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의 전래놀이 난장~
송악반딧불이지역아동센터 김영미
송악반딧불이지역아동센터가 설립된 이래 우리 반디 아이들은 생태수업을 한다고 산으로 숲으로 저수지로 돌아다니며 놀았고, 전래놀이를 한다며 반디 마당과 송남초등학교 운동장, 반디 골목과 밭과 논두렁에서 놀았다. 그러다가 한동안 자유롭게 놀기는 많이 했어도, 특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모든 아이들이 모여 전래놀이를 의도적으로 하며 놀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이번에 놀이하는 사람들에서 ‘놀이보따리 웃음보따리 사업’을 지원받아 놀이선생님들과 아주 잘 놀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서 세상에 온다는 편해문 선생님의 말처럼 교사들은 아이들의 놀고 싶어 하는 끝없는 욕망에 때론 감동하면서도 학습과 활동의 경계를 정하기가 쉽지 않아 갈등에 부딪힐 때도 많다. 그런데 아이들은 놀기 위해서 친구를 만나고 잘 놀기 위해서 공부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우리 송악 반디아이들은 잘 논다. 지역의 자연환경 및 골목, 마당의 환경도 한 몫을 해주기 때문에 잘 놀 수 있기도 하다. 너무 잘 놀아서 때론 그 에너지에 압도당한다고도 외부에서 오신 선생님들은 말씀을 하시지만, 특별한 놀잇감이 없어도 잘 놀아서 어디를 데리고 가도 놀잇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이건 장점이다.
실뜨기 놀이를 할 때는 자신이 정말 고양이가 된 양 좋아하는 아이들, 직접 팽이를 만들어 돌리기를 할 때는 달인이 되기 위해 팔과 다리가 아프도록 돌려대면서 경쟁을 하였다. 우리가 예전에 엄마를 기다리며 동생들과 놀던 술래잡기 등 정말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전래놀이 선생님께 배운 실뜨기를 자원봉사 오신 다른 선생님들께도 자신 있게 가르쳐 주던 모습은 또 자신이 배운 것으로 기여할 수 있어서 또 좋았다.
처음 놀이를 할 때는 다른 아이들과 규칙을 지키며 기다리는 과정도 있어서 몇 명이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그 놀이시간을 함께 하기위해 삐져서 나갔다가도 다시 들어오기도 했다.
놀이의 판 자체가 아이들 삶의 축소판인 듯하다. 자신이 놀고 싶은데 분노가 일어나 뛰쳐나가게 되면, 같이 놀 수 없게 되니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놀고 싶으면 다시 그 판으로 들어오는 용기를 내야 한다. 또 배우는데도 기다림이 필요하다. 자기 먼저 가르쳐 달라고 떼를 쓰면 싸움이 일어나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같이 할 수 있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은 놀이의 규칙을 통해 삶의 태도도 배우고 더 즐겁게 놀 수 있었다.
잘 노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전래놀이를 가르쳐 주시고 동무해주신 놀이 하는 사람들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선생님들이랑 놀았던 놀이도구가 있어서 수시로 그것으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래놀이 지원이 끝난 지금은, 눈이 자주 와서 바로 옆 언덕에서 눈썰매를 타고 논다. 더 잘 달릴 수 있도록 눈썰매 길을 직접 만드는데 삽을 가져다가 눈을 펴서 다져서 길을 더 튼튼히 다져서 썰매 길을 만들어서 탄다. 겨울에도 가르쳐주신 전래놀이들로 신나게 놀면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