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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
화선지에 먹물이 스며든 듯 검은구름,잿빛구름,회색구름이 하늘에 가득 해.
구름 바다야. 구름이 빠르게 어딘가로 흘러가고 있어. 아직 비는 내리지 않어.
시민회관에서 오산고문과 이원장과 함께 7시 20분경 우리 버스를 탔어. 휑하네.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그럴거야.
한국병원 앞과 원두막에서 다행히 많이 타네.
정암 황전부회장이 혼자말로 “정말 산 좋아하는 사람들 만 탔네”그러데.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박인수회장이 집안 큰행사가 있어 오늘 참석치 못했습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청산산우회는 하느님이 보우하시어, 금수산 자락 능강계곡을 행복하고 시원한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오산 고문이 인사 했어.
신탄진 휴게소에서 찰밥,매콤한 배추 걷절이,오이냉국으로 아침 식사를 하는데
진수씨가 약초술과 중국백주를 한잔씩 따라주네. 백주가 짜릿해. 51도라서.
하늘은 먹구름으로 그득해. 곧 비가 쏟아 질 것 같아. 다시 능강계곡을 향해 달렸어.
회색 공간에서 달려나오는 차량들의 헷드라이트 불빛이 아름다워.
비가 쏟아 지네.8시 50분경에. 아니야, 쏟아지는 빗속으로 우리버스가 들어 간거야.
“비가 옵니다. 능강계곡 얼음골 생태길 산행이 어려우면,정방사로 갈 예정 입니다.
현지에 가서 사정을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산대장 안내말 이야.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비가 퍼붓고 있어.버스 와이퍼가 쉴새없이 움직여도 잘보이질 않어.
“안전벨트 매라”고 오산 고문이 말했어.수상스키 타듯이 버스 양옆으로 물이 솟구쳤어.
서청주를 지났어. 미호천(?)이 황톳물로 넘치고 천변도로와 인근 전답이 잠겼어.
이제는 빗줄기가 세어졌다 약해졌다 하고 있어.중부고속도로로 가는 내내 주변 작은강과 개울들이
흙탕물로 넘쳐나고 논밭이 잠긴 것이 또 보여.
대소JC에서 “평택-제천간 고속도로”를 탔다고 이원장이 알려 줬어.
9시 30분경 금왕휴게소에 잠시 쉬고 다시 능강계곡을 향해 빗속을 달렸어.
용계저수지,사정저수지,금석저수지에 물이 가득해. 많은 턴넬과 다리를 지났어.
충주 근처를 지나는 것 같아.비는 그치질 않네.남제천IC를 10시 20분경 지나니 음식점,가게들이 보여.
산허리 구름이 멋져. 청풍호(충주호)가 보이기 시작해. 호텔,리조트,팬션들이 많아. 풍치가 아름다워.
청풍호(충주호)는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충주시,제천시,단양군 일대에 조성된 거대한
호수야. 대청댐 보다는 5년 늦게 건설 됐어.충주시는 충주댐 건설로 생긴 호수니깐
“충주호”라고 부르고 있고, 호수의 약 60% 이상이 제천 지역에 있어 제천시는
“청풍호”라고 부르고 있어.두 도시가 명칭 때문에 재판하고 있다든가, 여하튼 다투고 있다네.
멋진 청풍대교 앞을 지나고 있어. 청풍호(충주호) 주변 곳곳이 절경이야.능강교를 지나
능강계곡 들머리가 되는 주차창에 들어섰어. 비는 그치질 않어.
선발대로 강산대장과 몽실씨가 현장 답사를 갔어. 나도 내려서 능강계곡 쪽에서 돌아오는 등산객에게
물어 봤어.그랬더니”능강계곡이고 정방사고 그 일대가 물이 넘쳐 출입금지”라고 하네.
강산대장과 몽실씨도 같은 말을 했어.
호경이가 친구에게 전화를 하네.-비가 와서 네집에서 점심을 해야겠다고 말하고 동의를 받았어.
오산고문,강산대장,호경이가 협의하여
단양팔경 몇곳을 차로 관광하고 호경친구”라동섭”씨집(단양군 대강면)에서 점심과 뒤풀이를
하기로 결정했어.11경이야.
청풍대교를 이번엔 건너가고 있어. 청풍호가 잘 보여, 풍광이 참 아름다워.
근처 어디 비 피할 곳이 있으면 청풍호 풍치를 감상하며 한잔하고 싶은 심정이야.
호수 가운데 분수가 솟구치고 있어.어떤 산우회원들이 호숫가 천막 치고 성찬을 벌리고있네.부러워.
청풍호(충주호)로 수몰된 제천시 청풍면 문화재를 모아 조성한 “청풍문화재단지”입구 인 “팔영루” 앞에 내렸어.호경이하고 몇 사람이 팔영루를 통해서 단지 안으로 들어 갔지. 연자방아와 황소모형이
있고 도화리 옛집과 황석리 고가를 복구해 놓은 것을 봤어. 한옥은 언제 봐도 푸근하고 멋 있어.
다른 문화재를 더보러가는데
“빨리 돌아 오라”는 전화가 왔어. 그러고 보니 우리 몇 사람만 관람하고 있었네.
호경이 친구 라동섭씨(청우 친구 이기도 함)댁으로 향했어.첩첩산중길을 가고 있어.
예쁜 팬션들이 드문드문 보여.여기도 골짜기와 계곡에서 물이 쏟아지고 있어.
꼬부랑길로 한참 내려가네, 우리가 온길이 꽤 높았나봐.
단양시로 들어 섰어. 물이 급하게 흐르는 천변을 따라 가고 있어.
라동섭씨 집에 도착했어. 도락산과 황정산 사이라고 호경이가 알려주네.
비는 세차지는 않지만 계속 내리고 있어
진수씨가 거실 가운데 비닐을 길게 깔아서 둘레에 모두 앉았지.점심을 하려고 해.오후 1시가 다되가.
장장 5시간 넘게 차를 탄거야.자연스럽게 두팀으로 나뉘어졌어.
오산고문,송원장,이원장,진수씨,카나다 교포 박여사,박여사 초등하교 동창 등이 한팀을 이루고,
강산대장 구룹과 몽실씨 구룹이 또 한팀을 이뤘어.
돼지족발,머릿고기 편육(진수씨가 준비) 찰쌀밥,오징어무침(박여사와 동창이 준비),
부추전(몽실씨),야채무침(광산 김문 소구룹),상추,멸치볶음,오이절임,김치 등으로
소주,맥주,막걸리,중국 백주로 성찬을 즐기는데 광수총무가 쪽갈비 찜을 풍성히 내 놓네.
맛도 정말 좋아.이런걸 진수성찬(珍羞盛饌)이라고 하지.이번엔 뒤풀이도 푸짐하게 차려진거지.
참이슬에 촉촉히 젖은 몽실씨가 뒤늦게 제육볶음을 들고 오네.고문들에게 상추쌈을 싸서 한사람 한사람씩 먹여주면서 “존경한다, 좋아한다”고 예쁜 말을 많이 하네.
다 고문들을 배려하는 예쁜 마음에서 그러는 거지.
노래방 시설이 있는 옆방에서 호경이와 청우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 했어.
여자회원과 남자회원들이 한사람씩 동참하고 있네.
송원장,이원장과 함께 주변 경관을 보러나왔어. 앞넓은 개울에 비교적 맑은 물이 세차게 흐르고 있어
30여미터 내려 가니 우측 위에 절이 보여 찾아 갔어.절이름 이 없네. 대적광전과 요사채가 보여.
스님은 안계시고 거사 한분이 설명했어.
지금 스님은 안계시고 거사 부부가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계신다고 하셔.
절이름은 “송암사”이고 전에 스님이 계실때는 “보림사”라 불렀데.
오산 고문이 왔어. 최근 불교대학에서 강의하느라 고생 많어.
대적광전에 들어 갔더니 황금색 비로자나불과 보살 두분이 옆에 계셔.잘은 모르지만 보현보살과
문수보살 이실거야.오른쪽으로 검은색의 지장보살(?)이 서 계시네.
비로자나불 수인(手印)이 특이해.왼손 검지를 세워 그 손가락을 오른속으로 감싸 쥐고 있는 수인이야.
찾아보니 지권인(智拳印)이라고 하네.바른손은 불계고,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고, 미혹과 깨달음이 하나임을 뜻한데.
이원장은 본존불은 물론 지장보살,탱화속 부처님 등, 두루두루 예를 드리네.
독실한 불교 신자였네. 몰랐어. 절을 나서서 방곡삼거리로 내려갔어.수퍼가 보여.
송원장이 이 지역 막걸리를 맛보고 싶다고 하여 들렀어.아주머니가 지금 안주는 해 줄 수 없다고
이웃 집을 소개해 주네.보니까 꿀을 따고 있어서 그랬어.
할머니가 주인이신데 안주되냐고 하니,손두부가 된다고 하여 막걸리와 함께 주문했어.
대강면이라서 이름이 난 대강막걸리가 나온는 줄 알았더니 소백산막걸리가 나왔어.
할머니가 토종콩 으로 손수 만든 두부라 고소하다고 자랑하며 따끈한 손두부가 나왔어.
역시 고소했어.할머니가 큰아들 자랑을 하셔.모회사 사장인데 할머니 팔순 잔치때 동네에 100만원을
기증했고, 마을 회관에서 온동네 사람 다 초청해서 큰잔치를 벌렸데.
이 마을 생긴이래 처음 큰 잔치였다네.우리에게 아들 자랑을 하고 싶으셨던 거야.
3시40분경에 전화가 왔어.대전으로 출발한다고. 방곡삼거리에서 탔어.가는 길 왼쪽은
많은 물이 흐르는 개울이고 오른 쪽은 모두 오미자 밭이야. 문경지역이 오미자가 유명한데
여기도 많이 재배하고 있네.호경이가 상선암,중선암을 자났다고 해.
주변 집들이 예쁘고 깨끗해.언덕을 오르는데 사과밭이 보여.
계곡 마다 골짜기 마다 물이 넘쳐.장관이야.
단양휴게소 에서 잠시 쉬었어. 4시 25분경에 광수 총무가 인원 점검하고 대전을 향했어.
-햇살 총무가 “오라버니”를 창창한 소리로 열창 하며 노래 자랑이 시작 됐어.
광수총무가 사회를, 오산고문이 심사를 보고 있어
반주 음향이 좋아 졌어.수리를 했거나 바꿨나 봐.
-황순옥씨가 허스키한 음색으로 “미운사랑”을
-금자씨가 열정적 율동과 함께 “노래방”을
-훤칠한 키의 멋쟁이 양태훈씨가 “조약돌”을 잔잔히 불렀어.
-“스쳐가는 은빛 사연들이” 가사가 좋은 “내일”을 김형배씨가
-호경이가 금자씨와 어울려 “아이 좋아라”을
-가창력이 좋은 이원장이”들꽃”을 , -잘부르네
-술만 취하지 않으면 호인인 청우가 “공”을 청좋게 뽑으네.
-“흙에살리라”를 박복만씨가
-조용필 노래를 좋아하는 쌀총이 “상처”를
-봉사심이 많은 진수씨가 “남자라는 이유로”를 부르는 사이
비는 어느덧 그치고 밝아 지고 있어. 심사하는 동안
광수총무가 “장미빛 스카프”를 부드럽게 불렀어.
금왕휴게소 에서 잠시쉬었어. 5시 30분이 됐어.
“청산오디션 가수들이 노래를 참 잘합니다.
남자분들이 잘해서 감동 받았습니다. 상품의 등급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온마음과 몸을 바쳐 열정적으로 부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산고문이 시상에 앞서한 코멘트야.
참가자 모두에게 시상 했어. 그가운데 여자 인기상은 율동과 함께 열정적으로부른 황금자씨가.
남자인기상은 오늘 여행에 수고가 많았던 전영철씨(호경)가.
우수상은 쌀총이,쌀총은 그간 대상도 받은 바를 심사위원장이 감안했다고 해.
“공”을 시원하게 부른 박용국씨가 최우수상을, 그리고
대상은 “조약돌”을 차분히 부른 양태훈씨가 받았어.차분한 목소리지만 심사위원장
마음을 흔들었다고 했어.
하늘은 회색 밝은 빛이야. 비는 그치고.회색 구름 안쪽으로 해가 흐릿하게 비쳐.
“여러분 비가 많이 와서 예정된 산행을 못해 섭섭합니다.청산산우들이 차를 타고 하루를 같이 지낸 것이 뜻이 있습니다.서로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을 느껴 참 좋았습니다.
다음 달, 정기야유회에 충분히 준비하겠습니다.꼭 참석하시고 친구들에게도 권하여 성황리에 마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오산 고문이 마무리 인사를 했어.
강산대장,햇살총무,광수총무가 산벗들과 한사람 한사람에게 안녕 인사를 하고 있어 대전에 다 온거야.
회장이 동행 못해 허전했어.그래도 산대장,두 총무,오산고문,호경이가 잘 협조하여
무사고에 즐거운 관광을 잘 했어.
비와 물의 조화 속의 산수화 같은 산천과 호수를 두루 구경 참 잘했고,어느때 보다도
가까이서 산우들과 담소도 많이나눈 것이 좋았어. 점심과 뒤풀이가 어울린 진수성찬도.
금적산 향하는 버스 안에서 탄허스님 말씀이 번득 스쳐 갔어.- 충주호 와 관련 있어
“월악산 영봉 위에 달이 뜨고, 이 달빛이 물에 비치고 나면,
30년쯤 후에 여자 임금이 나타난다.
여자임금이 나오고 3~4년 있다가 통일이 된다.”
*오산고문님,인사말 하시랴,심사보시랴,일정 협의하시랴 수고가 많았습니다
*회장대리로 마음고생이 많았던 강산대장님,
몸이 완쾌되지도 않은 데도 애를 쓰신 햇살총무님,
헌신적으로 봉사한 광수총무님,
덕분에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했습니다
*장맛비속에 장시간 안전한 운행을 하신 공사장님 참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함께한 산벗님들, 폭우가 온다고 예보가 있었는데도 따뜻한 우정을 나누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와 고마움을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첫댓글 폭우속에서도 산우님들의 참석하신것에감사드리며 산우님의지인분 시골집에서 한자리에 빙둘러앉아 점심겸둿풀이 맛나게먹고 술한잔에기분이좋아져서 한곡뽑는모습도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글을 써주신고문님감사합니다
몸이 불편하고 사고 후유증이 있으신데도 동행하시고 애쓰신 것을 볼때 청산을 사랑하는 지극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하루 빨리 완쾌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