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말 화춘옥의 명성을 이어받아 수원갈비의 대중화를 이뤄 낸 집이다. 신갈IC에서 수원시내로 4.5km쯤, 4층 규모의 정원수가 그윽한 갈비집은 크고 작은 연회실과 귀빈실까지 갖춘 소공원 같은 분위기다. 1990년대 중반까지도 고유한 한우 양념갈비만을 고집했지만, 고객들의 취향이 바뀌어 어쩔 수 없어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수입 갈비를 함께 메뉴에 올렸다고 한다.
살이 두껍고 1인분 2대 꼴로 내는 손바닥처럼 두터운 수입 생갈비와, 살은 다소 얇지만 좀더 담백하고 고소한 수원 한우암소양념갈비를 취향에 따라 선택해 맛볼 수 있다.
1991년 개업, 매출액에서 수원갈비의 신기록을 이뤄 낸 새로운 명소로 꼽힌다. 2000년대 초부터 몇 해 연속 1일 매출액이 수원 시내 최고를 기록한 집으로 알려져 있다.
갈비 위주의 상차림을 마치 갈비한정식을 방불케 할 만큼 찬을 화려하게 꾸며 낸 것이 이 같은 성과를 얻어 냈다고 한다. 50代 초반인 여주인의 타고난 친절과 탁월한 경영방침이 수원갈비의 새로운 신화를 연 셈이다.
이 같은 경영방침은 가격대가 다양한 메뉴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갈비를 다듬을 때 불가피하게 걷어내는 자투리 갈빗살까지도 따로 모아 1인분 1만원인 갈빗살구이를 점심 스페셜 메뉴로 내고 있고, 2대 1인분인 양념갈비를 1대로 줄이고 된장찌개를 곁들여 된장갈비정식이란 이름으로 스페셜 메뉴에 올려, 젊은 직장인들과 주부들의 음식모임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수원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것과 때를 맞춰 경관이 가장 빼어난 화홍문 앞 광장에 문을 열었다. 1~2층으로 이어지는 대형 식당은 화홍문을 찾는 외국인 단체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설계해, 밝고 쾌적하면서 위생적인 시설이 자랑이다.
갈비 역시 외국 관광객들의 입맛에 익숙하도록 살이 두껍고 부드러운 수입 갈비로 수원갈비의 고유한 양념을 해 내는데, 눈맛부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는 것이다.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왕생갈비보다 수원갈비 특유의 양념갈비를 권하고 있고, 천연염으로 간을 한 양념갈비는 연하면서 담백하고 입에 감치는 맛이 특징이다. 계절감 있게 갖춰 내는 12가지 기본 찬도 감명을 안겨 주고 있다. 큼직한 통갈비를 얹어 주는 갈비탕도 오후 2시면 끝날 정도로 손님이 많다.
양념갈비(450g) 2대 2만5000원, 갈비탕 6000원, 냉면 5000원.
주소: 수원시 장안구 북수동 25-4 전화: 031-255-1337
6) 순우리숯불갈비
효원공원 앞에서 16년 내력을 쌓고 있다. 250석 남짓한 2층 건물은 크고 작은 예약실이 10개.
전통 수원갈비집들과 달리 한우 특수부위를 특색 있게 갖춰 놓아 한우 생고기의 진미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차돌박이, 안창살, 제비추리, 토시살, 치마살 등 6가지를 모둠으로 내는데, 고객의 취향에 따라 1~2가지만을 선택할 수도 있다.
1일 소비를 원칙으로 신선한 생고기를 그날그날 들여와 냉동하지 않고 즉석에서 베어 내고, 굽는 방법도 은은한 참나무숯불을 담아 놓고 타지 않도록 구워 고유한 한우구이 맛을 제대로 내준다. 선명한 색상이 살아 있는 한우 생고기와 한우갈비를 맛볼 수 있다. 한정식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찬도 남다르고, 갈비살된장찌개(6000원)와 갈비정식(1만4000원)도 인기 있다.
수원시청에서 월드컵경기장으로 빠지는 인계동 대로변에 있다. 수원갈비의 효시로 꼽히는 옛 화춘옥이 再창업한 곳이다. 고유한 화춘옥의 양념법과 갈비탕 맛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대물림 맛이라고 자랑한다.
1970년대 말, 가게를 잠시 임대했던 것이 30년 가깝게 공백기간을 갖게 됐지만, 다시 문을 열었다는 소식에 옛 고객들이 이어지며 수원갈비의 명문으로 손색없는 모습이다.
크게 달라진 것은 한우갈비에서 수입 갈비로 바뀐 것뿐이고, 굽는 방법도 옛 방식대로 입구에 참숯불을 그득하게 피워놓고 알맞게 구워서 낸다. 테이블에서는 식지 않을 정도의 연한 불에 올려 놓아 주는데, 알맞게 구워 주던 옛 화춘옥 갈비 맛을 똑같이 내주고 있다고 한다. 물김치와 깔끔한 밑반찬들이 옛맛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예약실을 갖추고 있어 조용한 음식모임이 가능하다.
수원양념갈비 1인분(400~450g) 2대 2만6000원, 갈비탕 6000원.
주소: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364 전화: 031-216-5005
8) 경남가든
수원에서 1번 국도를 타고 서울로 오르거나 영동고속도로 북수원IC를 이용해 수원으로 들어가고 나갈 때 스쳐 지나는 노송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1983년 오픈한 3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과 수천 평에 이르는 녹지에는 아름드리 정원수들이 식물원을 방불케 할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전원풍의 목조건물과 야외 테이블이 초여름 날씨와 제격으로 어우러진다.
20년 내력의 수원갈비 맛도 전통적인 소금간을 하고 마늘과 후추, 참기름 등 5~6가지의 양념에 재워 고유한 제 맛을 내주고 있고, 따라내는 찬도 10~20년씩 자리를 지키고 있는 찬모들의 손맛이 밴 깔끔한 모습으로 손색없는 상차림을 보여 준다.
양념갈비 1인분(450g) 2대 2만5000원, 왕생갈비 2만6000원, 갈비탕 6000원.
주소: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321-4 전화: 031-255-0520
9) 우촌
동수원사거리에서 시청 방향으로 800m쯤에 있는 가정집 규모의 깔끔한 갈비집이다. 규모가 작은 만큼 주인 부부가 직접 음식을 차려 내고, 크게 붐비지 않는 차분한 분위기로 갈비 맛을 즐길 수 있어 고객의 대부분이 지역 내 가족단위 손님들이다.
생왕갈비와 양념갈비 모두 수원갈비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 내면서 실속 있고, 굽는 방법도 재래식 화로에 참나무숯불을 피워 놓고 석쇠로 굽지만 불과 석쇠의 거리를 알맞게 조절하고 환기시설을 철저하게 갖추어 연기가 자욱하게 고이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소금과 설탕의 비례가 맛을 좌우한다는 양념갈비는 주인의 눈짐작이 노하우로 언제나 간이 일정하다는 것이고, 갈비를 한 토막 걸쳐 놓고 끓여 내는 된장뚝배기와 알맞게 익혀 내는 물김치와 달걀탕, 파절임 등이 갈비 맛을 제대로 돋워 준다.
양념갈비 1인분(450g) 2대 2만5000원.
주소: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949-13 전화: 031-232-2992
10) 능안가든
융건릉 주차장에서 바라보이는 전원가든 형태의 수원갈비집이다. 1994년 전원주택을 개조해 갈비집을 열었다. 2층 규모의 예쁜 정원에는 원두막까지 설치해 놓고 있다. 젊은 주인 부부가 직접 음식을 챙겨내 상차림이 정갈하고, 푸짐하기로 소문난 영양 갈비탕도 점심이면 가까운 수원대학교와 수원과학대학, 와우공대 등의 교직원들이 즐겨 찾는 인기 메뉴로 손꼽힌다.
특히 야외 원두막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융건릉을 찾는 가족단위 손님들의 몫으로 나들이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 준다. 수원갈비 특유의 양념갈비와 생왕갈비를 1인분 2대로 내고, 양념에 재워 내는 한우불고기와 수육을 곁들인 탕맛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수원양념갈비 1인분(500g) 2대 2만5000원, 불고기 1인분(250g) 1만원, 영양갈비탕 6000원.
주소: 화성시 태안읍 안녕리 187 전화: 031-222-9695
◈ 기타 명소- 선지해장국과 설렁탕, 보리밥
1) 유치회관
수원의 갈비집은 수백 곳이지만, 해장국집만큼은 한 집을 꼽는다고 할 만큼 이름난 해장국집이다. 인계동 킴스클럽 뒤편 음식골목에서 28년간 한결 같은 탕맛을 이어온다. 탕맛을 돋우기 위해 사골과 잡 뼈 외에 갈비 마구리 뼈를 섞어 넣는다.
사골에서 우러난 고소한 맛과 잡뼈에서 우러난 시원한 맛이 바탕을 이루면서 갈비뼈에서 우러난 단맛까지 어우러져 감치는 맛이 특이하다. 선지도 돼지피와 소피를 8 대 2의 비율로 섞어 체에 밭쳐 두 차례를 삶아 낸다는데, 쫀득하면서 부드럽고 군내가 전혀 없이 고소하다. 24시간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선지해장국 5000원.
주소: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32 전화: 031-234-6275
2) 선농단
옛 선농단 설농탕의 기원을 찾아 재현해 내기 위해 이름도 선농단의 고유한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문을 열기 전 서울 제기동의 先農壇(선농단)을 찾았고, 옥호를 선농단으로 상호등록까지 마쳤다고 한다.
설렁탕을 끓이는 방법도 남다르다. 사골뼈 한 가지 이외에 일절 다른 것을 넣지 않을뿐더러, 얹음 고기도 양지와 사태살만을 삶아 깔끔하게 얹고, 우유처럼 뽀얀 국물엔 소금간도 하지 않고 그냥 낸다. 담백하고 고소한 뼈 국물을 먼저 확인하고 스스로 알맞은 간을 하도록 한 것이다. 따라내는 찬도 항아리에 담아 내는 깍두기 한 가지다.
주인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설렁탕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 위해 틈틈이 익혔다는 외국어가 영어·일본어·중국어와 러시아어까지 구사한다. 소박하지만 정갈하면서 설렁탕집의 분위기를 잃지 않고 있다. 설렁탕 5000원.
주소: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586-22 전화: 031-247-6644
3) 명동보리밥
부득이하게 쇠고기가 아닌 것을 찾는 가족들에게 알맞다. 수원시청 옆 삼성 홈플러스 뒤편에 있는 명동보리밥은 개업 7년 만에 3층 규모의 빌딩을 샀다는 집이다. 그만큼 밥맛과 상차림, 주인의 인심이 후덕하여 고객이 몰렸다는 이야기다.
뜸이 푹 든 부드러운 보리밥은 고슬고슬한 느낌이 전혀 없이 쌀밥처럼 찰기가 돌면서 입에 붙는 구수한 맛이 나고 청국장으로 맛을 돋운 된장찌개와 콩비지탕을 비롯해서 12가지의 비빔감이 기본으로 오른다. 특히 짜거나 지나치게 맵지 않은 고추장과 참기름이 제 맛을 내주고, 그리고 구수한 숭늉까지 따라 나와 나들이 길의 피로와 시장기를 풀어 주는 데 손색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