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랏타시사 테라는 탁발을 나가 음식을 얻어 거기서 음식을 먹은 다음 다시 탁발을 계속하여 음식을 받아 그것을 수도원에 가지고 와서는 건조시켜 찐밥으로 만들어 저장하곤 했다. 이와 같이 해서 그는 매일 탁발을 하지 않아도 좋게끔 한 다음 여유 있는 시간을 이용하여 2, 3일씩 선정 삼매에 드는 것이었다. 그는 선정을 익히다가 배가 고프면 건조시켜 저장해 둔 찐밥을 물에 불려서 간단하게 공양을 마치고 다시 좌선에 몰두했다.
그러자 다른 빅쿠들이 테라가 밥을 저장하여 먹고 지낸다는 사실을 부처님께 보고했다. 그 당시 빅쿠들이 음식을 저장해 두는 일은 부처님에 의해 금지되어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보고를 받으시고 벨랏타시사 테라가 밥을 저장한 것은 여래가 계율을 정하기 이전부터 해온 일로서, 그는 욕심이 많아서 음식을 저장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절약하여 수행을 하기 위해서 저장한 것이므로 계율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선언하시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아라하뜨는 아무것도 저장하지 않는다1).
그는 음식을 받을 때도 그 의미를 잘 비추어본다2).
닙바나는 빔(空)3)이요, 자취 없음,
그는 다만 해탈만이 목적이어니
아, 마치 새들이 허공을 날아도 자취가 없듯이4)
그들이 가는 길에도 자취가 없다.
1) 물질적인 완전한 무소유
2) 음식을 함부로 받아서는 안 되며, 탁발을 할 때는 세 가지를 반조해야 한다. 즉, 음식의 주인이 땀흘려 장만한 것을 자기가 먹지 않고 복을 짓기 위해 준다는 것을 생각함, 물질이란 가치가 높지 않은 것이므로 물질을 욕심내어 저장하려 함이 무의미함을 생각함, 즐겁고 맛있게 먹은 음식도 곧 더러운 대소변으로 나온다는 진실을 생각함.
3) 빔(空) : 빠알리어의 순냐따(Sunnata)로, 비어 있음. 허공의 뜻. 부처님께서는 이 용어로써 욕망이 뿌리가 없고 비어 있음을 가리키신 것이다. 다만, 뿌리 없고 비어 있는 그것이 대상을 만나면 인연에 의해 일어나고 사라진다. 수행자는 그것을 알아 오온과 대상과의 만남을 허투로 하지 않고 예의 주시 관찰, 마음 집중을 실천하여 그것의 비어 있음을 통찰하여 해탈에 이른다. 따라서 순냐따는 닙바나의 다른 이름으로도 쓰인다.
4) 자취 없음 : 탐진치의 자취가 없다는 뜻. 본래 탐진치 자체에는 자취가 없고, 탐진치로 인한 행동에 자취가 따른다. 이를 업(業:깜마)이라 한다. 이 업이 윤회의 원인이 되며, 아라하뜨는 이것을 만들지 않으므로 생사윤회를 벗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