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 아닌 집에서 읽기 시작하였다. 정호승 시인(1950-)의 앞의 책<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에 이은 두번째 책이다. 큰 글자 책으로 되어있어 노년에 읽기에 편하다. 많은 책들이 큰 글자 책으로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작가의 노년기에 적합한 작품이다. 가끔 사진도 삽입되어 있다. 시인은 '시가 죽어가는 데 위안을 준다'는 심정으로 쓴다고 한다. 소나무는 산문이고 솔방울은 시라고 한다. 시인은 시를 읽고 영혼의 피가 맑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독서에서는 소재를 찾아보는 연습을 해 보아야지. 이 책을 읽으며 독서의 즐거움을 다시 알았다.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사랑해야 보이는 것들.
1부
시인: 미꾸라지의 죽음
차나 한잔: 차와 홀로있는 시간, 시를 쓰게하는 시간
수의: 망자의 옷. 수의를 두번입고, 주머니도 달아 사랑과 용서를 담자
마음의 똥: 함박눈과 똥(어린시절)
부활 이후: 다시 부활이 필요한 세상(군종사병, 부활절예배, 천주교인), 녹말로 만든 친환경 유골함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남과 이별(30대 초반에 쓴시)/1993년 안치환이 노래함
용서의 의자: 작은 의자(용서의 징검다리); 자존심과 존재성에 타격, 경제적 손실을 준 일을 미워함
수선화: 서귀포 돌담 및 수선화(왜 꽃 중에 수선화를 소재로 할까?수선화 꽃말이 무엇이길래). 2020김우종 문학상 받을 때도 김우종 선생의 수선화 그림을 부상으로 받음.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2014팽목항 세월호,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
그는: 십자고상, 예수의 수난 상, 시인은 1984년 영세받음
헌신짝: 병든 헌신짝이되어 찾아옴, 낡은 슬리퍼 한 켤레(조선일보 기자시절), 퇴직후 서울대입구역 오피스텔에서 집필함. 책읽기와 시쓰기 메모. 아침 햇살과 월급을 바꿈. 시적능력을 준 절대자에게 감사함.
국화빵을 굽는 사내:초라한 주인사내. 삶의 엄숙성. 빈곤한 사람들과 마음 나눔
굴비에게: 비굴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내라
해질 무렵: 물지게를 지고가는 사람, 하루살이의 일생. 삶과 죽음은 동의어이다. 고통없는 인생은 없다
꽃을 보려면: 씨앗의 역할, 기다림, 시를 쓰기가 편안해 졌다. 기다리는 고통의 과정을 이해했기에.
사랑에게:독을 버리자, 손님한테 저녁 같이 먹자는 사랑의 말, 인생은 단 한 사람을 위해서도 살아갈 가치가 있다
해미읍성 회화나무의 기도:교수목으로 사용된 죄, 천주교신자들의 성지(1790년이후 100년), 허명을 위해 시를 써온건 아닐까. 나는 지금 지는 꽃이다.욕심을 부리면 추하다,(나태주 시인의 산문집도 거의 같은 생각을 기술함), 지는 꽃 자체도 아름답다. 허명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내가 모른다는 것뿐이다.(이건 내시 제목 '내가 안다는 것은'과 같네)
폭풍:풀잎은 쓰러지지 않는다. 거목이 쓰러진다.직선보다 곡선으로 살자.절대자를 원망하지 말고, 이렇게 연약한 인간으로 만든 신에게 감사하자.
숯이 되라: 화해와 용서의 숯
나팔꽃: 씨를 아버지가 먹음
▶나팔꽃(전문)/ 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려줌(아버지의 착각)
한쪽 시력을 읽은 아버지
내가 무심코 식탁위에 놓아둔
까만 나팔꽃 씨를
환약인줄 알고 드셨다.
아침마다 창가에
나팔꽃으로 피어나
자꾸 웃으시는 아버지
봄비:가슴에 꽃씨를 심음
리기다 소나무: 만남의 대상(배우자, 친구, 스승)
첫키스에 대하여:중3 때 4촌 누나와 첫키스 기억/30대 중반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미국에서 죽음/ 이런 본인의 개인사를 쓸 수 있어야 시인인가?
슬픔이 기쁨에게: 이런 제목도 되나? 시인의 첫시집의 표제시이다.1979년 출간. 공동체적인 사랑을 나타낸 시. 유신체제 은유. 숭실고등학교 국어교사 역임(교사생활3년후 퇴직, 얽매이는 생활 거부)
꽃 향기: 꽃에게 위로받음, 위안을 주는 것은 자연, 어머니
구근을 심으며: 뿌리가 꽃이다/ 시인은 꽃을 가꿀줄 알아야 하나보다(나태주 시인은 풀꽃문학관을 운영한다). 시인의 스승은 3분이 있다(중, 고, 대학의 교사, 교수, 모두 시인, 평론가였으며 생존)
햇살에게: 먼지와 같은 존재를 알게 함/이후 삶이평온해 짐. 원망하지 않음
새해의 기도: 고통, 원망을 감사로
12월: 조계사 앞 스님과 팥죽. 시간은 매듭이 없는데, 인간이 매듭짓는다. 매듭은 성찰의 시간이다
☞시인은 상처투성이 사람이라 함. 고통의 눈물. 고통의 누더기를 빨아서 새해를 기다리자. 내 시간은 스스로 새롭게 소유하고 창조하자.
(후기) 나태주 시인과 같이 가난한 어린시절, 고통, 기독교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네. 정호승 시인은 교직생활을 3년만에 그만두었고, 나시인은 정년퇴직까지 견딤. 나 시인은 체제 관련 시가 적은데, 정시인은 체제 관련 시가 제법있고, 저항가수(?안치환1965, 김광석1964)에게 노래로 불리워졌다. 이 책을 읽으니 시인을 직접 만났듯하다. 내용이 진솔해서 일까? 독서가 중요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