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31일 화요일. 10월의 생활을 매듭짓는 일기.
10월 13일에 아파트 경로당에서 가을여행을 갔는데, 미국에서 온 동생 부부도 함께 갔다. 여행 중에 중소기업의 홍보관에 들려서 상품 홍보를 듣고 희망자는 상품도 구입 할 수가 있는 곳에 갔을 때, 녹용과 인삼이 첨가된 보약 홍보관에서 우리 부부를 위해 동생이 비싼 보약을 사주었다. 부담이 되어 만류했으나 우리 집에 와 있으면서 뭣인가 보답을 하고 싶어 한 것이기에 결국 받아야 했다. 24일에 캄보디아로 선교여행을 떠나면서 돈이 들어 있는 봉투도 주고 갔다. 9월 26일에 우리 집에 와 있으면서, 강원도 양양으로 2박 3일, 일본에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고, 서울 누나집에서 2박한 것 외에는 10월 18일까지 우리 집에 있으면서 자유스럽게 여기저기 다니고 했는데, 그에 대한 보답을 크게 해준 것 같았다. 제수가 미국의 직장에서 고위직에 있으면서 수입이 많아 구애받지 않고 풍족하게 베풀면서 여기저기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제수는 동생에게 하나님이 보내 주신 천사이고, 같이 있으면서 몇 마디의 대화를 통해 교회에서도 직장에서도 천사로 생활하고 있는 모습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확실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면서 주신 축복을 누리는 삶을 살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동생 부부는 10월 18일 미국에서 온 일행과 캄보디아로 선교여행을 하고, 24일 한국으로 다시 왔다가 26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동생이 교회 선교부장으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것이 너무도 감사한 일이다.
내 몸의 하복부에 조금 부어오른 부위가 있어서 무슨 병인지 알지를 못하고, 아프지 않고 아무런 증상이 없어 그대로 지났는데, 어느 날 조금 많이 부풀어 오른 것 같아 순간적으로 두려움이 느껴져서 치료할 생각을 하고 알아보았더니 탈장이었다. 탈장은 약물치료는 안 되고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하다고 해서 병원을 수소문 해 보았더니, 치료 받을 수 있는 외과병원이 쉽게 찾아지지 않아, 종합병원인 아주대와 성빈센트병원에 예약을 하고, 먼저 성빈센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더니, CT촬영 등 여러 가지 검사를 거쳐 수술을 받는데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일단 예약을 했다.
그러다가 20일 컴퓨터 검색을 다시 해 보니, 쉽게 치료받을 수 있는 의원이 발견되어 바로 의원에 가서 상담을 했더니, 많은 검사없이 몇 가지만 검사하고 바로 수술을 할 수가 있어서 20일 필요한 검사를 하고, 23일 OK외과 의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국소 마취를 하고 약 40분 정도 수술을 했고, 당일 퇴원하였다가 25일 다시 병원에 가서 소독을 일차 했고, 일주일만인 30일에 실을 제거함으로 치료를 마무리 했다. 종합병원에서는 전신마취를 하고 복강경수술 방법으로 한다고 했는데, 개인병원에서 국소마취로 개복 수술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나이가 많아 전신마취가 무서웠고, 비용도 절반 정도인 방법으로 치료 받앗다. 전부해서 43만원 정도 수술비가 들었다. 개복수술을 했기에 상당기간 보행에 주의를 해야되는 부담이 있으나 편히 쉴 수 있는 기회로 알고 지냈다.
수술을 받아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되어 여행하기 좋은 가을에 집에만 있어야 되어 아쉬웠다. 가을의 정취에 젖어 10월에 서울의 서리풀공원, 오산의 독산성, 의왕의 한글공원, 그리고 경로당의 보은 대추축제장, 노인 지도자대학원의 오산 물향기수목원 등을 여행했으나, 수술 후에는 발이 묶이고 말았다. 의사의 지시대로 하면 한 달 정도 여행을 삼가야 될 형편이 되었다. 한 곳에 너무 몰두하는 것에 대해 하나님이 제동을 걸으신 것 같다. 급한 것이 아니었는데, 가을이 지나 수술할 것을 잘 못한 것 같아 후회가 되기도 했다.
아침 6시면 딸 부부가 맞벌이로 모두 출근을 하기 때문에 내가 2층 딸네 집으로 가서 손주들이 잠들어 있는 곳에 함께 누워 있다가 7시에 깨워서 7층 우리 집으로 데려와 아내가 준비한 아침 밥을 먹여 학교 등교를 시켰는데, 수술을 받아 아침에 일찍 갈 수가 없어서 손주들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 폰으로 알람을 맞춰 스스로 일어나 7층으로 오라고 했더니, 손주들이 잘 움직여 주었다. 할아버지 도움 없이도 아침을 잘 열어가게 되어 손주들의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는 계기가 되었다. 할아버지의 상처가 모두 아물어도 앞으로의 아침 생활은 스스로 하기로 하고 짐을 하나 벗었다. 할머니는 아침과 저녁 식사를 준비해서 손주들을 먹게 해야 되기에 계속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손주들에게 할아버지의 도움은 없어도 스스로 잘 할 수 있다는 확인이 되었다. 평소에 손주들을 보살펴야 할 때까지는 건강하게 잘 살도록 도와주십사 한 것이 기도 제목이었는데, 이제는 죽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손주들을 보살피면서 가고 싶은 곳 여행하는 것이 나의 생활이었는데, 이제는 할 일이 없어진거나 같게 되어 여행이나 하면서 살 것 같은데, 여행도 할 만큼 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는 판단이 된다. 참으로 감사하다.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까지 살았으니 감사가 넘치게 되었다. 앞으로 얼마를 더 살지 모르지만, 이 땅 위에 생명이 허락되는 시간 감사할 일만 하면서 살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다려야 하겠다.
7월부터 메시지성경 빠른통독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했는데, 신약은 7월에 다 읽었고 구약은 3개월에 걸쳐 10월 말까지 읽었다. 빠른 속도로 읽었지만, 성경 전체를 다 읽는데 4개월이 걸렸다. 성경의 번역본이 여럿 있어서 여유가 있다면 비교해 보면서 읽을 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그냥 읽기만 한다. 메시지 성경은 현대어를 사용한 의역 번역이 많이 있어서 현대 감각으로 읽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시간이 많아 성경 읽기에 좋다. 컴퓨터에 성경을 읽어주는 싸이트가 많아 찾아서 들으면 된다. 이어서 드라마바이블을 찾아 신약부터 성경 읽기를 시작했다. 성경을 통독하는 것이지만 깨달음이 있고 실천하는 신앙으로 나타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