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 바구니가 있는 풍경 | 명화산책 | 2005/08/23 16:57 |
http://blog.naver.com/501study/100016439332 | |
이 그림은 현대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잔느의 작품입니다. 일그러진 듯한 탁자와 석고처럼 단단하게 보이는 하얀 천, 그릇과 병의 위치 등이 정물화의 기본 공식을 그다지 잘 지킨 것 같진 않네요. 사과는 마치 지점토로 만들어 색칠한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어색한 그림을 그렸을까요? 그는 지금 실험 중이거든요. 세잔느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던 인상주의 화가들은 한창 빛에 열중하고 있었어요. 빛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자연의 색을 그리기 위하여 거리와 들판으로 나가 화판을 펴고 온종일 관찰도 하면서요.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 세잔느는 모든 것이 빛의 속도처럼 순간순간 변해가지만 분명 달라지지 않는 어떤 원칙이 있을 거야, 하고 생각했어요. 과학적인 방법으로 그림 그리기를 연구한 것이지요.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들은 원추와 원통, 구 등의 기하학적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겉모습은 제각각이지만 골격을 이루는 기본형은 공통이라는 것이었어요. 그런 생각으로 사과와 천, 물병의 원래 느낌을 그리지 않고 그 물체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 모양으로 그림을 구성한 것이에요. 색깔도 전체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꾸며낸 부분이 있답니다. 세잔느의 실험을 보며 다른 화가들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을 실감나게 잘 그려서 감동을 주기보다는 창의적이며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기 시작했어요. 피카소도 그 중 한 사람이지요. 추상화가 생기고,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화가의 생각을 읽어내는 것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해가 어렵게 되었어요. 이처럼 여러 가지 의문으로 가득한 세잔느의 정물화는 그림의 상식을 바꾼 중요한 자료로서 미술의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