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선운사를 찾았다가 처음으로 풍천장어를 맛본 적이 있었습니다. 뼈를 튀겨서 통으로 먹었던 특이함때문인지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어릴적에 갔었던 식당이 바로 여기 신덕식당입니다. 고창 선운사의 풍천장어로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인 신덕식당은 오래된 역사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있는 식당입니다. 아무래도 선운사의 입구쪽에 자리하고있는 좋은 위치성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메뉴는 풍천장어 하나로 단촐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메뉴에 하나만 있는 경우 이상하게 자신감이 엿보여서 좀 더 신뢰가 가기도 합니다. 요즘은 풍천장어도 양식이 많기에 자연산을 먹기란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 먹는게 자연산인지 양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식당이 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되어있기에 가격때문에 식당을 고를 걱정은 없습니다. 다만 다른 식당에 갔을 때 자연산은 좀 더 비싸게 가격이 적혀있는걸 본 적이 있었습니다. 고창에 왔으니 풍천장어에 복분자도 먹어주어야했지만 운전자의 입장이라.. 풍천장어만으로 만족해야했습니다.
기본적인 세팅입니다. 풍천장어와 함께 큼직한 두부가 가득한 찌개와 다양한 찬들이 테이블 가득입니다. 전라도답게 다양한 찬들이 나오고 리필도 가능하기에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풍천장어는 산란기가 되면 서해바다를 거쳐 태평양 깊숙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 부화된 새끼들은 엄마의 고향을 찾아 무리를 이룬채 길고도먼 여행을 떠나서 고창까지 돌아온다고 합니다.
들깨가루를 넣은 버섯볶음입니다. 고소한 맛이 정말 좋았던 찬 중 하나입니다. 들깨가루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근처에서 들깨가 많이 나서인지 식당마다 보였습니다.
야채도 푸짐하게 나옵니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먹는 장어의 맛이 일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야채를 좋아해서 야채를 3장씩 놓고 먹기도했습니다. 단, 그러면 장어맛이 별로 안 느껴집니다.
시원한 백김치가 더웠던 몸을 금새 식혀주었습니다. 이때만해도 날이 더워서 돌아다니는데 힘들었습니다. 요즘 날씨는 다시 겨울로 돌아간듯해서.. 봄이 사라져버린 기분입니다., 반찬들은 장어에 금새 묻혀버렸습니다. 의외로 반찬에는 손이 잘 가질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찌개입니다. 큼직한 두부가 가득이라 두부먹는 재미에 금새 빠져들었습니다. 물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찌게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생각보다 간은 좀 약해보이기도 했습니다.
장어살을 다 발라내고 남은 뼈를 통으로 튀겨낸 반찬입니다. 테이블 위에 놓여진 소스에 찍어먹어도되고 그냥 먹어도 됩니다. 바삭바삭한 맛이 뼈를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어릴적에 손에 가득 들고다니면서 먹었던 기억이 남아있는 음식입니다. 좀 딱딱하게 굳어서 먹기에는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메인메뉴인 장어구이입니다. 신덕식당만의 독특한 소스가 입혀졌다고 합니다. 장어의 핵심이라는 꼬리까지 나오는데, 양이 많이 줄어든 기분입니다. 어릴적에는 참 많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밥과 함께 야채에 싸먹으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습니다. 소스의 맛이 좀 강한 편이지만 부드러운 맛에 젓가락질이 멈추질 않습니다. 고창에 간다면 반드시 풍천장어를 드셔보세요. 복분자주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나름 만족할만한 저녁식사였습니다
- 홈페이지 : http://www.sindug.co.kr |
출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 원문보기 글쓴이: 라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