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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스펄전,『목회 황제 스펄전의 목사론』(서울:부흥과개혁사,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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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서의 배경
본서는 설교의 황태자(the prince of preachers)라고 일컬어지는 19세기의 대설교자 찰스 해든 스펄전(Charles Haddon Spurgeon 1834-1892) 목사가 쓴 목회학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다. 그의 목회학은 자신이 22세에 런던에 설립했던 설교자 대학(Pastor's College)의 금요 오후 강좌에서 강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스펄전은 19세의 어린 나이에 런던 뉴 파크 스트리트 교회(후에 테버너클 교회로 개명)의 담임 목사가 된 후에 목회 소명을 받았으나 교육을 받을 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 사역 후보생들을 위해서 설교자 대학을 설립했다. 스펄전은 학생들의 학식을 늘려 주는 것을 목적으로 삼지 아니하고 유능한 설교자가 되도록 도와주는 것을 유일 목적으로 삼았다. 그는 학생들이 자신처럼 강력한 설교자와 정열적인 영혼 구도자가 되도록 훈련시키는 것을 중점과제로 삼았다. 스펄전은 학생들이 사역지로 돌아가기 전인 금요일 오후 시간에 자신의 풍성한 목회 경험과 독서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목회학 강의를 함으로써 학생들과 목회자들에게 많은 유익을 끼쳤다.
특히 책으로 출간되어 오늘날까지 애독되고 있는 Lectures on My Students는 34세에 행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의 나이가 이르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는 이미 17세에 설교자 사역을 시작했고, 그동안 런던에서 성공적인 목회 사역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책을 읽어보는 이들은 그의 강의가 결코 초보자의 어설픈 강의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는 본서를 통하여 “목회자가 누구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공적인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때로는 아버지처럼 엄하게, 때로는 어머니처럼 자상하게 일러주는 목회자의 목회자, 스펄전을 만날 수 있다”. 스펄전의 목회학 강의는 이미 국내에 두 번에 걸쳐서 완역되어 소개된 적이 있지만, 부흥과 개혁사는 새로운 번역본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스펄전의 강의록이 목회자론과 설교론에 해당하는 내용이 뒤섞여 있어서 필요할 때 찾아 읽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번역본에서는 “목사론”, “설교론”, 그리고 “예화론” 세 개의 주제로 내용을 재구성을 함으로서 독자들이 주제별로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편리를 제공하고 있다(12).
스펄전의 목회학 강의중 “목사론”에 해당하는 내용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1부에서는 목회자의 소명 확인에 대해서 다루고, 2부에서는 목회자의 성장론을 다루고, 3부에서는 목회자와 기도에 대해서, 마지막 4부에서는 목회자와 성령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하에서는 본서의 순서를 따라서 스펄전이 말하는 바 핵심을 추려서 제시하도록 하겠다. 본인은 처음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다. 그의 목사론을 읽으면서 본인은 많은 격려와 위로도 얻었지만, 또한 많은 책망과 꾸지람의 목소리도 들어야만 했다.
제 1 부. 목회자와 소명
1. 목회자의 자기 점검(14-42)
스펄전은 목회자의 자기 점검과 자기 관리에 대한 강의로 목사론을 시작한다. 목회자는 자신의 영과 혼과 몸이 거룩한 섬김을 위한 도구이고, 자신의영적인 능력과 내적인 생명이 거룩한 섬김을 위한 직접적인 도구이기 때문에 자기 점검과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복음의 사자가 개인적으로 영적인 문제가 있거나 결점이 있다면 자신에게나 사역에 있어서 아주 심각한 불행을 자초하고 만다. 그리고 설교자가 은혜가 부족하면 사역의 지속적인 열매도 거의 거둘 수 없고 기대하는 것 만큼에 전혀 못 미치게 된다. 스펄전은 목회자가 자신에 대해서 무엇을 점검하고 확인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세목을 나누어서 말해준다.
1) 목회자는 가장 먼저 자신이 구원받은 사람인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회심은 사역자에게 필수조건이다. 회심하지도 않고 사역한다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일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익을 끼치지 못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회심하지 못한 목사는 회중들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펄전은 그런 종류의 사역자를 하나님의 사역자라기 보다는 마귀의 종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자신이 가르치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강단을 메우느니 차라리 강단을 없애는 것이 낫다”고 스펄전은 말한다(21).
2) 목회자는 일반 성도보다 뛰어나게 경건해야 한다. 목회자는 일반 성도들 보다 탁월한 경건함을 가져야 한다. 일반 신자와 같은 수준이어서는 안 되고, 신자들 중에서도 가장 성숙하고 장성한 신자가 되어야 한다. 목회자는 모든 성도 중에서도 가장 사려깊게 가려 뽑아야 한다(26). 또한 목회자는 최고의 도덕성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목회자는 자기를 부인하고 사욕을 좇지 않고 오래 참는 것을 매일의 미덕으로 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목회자의 관계는 마치 손목시계와 공공건물에 걸린 시계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스펄전은 말한다. 목회자가 바르지 못하면 회중들 모두 크든 작든 잘못된 길에 빠져 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목회자는 일반 성도들과 달리 원수의 가장 강력한 공격에 노출되어 있을 뿐 아니라 목회자 의식(ministerialism) 혹은 직업의식이라는 큰 유혹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에 경건함을 최고도로 기르는데 힘을 써야 한다.
3) 목회자는 개인 성품이 자신의 사역과 모든 면에서 일치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너무 많은 설교자가 강단만 내려왔다 하면 하나님 섬기기를 잊고 말과 행동이 서로 다른 삶을 산다”는 지적이나 “우리의 성품이 우리의 말보다 더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는 스펄전의 말은(34) 우리를 향한 예리한 지적이다. 목회자는 말과 모범에 모두 능해야 한다. 목회자의 삶은 그리스도께 끌어 당기는 자석 같아야 한다. 목회자는 혀와 가슴과 손이 일치해야 한다. 목회자는 자신이 설교한 대로 살려고 힘써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조롱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 목회자는 자신이 내뱉은 말도 잘 지켜야 한다. 목회자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의 대상이 되는 자리에 있는 만큼 사소한 문제도 신경을 써야 하고, 범사에 예의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 기분 전환을 할 때 조차도 자신이 목회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위대한 모범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결코 거칠고, 저속하고, 예의없고, 상스러웠던 적이 없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42).
2. 목회자의 소명 점검(43-78)
1. 스펄전은 목회자가 되려면 하늘의 소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성도라면 누구나 복음을 전파할 권리가 있지만 말씀 사역에 전무해야 하는 설교자는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사자로서 서고자 하는 자는 누구나 하늘의 부르심을 기다려야 한다”(44). 스펄전은 구약의 선지자들이 모두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예언했음을 예증한다. 그는 목회자는 성령님의 감동을 받아 복음 선포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일이기 때문에 예언자와 같은 소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고전4:1에 의하면 목회자는 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맡김을 받아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목회자는 주님의 소명을 받고 주님을 임명을 받아야 하는 일이기에 자신의 소명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2. 그러면 목회에 소명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스펄전은 목회 소명을 진지하게 확인해 볼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 많다고 말한다.
1) 목회자가 되려는 사람은 목회에 대한 강렬한 소원이 있어야 한다. 이런 소원은 일시적인 충동이어서는 안 되며, 지속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목회를 추구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영광과 영혼들의 유익 외에 다른 동기가 있다면 즉시 돌이키는 것이 낫다(54). 2) 목회자가 되려는 사람은 가르치는 은사가 있어야 한다. 스펄전은 설교에 부르심 받은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말솜씨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에서의 공적인 설교 기회를 통해서 가르치는 은사가 있는지 점검을 받아야 한다. 물론 설교자는 가르치는 은사 외에도 다른 은사들, 예컨대 건전한 판단력과 충분한 경험, 온유한 태도와 상냥한 마음도 갖추어야 한다. 3) 목회 소명의 세 번째 표지는 사역의 열매이다. 즉 자신의 수고로 지금까지 회심의 열매가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목회 사역에 구별된 사람이 영혼들을 구원하여 예수님을 알게 하는데 도구로 쓰임받기 전에는 아직 자신의 소명을 확증 받지 못한 것이다”(61). 어떻게 사람들이 회심자도 없이 태연하게 매년 설교를 계속할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라고 스펄전은 탄식한다. 열매 없는 나무처럼 목회하느니 차라리 미장이나 굴뚝 청소부가 되는 것이 낫다고 그는 말한다. 4) 목회 소명의 네 번째 표지는 교회의 공적인 판단이다. 소명 받은 자에게는 사역의 자리가 주어지고 그의 전하는 말씀을 들을 양떼를 만나게 된다. 양들은 하나님이 보내신 목자를 알아보기에 기회를 염려할 것이 아니라 큰 능력을 염려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한다. 스펄전은 자신의 별명이 목사 킬러라고 말하면서(67) 아무나 신학교에 받아주면 안된다고 말한다. 회심한 이후 너무 쉽게 잘못된 교리나 행동에 빠진 사람은 목회자로 접합하지 않으며, 열심은 뛰어나지만 지력이 부족한 사람, 언어 장애를 가진 사람은 목회자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이유 없이 목회자가 되려는 사람, 모든 일에 실패하고 무능한 사람, 목회 사역에 자만하는 사람도 목회자로 부적합하다. 목회자가 되려는 사람은 중요한 교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목회자가 된 이후에는 목회의 실제적인 증거로 소명을 입증해야 한다.
제 2 부 목회자와 성장
3. 목회자와 자기 계발(80-112)
스펄전은 목회 후보생들에게 “전진하라(go forward)"는 군령을 발한다. 개인적 학식 면에서, 은사와 은혜 면에서, 사역을 감당할 능력 면에서, 예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면에서 전진하라고 권면한다.
1. 지성을 계발하라. 목회자는 정신 능력 면에서 전진해야 한다. 먼저 두뇌의 곳간을 채울 지식을 거두고, 모든 지식을 키질할 분별력을 얻은 다음, 마지막으로 키질한 지식을 창고에 잘 쌓아둘 수 있는 기억력을 확보해야 한다. 1) 지식을 쌓아야 한다. 스펄전은 목회자의 본업은 성경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82). 목회자는 다른 책들에 대해서 모르더라도 적어도 성경의 대가가 되어야 한다. 그다음 목회자는 신학 지식 뿐 아니라 일반 지식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2) 분별력을 키워야 한다.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3) 배운 진리를 고수해야 한다. 진리는 철학적 유행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 아니다.
2. 언어 능력을 개발하라. 가르치는 은사가 없으면 영향력 있는 목사가 될 수 없다. 목회자는 “가르치기를 잘 하는 자”(딤후2:24)가 되어야 한다. 목회자는 설교를 이해하기 쉽게 전할 뿐 아니라 잘못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쉽게 전해야 한다. 설교자는 설교 내용의 탁월함과 설교 전달에 쏟아 붓는 영혼의 열정으로 힘이 있는 설교를 해야 한다(91). 자연스럽게, 설득력 있게, 청중에 맞게 설교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목회자는 말에 있어서는 한 나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 스펄전은 도전한다.
3. 도덕성을 계발하라. 1) 버려야 할 악덕 - 방종과 교만을 버려야 한다. 자신의 기질을 잘 통제해야 하고, 경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집을 버리고 틀에 박힌 자세와 태도를 버려야 한다. 2) 가져야 할 덕 - 정직, 용기, 불굴의 열심을 가지고 사명에 집중하라.
4. 영성을 계발하라. 앞서 말한 것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영적인 능력, 즉 주님이 우리 안에 역사하셔야만 얻을 수 있는 은혜가 더욱 중요하다. 1) 목회자는 자신을 잘 알 필요가 있다. 설교자는 마음의 학문, 내적인 경험의 철학에 뛰어나야 한다. 인간을 그리스도 안팎에서 배워야 한다. 가장 선할 때와 가장 악할 때의 인간의 모습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인간의 구조와 속마음과 감정을 배워야 한다. 이것은 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영적인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할 일이다. 2) 그리스도를 잘 알아야 한다. 영적인 자질 중에서도 모든 인간의 질병을 확실히 고치시는 그리스도를 아는 일이 다른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그분의 사역과 고난과 영광을 깊이 생각하고, 임재를 기뻐하라. 우리가 강한 용사가 되려면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한다. 3) 거룩한 성품을 위해 힘쓰라. 거룩한 생활은 그 자체가 놀라운 능력이며, 많은 부족함을 보충해 준다. 그것은 실로 가장 훌륭한 사람이 전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설교이다. 최고의 순결함, 최고의 거룩함에 이르게 되기를 사모하라.
5. 실천능력을 개발하라. 목회자는 영혼을 구원하고 양육하는 일에 능력을 나타내야 하며, 영혼 구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6. 선교사로 나가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라. 스펄전은 선교사로 나가지 말아야 할 증거가 없다면 선교사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109).
4. 목회자와 독서(113-133)
스펄전은 교회 성도들이 목회자의 서재에 책을 공급할 책임에 대해서 강조한다. 책 사볼 형편이 안 되어 지식의 보고와는 단절된 목회자에게 은혜로운 설교를 기대하지 말라고 말한다. 형편이 되지 않아서 좋은 책들을 가지지 못한 목회자들도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좋은 연장을 갖추지 못하고도 큰일을 한 사역자들은 그 만큼 칭찬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1) 필독서부터 구입하라. 책 몇 권 살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우선 가장 좋은 책부터 사라고 조언한다. “묽은 곰국 대신 진한 고깃국을 사라”(117). 몇몇 탁월한 설교자들도 말씀을 연구할 때 많은 책 보다는 몇 권의 고전만을 참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2) 소수의 좋은 책을 마스터하라. 책에 흠뻑 젖을 때까지 그 속에 품 잠기라. 읽고 또 읽고, 씹어서 소화시키라. 책 내용이 자신 속에 완전히 스며들게 하라. 좋은 책 한 권을 몇 번이고 정독한 다음 책에 주를 달고 분석하라. 책 한 권을 철저히 마스터 하는 것이 정신적인 뼈대를 세우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책 한 권을 머릿속에 완전히 집어넣어야 성장할 수 있게 된다. 3) 책이 더 많이 필요하면 지혜롭게 빌려 보라. 그러나 무슨 책을 빌리든지 신속하고 깨끗한 상태로 되돌려 주라고 스펄전은 충고한다. 4) 성경을 철저히 연구하라. 성경 자체가 하나의 완벽한 도서관이다. 성경을 철저히 연구한 사람은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곤의 책 전체를 다 섭렵한 사람보다 더 훌륭한 학자이다(123). 성경을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 우리의 포부여야 한다. 성경 전체의 흐름, 각 권의 내용, 역사와 교리와 가르침의 세부적인 내용 등 성경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걸어다니는 성경 색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 성경을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알고 마음 속 깊은 곳에 지니고 있는 사람은 우리의 영적인 이스라엘에서는 천하무적이다. 5) 생각하며 읽으라. 생각은 영혼의 능력을 계발하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이 책을 읽는 것 보다 낫다. 적은 책을 가졌더라도 생각에 열중하는 자가 되라. 생각은 공부의 핵심이다. 6) 직접 경험을 통해 배우라. 자연을 통해 배우고, 자신의 마음을 읽도록 하라. 다른 사람을 알고 영혼에 친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책의 수가 적은 것은 가벼운 흠 밖에 되지 않는다. 경험 많은 성도들에게, 구도자들에게, 임종의 자리 등에서 배울 것이 많다.
5. 목회자와 대화(134-152)
이 부분에서 스펄전은 목회자가 일반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려서 편하게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법에 대해서 다룬다.
1) 목회자인 척 하는 태도는 피해야 한다. 너무 목회자 같은 분위기를 잡지 말고, 거만하고 딱딱하며 까다롭고 젠체하는 일체의 태도를 피해야 한다. “회중의 마음을 얻으려면 신성에 인간성을 아울러 갖추어야 한다”(137). 2) 목회자는 휴식 시간에도 목회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휴식 시간과 여가 시간에도 언제든지 기꺼이 선을 행하는 진정한 목회자가 되도록 하라. 3) 강단 밖에서 사교적인 사람이 되라.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는 사람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편해야 한다. 따뜻한 마음이 없는 사람은 차라리 죽은 사람이나 장사 지내는 장의사가 되는 것이 낫다(141). 4) 쾌활해야 한다. 저승 사자 얼굴을 한 사람보다 천사 같은 표정을 짓는 사람이 더 많은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할 것이다(143) 5) 목회자는 대화를 독점해서는 안 된다. 테이블 앞에 놓인 음식을 혼자 다 먹어 치워서는 안 되는 것처럼 대화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에게 떠받들림을 받는 목회자가 되려고 하지 말라. 6) 벙어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우리의 공적인 설교뿐만 아니라 사적으로 우리를 지켜 본 바로도 우리의 목회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7) 대화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라. 사교적이고 쾌활한 것도 좋지만 뭔가 얻는 것이 있도록 하라. 8) 부자들과 어울려 먹거나 마시지 말라. 9) 논쟁하는 것을 최대한 피하라. 만일 논쟁에 말려들었다면, 강력한 논거를 제시하되 부드러운 말씨를 쓰도록 하라. 사람을 이성적으로 논박해서 설득하기는 어렵지만 마음을 열게 함으로써 설득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150). 10) 목회자는 어떤 자리에서도 담대히 믿음을 선포해야 한다. 좋은 기회가 생기거나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그 기회를 이용해야 한다.
6. 목회자와 침체(153-176)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일시적인 침체를 경험한다. 스펄전 자신도 영혼의 깊은 침체가 무엇을 뜻하는지 쓰라린 경험을 통해 배웠고, 시시 때때로 침체를 겪고 있다고 고백한다.
1. 목회자가 왜 영적 침체에 빠지는가?
1) 그도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인간다운 감정을 가진 인간을 은혜의 그릇으로 택하셨기 때문에, 눈물과 어려운 상황들과 낙심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2) 목회자도 대부분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딘가 병이 들어있기 때문에 어둠의 순간에 심령이 그런 원인에 굴복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3) 목회사역을 하다 보면 영적 침체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맡겨진 영혼들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다 보면 때때로 먼지 구덩이에 주저앉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스펄전은 탄식한다. 특히 주일 저녁이 되면 생명이 완전히 떠난 것처럼 기진맥진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자신의 영혼을 성도들에게 전부 쏟고 나면 마치 어린 아이라도 깨뜨릴 수 있는 빈 질그릇처럼 될 때가 있다고 고백한다(159). 4) 목회자를 아무리 아끼는 성도라도 목회자만이 가진 생각과 근심과 유혹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목회자는 고독한 사람일 수 밖에 없다. 5) 목회자가 책상에 너무 오래 앉아서 지내는 습관도 한 원인이다.
2. 언제 목회자가 영적 침체에 빠지기 쉬운가?
스펄전의 경험에 따르면, 1) 큰 성공을 거두고 난 후에 영적 침체에 빠지기 쉽다. 주님은 좀처럼 당신의 용사들이 승리에 도취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2) 큰일을 이루기 전에 영적 침체에 빠지기 쉽다. 3) 끊임없이 계속해서 사역하다 보면 영적 침체에 빠지기 쉽다. 몸에 수면이 필요한 것처럼 정신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깐 쉬어라”(막6:31). 휴식시간은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고, 신선한 힘을 회복하는 효율적인 시간이다(167). 4) 때로 한 방의 결정타로 영적 침체에 빠지기도 한다. ‘발길질 한 번에 말은 꿈쩍도 않겠지만 멀쩡한 목사는 죽을 수도 있다’. 반목, 분열, 비방, 어리석은 비난 따위도 경건한 이들을 “뼈를 찌르는 칼 같이”(시42:10) 무수히 쓰러뜨린다. 5) 고난이 겹칠 때 영적 침체에 빠지기 쉽다. 6) 영문도 모르는 침체가 찾아오기도 한다. 소망의 문을 닫아걸고 우리의 영혼을 음침한 감옥에 가둬놓는 그 불가사의한 쇠빗장을 열어 젖히려면 하나님이 손이 필요하다(고후1:3-4).그리고 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사역자들을 높이시기 전에 마귀에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대개 은밀한 연단을 겪게 하거나 나름대로의 십자가를 지게 하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종들이 모든 일에 낙심할 때도 영광을 받으신다. 스펄전은 영혼의 고통으로 낙심하지 말며, 고통을 이상히 여기지 말고, 목회의 일상적인 경험으로 받아들이라고 권면한다.
제 3 부. 목회자와 기도
7. 목회자와 개인 기도(178-201)
1. 목회자는 기도의 사람이어야 한다.
목회자는 성도들 보다 더 많이 기도해야 하며, 목회자로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를 힘써야 한다. 목회자는 쉬지 않고 늘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늘의 궁정에 더 친밀해 질수록 목회자는 맡은 사명을 더 잘 완수하게 된다.
2. 기도는 능력 있는 설교의 비밀이다. 설교자는 설교 준비시, 설교중, 설교 후에 기도해야 한다.
1) 설교를 준비할 때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설교 준비에 있어 유능한 조력자이다. 설교 본문은 기도의 열쇠로 열지 않으면 그 보화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181-2). 기도로 본문의 핵심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된다. 기도는 묵중한 진리를 들어올리는 지렛대와 같다. 기도로써 말씀을 뚫는 지팡이를 삼으면, 생명수 샘이 말씀으로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게 된다. 2) 스펄전은 설교하는 중에도 기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식이 없고 애정으로 충만한, 참으로 감동적인 설교는 오직 기도에서 나온다. 그리고 성령에 의존하는 설교자라면 대개 자신의 가장 새롭고 탁월한 생각이 미리 생각해 둔 것이 아니라, 천사의 날개를 타고 날아온 것처럼 떠오르는 생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3) 설교 후에도 계속 기도해야 한다. 설교 후의 기도로 영혼의 위로를 찾아야 하며,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뿌린 것들을 놓고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복을 주시기로 작정하실 수 있을지는 몰라도, 우리는 그런 일을 기대할 자격도 없고, 그런 일이 일어나도 자신의 심령에 아무런 위로도 되지 못할 것이다. 설교의 열매는 설교를 위해 기도한 것이 열매이다.
3. 기도는 목회 성공의 비밀이다.
사역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지 않는 목회자는 허영과 교만으로 가득한 사람이며, 목회에 관심이 없는 사람임에 분명하다. 기도가 설교보다 짧으면 평생 절름발이 신세(잠26:7)를 면치 못한다. 목회자는 아무리 기도해도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이어야 한다. 조셉 얼라인, 브레이너드, 헨리 마틴등은 다 기도에 힘쓴 사역자들이다.
4. 기도는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는 비결이다.
성도들을 교화하고 죄인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려면 기름부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 비밀한 기름 부으심은 하나님께 은밀히 기도하는 자에게 임하는 것이다.
5. 기도는 영적 충만의 비결이다.
조용한 묵상, 고요한 경배, 말없는 기쁨, 이 모든 것은 스펄전이 가장 아끼는 보석이다.
6. 기도를 위한 특별 시간을 떼어 놓아야 한다.
일상적인 기도로는 영혼에 신선함과 활력이 지속되지 않고 영적으로 침체된 느낌이 든다면 한 주나 가능하면 한 달이라도 혼자 지내도록 하는 것이 좋다.
8. 목회자와 예배기도(202-234)
스펄전은 침례교 목사로서 영국 비국교도에 속한다. 그는 예배 시에 공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기도문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유로운 기도를 하는 것이 가장 성경적이며, 탁월한 형식이라고 말한다.
1. 공기도 할 때 주의할 점.
공기도는 엄숙하고 겸손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기도가 우회적인 설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기도시 저속한 말을 사용하지 말고, 친근감을 나타내는 말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명령조로 하는 기도도 피해야 한다. 스펄전은 설교자가 공기도를 맡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기도는 예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유용하고, 귀한 부분 중에 하나이며, 설교보다도 더 많이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기 때문이다(213).
2. 바른 공적 기도 지침
공기도를 할 때에 마음에서부터 우러러나오는 진실한 기도를 드려야 한다. 공기도는 교인들의 상황에 적절하게 맞아야 한다. 그리고 기도 시간이 짧아야 한다(스펄전은 10분이 넘지 않도록 하라고 한다). 공기도를 할 때에는 부적절한 인용구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목회자는 성경 인용을 할 때에는 정확하게 해야 한다. 공기도 할 때에 눈을 뜨고 기도하는 습관은 좋지 않다. 스펄전은 틀에 박힌 예배순서에 대해서 비판적이다. 성령께서 감동하시는 대로 설교자가 최선이라고 판단되는 대로 예배를 인도할 것을 권면한다(228). 공기도의 길이와 내용에 변화를 주라고 말한다. 설교후에 기도할 때에는 설교의 내용을 되풀이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공기도때 거짓된 열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좋지 않다. 스펄전은 공기도를 준비하라고 권면한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준비란 미리 기도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감안하고, 성도들의 영혼의 필요를 깊이 생각하며, 간구해야 할 약속의 말씀을 상기함으로써, 마음 판에 새겨진 기도 제목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232). 스펄전은 마지막으로 성령의 불과 열정으로 가득한 열렬한 공기도를 드릴 것을 권한다.
제 4 부 목회자와 성령
9. 목회자와 성령(236-274)
스펄전은 성령과 목회와의 관계, 즉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의 일꾼인 목회자와 성령의 사역과의 연관성이라는 주제는 아주 중요해서 자주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목회의 성공에 대한 소망과 목회를 계속하는 데 필요한 힘은 주의 영이 우리 위에 거하신다는 믿음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목회자는 성령의 실재를 믿는 단계를 넘어 개인적으로 성령의 임재를 체험해야 한다. 목회자에게 성령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성령없는 목회자는 이름뿐이다.
1. 왜 목회자에게 성령이 도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가?
1) 성령은 지식이 영이기 때문에(요16:13)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 성령의 지식이 필요하다. 성령께서는 하늘의 보고를 여는 열쇠를 들고 계셔서 우리를 측량할 수 없이 부요하게 하실 수 있다. 특히 성령은 우리의 설교의 요점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에 대해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특히 소중하다. 2)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달하기 위해 성령의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는 우리가 아는 바를 바르게 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다(전10:10). 지혜가 있는 자는 시절을 좇아 어울리는 옷으로 단장하고 진리의 열매를 맺는다. 복되신 성령 외에 누가 이러한 지혜를 줄 수 있겠는가? 3) 하나님의 말씀을 능력있게 전하기 위해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4) 설교 전달 과정 내내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필요하다. 스펄전은 거룩하신 성령께서는 우리의 정신적인 능력을 몇 배로 늘려서 마치 우리 자신의 분신이 몇 개씩 생겨난 것처럼 만드실 수 있다고 말한다(251). 5) 우리는 성령께서 복음 가운데 역사하셔서 실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성령을 온전히 의지해야 한다. 목회자는 올바른 효과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즉 성도들을 더 고상한 진리로 감동시키고 주님께 더 가까이 인도하며, 불신자들을 두려움에서 헤어 나올 때까지 위로하고 회개시켜 그리스도를 곧바로 믿게 해야 한다. 6) 목회자의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일이다. 항상 기도의 영으로 충만하기 위해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기도의 영에 깊이 사로잡히려면 심령이 경건이라는 거룩한 불위에 거룩한 기름이 부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7) 목회 사역의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요소는 본을 보이는데 있기 때문에 거룩의 영인 성령의 인도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8) 다양한 성도들을 목양하고 교회를 잘 지도하기 위해 성령이 도우심이 필요하다.
2. 어떤 경우에 성령이 목회자를 떠나시는가?
성령은 하나님의 자유로운 영이시지만 변덕스럽게 역사하시지는 않는다. 성령께서는 그 힘을 드러내시기를 좋아하는 곳이 있다. 그러나 성령을 근심시키거나 노하게 하거나 심지어 거부하는 경우 성령의 역사가 떠날 수도 있다. 스펄전은 그런 경우들로서 1) 영적 예민함이 부족한 경우, 2) 신실성이 부족한 경우, 3) 은혜가 부족한(scanty-grace) 경우, 4) 교만한 경우, 5) 게으름 피우는 경우, 6) 개인기도를 소홀히 하는 경우 등을 말한다.
3. 성령이 떠나시면 목회자에게 어떤 일이 생기는가?
성령이 떠나시면 사울이나, 스게와의 아들, 발람, 유다, 여로보암 시대의 한 선지자(왕상13장), 삼손처럼 될 수 있고, 모세처럼 사역을 고통스럽게 마감할 수 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은 우리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높이시려고 우리에게 오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오, 성령님! 우리를 하나님 앞에 살아있고, 사명에 신실하며, 우리 세대에 쓰임 받는 자가 되며, 사람들의 피값에 대해 무죄하게 해 주소서. 아멘”.
이상에서 우리는 19세기의 대설교자 찰스 스펄전의 목사론의 알맹이들을 끌어 모아 일별해 보았다. 비록 34세의 젊은 설교자가 행한 목사론 강의이지만, 하나님의 성령의 기름 부으심으로 충만한 영적 지도자요, 17년이라는 성공적인 목회 사역에서 우러나온 깊이와 생동감이 어우러져서 강한 설득력을 가진 목사론임을 인정하게 된다. 때로 시대의 차이, 교파의 차이로 인한 적실성이 약간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권면과 질책들은 1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적실성이 느껴진다. 스펄전은 살아 생전에 이 저서를 영국에 있는 모든 목회자들의 손에 들려지기를 희망했고, 그 소망을 일부 이루기 위해서 자부담으로 수많은 목회자들에게 본서를 선사하곤 했다. 본서의 출판인 역시도 이 땅의 10만 명의 목회자의 손에 본서가 들려져서 평생의 목회 보감으로 사랑받기를 소망하고 있는데,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본서는 목회자들, 목회 후보생들, 혹은 열심있는 평신도들의 손에 들려져서 사랑받을 만한 양서라고 평가하고 싶다. 목회자라면 이런 책을 한 번 두 번 읽고 말 것이 아니라 평생에 두고 두고 거듭 정독을 하면서 때로 격려도 받고 때로 질책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출처] 목회 황제 스펄전|작성자 posap
첫댓글 감사합니다.마침 숙제가 있어서 소중히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