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시리즈중에서 제일비싼편이라 사기를 꺼려했으나 한국추리소설이 유독하나라서
샀습니다.
제가 토지랑 같이 읽고 있었는데 최우의 증인을 보다가 느낀것은 토지와 같은 감동이나
생활이 잘 되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재연이란것은 사실 추리문학에서 거의 나오지 않거나 나온다면 사건해결의 과정이 조금
빈약한 것으로 치부하였으나 최후의 증인에서는 재연이 반드시 있어야만 사건이 해결되는
그런한 구성을 띠고 있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을 들자면 오병호라는 사람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마초의 이미지라는 것.
하고 결국은 반공이데올로기로 묶여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간첩한테 혐의를 씌우는 것도 조금은 합리성이나 인과성이 결여된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양달수가 한동주를 풀어주고 그 죄를 영감한테 씌운것은 알겠는데 그 한동주가 최대수가
되서 양달수와 김변호사를 포섭하려다가 실패하니까 영감아들을 꼬셔서 죽이게 만들었다는
거죠.
이것은 좀 이해가 안되는 것입니다.
나머지 과정은 물 흐르듯 순조로웠으나 마무리가 좀 아쉬웠습니다.
작품이 나온 시기가 시기이다보니 반공이데올로기를 문제삼을순 없겠으나 지금 보니 좀
갇혀있다라는 느낌도 들고요.
더구나 반공이데올로기를 위한 소설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무리역시 반공이데올로기
를 등장시키기 위해 이 소설을 만들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오병호가 자살하는 것도 잘 이해가 안됩니다.
정당방위를 주장해도 충분히 정상참작할 수 있는 상황이고 무죄판결을 받을수 잇는데
더구나 오병호를 공격한 사람들은 간첩아닙니까.
오병호한테 무척 이로운 상황인데 왜 자살을 합니까.
오병호가 유죄판결을 받는것이 두려워 자살을 했다는 것 말고 다른 이유에서 오병호가
자살을 했다면 그 이유를 짐작하기가 힘듭니다.
굳이 생각해보자면 시대에 희생당한 사람들을 보고 있는게 가슴아파서 자살햇다는 것.
잘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런 생각입니다.
아무튼 읽고서 참 뿌듯하고 훌륭하다 생각한 소설입니다.
첫댓글 저도 이작품을 읽었을때가 세삼 떠오르는군요 강동 이었습니다 얼마전에 황새님 결혼식장에서 김성종선생님을 처음 뵙는데요 대가에게서 느껴지는 기품을 지니셨더군요 여기계신 작가분들도 머지않아 그반열에 오르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추리문학님 추리여왕님 돌꽃 황새 초이 유철 그리고 꾼님 모두 건필 하시길
김성종 샘의 다른 책을 읽어보아도 주인공들에게서 마초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은 사실이죠. 니놈이님께서 책을 아주 꼼꼼하게 읽으시는 것 같아요^^...또 리뷰도 올려주셔서 감솨....
결혼식장에서 본 김쌤 추리소설가로서의 자부심 대단하신듯...감동...
저는 최후의 증인이 출간되었을 시대를 생각하면 반대로 어떻게 그 시대에 그런 소설을 썼을까 생각했습니다. 빨치산 이야기를 다루고 빨치산 중에 이데올로기와 상관없는 희생자도 많았다는 식의... 빨치산 수기인 '남부군'이 오랜 세월이 흘러, 또 태백산맥이 뒤늦게 나오고도 이적시비가 붙었던 상황을
생각하면 결국 간첩으로 엮여진 것이 무리가 아니며 빨치산 이야기를 다뤘다는데 당시로서는 진일보 한 소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이문열 선생이 '사람의 아들'에서 왜 스스로의 철학에 따라 종교를 떠났던 주인공이 뜬금없이 종교와 다시 타협을 하는 걸로 끝냈는가 하는 게 몹시 아쉬웠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는
소설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소설이나 대화에서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고 하는데 종교, 성씨(남의 조상 비난) 등이 그런 것이고 얼마 전까지는 완전히, 그리고 최근까지도 우리는 사상에 관대하거나 자유롭지 못하죠.
저도 최후의 증인은 보았습니다. 제 어머니 같은 경우는 김성종님 작품을 좋아하십니다. 동시대 사람들이 공감하는 정서가 그분의 작품엔 녹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세대가 추리소설좋아하기 힘든데요.대단하신 분이군료.저도 김성종 님 작품은 순수문학적 측면에서 봐도 의미가 상당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