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학과 19001018 박은빈
1. 이광수의 <무정>과 <유정>에 대해 비교해서 기술하시오.
<무정>은 이광수의 민족 계몽적 성격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 변화하는 시대 속 다양한 인간 군상을 제시하고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 새로운 사상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제시하며 강력한 근대지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에 반해 후속작 <유정>은 계몽주의 사상이 배제된 채 정신적인 사랑관을 주로 담고 있는데, 복잡하게 얽힌 주인공들의 애정 관계를 종교적으로 해석하여 작가의 애정 윤리를 드러내고 있다.
2. 이광수는 그의 친일 경력에도 불구하고 해방 이후 대중들의 많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 이유에 관해 기술하시오.
이광수의 <흙>은 해방 이후 10년 동안 3차례나 영화화될 정도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이유는 이광수의 작품에 담겨있는 심층적 원리에서 찾을 수 있다. <흙>은 수양동우회의 개회 취지이기도 했던 '이상촌 건설'의 일환이자 조선의 재발견, 조선적인 운동의 복구이기도 했다. 또한 작품의 내용이 단순한 연애 이야기라거나 일제강점기 시대상을 반영하여 민족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귀농 운동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에 그치지 않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발췌) '허숭'의 인격적 가치를 돋보이는 데 있다. 그의 작품은 시대적 배경과 서사 장치는 물론 등장인물 역시 염두에 두어 보다 단순하게 해석되지 않고, 보다 심층적인 원리를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이광수의 친일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이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추측할 수 있다.
3. 이광수를 내재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그의 친일 행위를 "시대적 배경 상 어쩔 수 없었다."라 말하는 것은 그 시대를 투쟁하며 살다 간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모욕하는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누구라도 한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생각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다. 이광수의 입장 역시 그렇다. 우리는 외면적으로 드러나는 행위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단죄의 기준이 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1920년대와 2020년대에 문학을 하는 것, 한국과 미국에서 문학을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일이므로 상황에 따른 "불가피성" 역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광수의 친일 행위를 사실관계로 판가름 할 수 있을지언정 그 이유로 그가 자치론적 독립을 위해 힘썼던 시간, 작품을 전부 낙인찍을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