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 아침을 시작하고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며, 우리와 늘 일상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항상 귀 기울이며 주목하고 있는 ‘뉴스 미디어’입니다. 신문, 잡지 등 인쇄 매체에서부터 인터넷 웹 사이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같은 디지털 매체까지. 이렇게 다양한 플랫폼과 방식으로 뉴스 미디어는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숙한 곳까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 뉴스 미디어들이 지금만큼이나 발달하고 대중화되기 전에 우리는 다른 지역, 심지어 우리 옆 동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알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텔레비전만 틀어도, 컴퓨터만 켜도, 저 먼 지구 반대편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고 들을 수 있으니 참으로 신기하고 편리한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
특별 자치구역인 워싱턴 D.C를 제외하고 전체 50개의 주로 이루어진 땅 덩어리 큰 미국에서는 특히나 미디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엄청날뿐더러 다양한 지역, 다양한 분야들을 기반으로 한 뉴스 미디어 기관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영향력 있고 대중화된 미국의 뉴스 미디어들에 대해서 제가 있는 동부지역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뉴스 미디어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인쇄 매체.’ 조선, 중앙, 동아일보, 경향, 한겨례 등 소수의 주요 신문사들이 대부분의 인쇄 매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각 주마다 자신의 주를 대표하는 지역신문들이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지역신문을 구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은 바로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이 뉴욕 타임스는 사실 뉴욕뿐만 아니라 전 지역에서 사랑받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신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느 주를 가더라도 각 주의 지역신문들 옆 자리는 항상 뉴욕 타임스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거든요. 또한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가장 영향력 있는 기사, 사진, 문학 등에 대해 시상하는 행사인 ‘퓰리처 상(Pulitzer Prize)’의 수상자들도 지금까지 뉴욕 타임스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었답니다.
<뉴욕 타임스에 실린 슈퍼 주니어(Super Junior)와 샤이니(SHINee)>
잠깐! 작년 뉴욕 타임스의 예술(Art) 부분 1면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들로 장식된 적이 있는데요. 바로 한류의 중심에 서있는 가수, ‘슈퍼 주니어’입니다. 2011년 10월 24일 뉴욕. 어셔(Usher), 비욘세(Beyonce) 등의 톱스타들만 공연한다는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에서 열린 SM Town 콘서트(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을 포함한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합동 콘서트) 때문이었습니다. 뉴욕 타임스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순간 느꼈던 감정들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데요. 놀랍기도 하고 같은 한국인으로써 한류 열풍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들기도 했답니다. :)
<워싱턴의 뉴스, 저널리즘 박물관인 ‘Newseum’에 전시된 9.11 테러 당시 미국의 신문 기사들의 1면>
<길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신문 자판기’>
워싱턴에는 닉슨 전 대통령 사임의 원인이 된 민주당 건물 도청사건인, 일명 ‘워터게이트(Watergate)’사건을 밝혀낸 것으로 잘 알려진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지, 시카고에는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 그리고 LA에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os Angeles Times)가 미국의 대표적인 지역 신문들입니다. 이처럼 지역에 기반을 둔 뉴스 미디어 덕분에 각 주의 주민들은 다른 주와 전 세계의 소식은 물론, 자신의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도 훨씬 더 관심을 가지고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워싱턴에 위치한 NPR 방송국 본사>
다음은 뉴스 미디어에 있어 대표적인 방송 매체인 ‘라디오’와 ‘텔레비전.’ 물론 지금은 라디오를 잘 청취하지 않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조금 생소할지도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뉴스 청취를 위해 라디오를 이용하는 사람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 중 동·서부 관계없이 미국 전역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라디오 뉴스 미디어는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 NPR(National Public Radio). NPR은 공영방송인 만큼 정치적 입장에 있어서 비교적 중립적인 견해를 가지고 보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요즘도 많은 미국인들의 출·퇴근길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적 라디오 채널입니다.
한국에서도 인터넷 웹 사이트를 통해 NPR 뉴스를 청취할 수 있으니 영어와 세계정세에 관심이 많은 독자 분들을 매일 꾸준히 청취하면 좋을 것 같아요.
* NPR 웹 사이트 주소 : http://www.npr.org
다음은 뉴스 미디어의 핵심, 사람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미디어인 텔레비전. 이 텔레비전 부문에 있어서는 한국과 유사한 점이 꽤 많습니다. 한국에서 주요 지상파 방송사인 MBC, KBS, SBS가 가장 영향력 있는 텔레비전 뉴스 채널이듯, 미국도 주요 방송사인 ABC, NBC, CNN, FOX가 가장 대표적으로 미국인들이 매일 매일 시청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뉴스 채널들입니다.
미국의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점은 미국의 앵커들은 한국의 앵커, 아나운서들과 조금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한국의 앵커, 아나운서들이 반듯하고 차분한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뉴스의 신뢰감을 더해주는 매력이 있다면, 미국의 앵커들은 조금 더 자유분방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뉴스를 보다보면 앵커의 개인적인 이야기, 혹은 기자, 게스트들과 농담하는 자유분방한 모습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답니다. 이러한 특징이 문화적 요소에서 오는 차이인지, 아니면 공영방송과 상업방송의 차이라는 시각에서 봐야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두 나라의 뉴스 미디어, 그리고 앵커들 모두 각자의 매력들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거 같죠? 또한 미국의 뉴스 미디어들은 트위터(Twitter)나 코멘트(Comment)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의견을 뉴스에서 직접적으로 다루거나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시청자들의 견해를 많이 반영하는 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셜 미디어를 통한 참여 문화가 점점 활발해 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다소 미약해보입니다. 우리나라의 시청자들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 혹은 뉴스 미디어 자체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더욱 활발히 표출하고, 뉴스 미디어들도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문화가 더욱 확립된다면 양측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다양한 종류의 신문과 잡지를 판매하는 뉴스 스토어, One Stop News>
앞서 보신 것처럼 인종도 많고 땅도 넓은 미국에서는 어떤 뉴스 미디어를 고를지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큰 고민입니다. 지역뿐만 아니라 분야에 따라서도 엄청난 종류로 나누어지기 때문이지요. 경제, 비즈니스를 다루는 일간 신문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IT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 웹 사이트 지디넷(ZDNet), 그리고 유명 인사에 대한 가십거리나 흥미로운 소재들을 다루는 주간 잡지 피플 위클리(People Weekly)까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골라 보고 골라 들을 수 있는 재미가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한 고민도 없겠죠?
미국통신원 김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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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두루누리의 행복한 상상 원문보기 글쓴이: 방송통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