and then the fancy sings.
햇빛과 환상의 노래 속에서 길을 잃을 때까지.
-번역 배홍배
이 음악에 대한 다른 해설은 필요 없다.
바이올린이 날아올라
우아한 오케스트라의 반주 위에 높이 난다.
중간부에 잠깐 민요풍의 선율이 나오다가
독주 바이올린이 다시 날개짓을 하며 날아오른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진안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