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랑과 처음 행위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다. 그 처음을 생생하게 가지고, 처음처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신앙도 마찮가지다. 누구에게나 처음 신앙을 시작했던 때가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 내 신앙의 처음을 잘 알지 못한다. 모태신앙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영의 시작은, 그 처음은 잘 알고 있다. 생생하게 처음처럼 신앙하려고 부딘히 애쓰지만 처음처럼 잘 안된다. 역시 은혜 아니면 안된다.
에베소 지역에 교회가 있었다. 주님은 요한을 통해 성령으로 말씀하게 하신다.
처음 사랑을 버렸다고, 처음 행위를 가지라고.
책망이다. 이 어찌 감사한 일이 아닌가?! 주님은 포기하지 않으신다. 당신의 교회를, 당신의 성도를, 당신의 구원을!
또 아들들에게 권하는 것 같이 너희에게 권면하신 말씀도 잊었도다 일렀으되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 너희가 참음은 징계를 받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버지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느니라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 - 히브리서 12:5~11
에베소 교회의 처음 사랑은 무엇이고, 처음 행위는 무엇일까?
에베소 교회는 사도바울에 의하여 세워진 교회이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서 무려 2년간 매일같이 밤을 새워가며 하나님의 나라와 주의 말씀(진리의 복음)을 강론하였다.
바울이 회당에 들어가 석 달 동안 담대히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강론하며 권면하되 어떤 사람들은 마음이 굳어 순종하지 않고 무리 앞에서 이 도를 비방하거늘 바울이 그들을 떠나 제자들을 따로 세우고 두란노 서원에서 날마다 강론하니라 두 해 동안 이같이 하니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듣더라 - 사도행전 19:8~10
에베소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와 주의 말씀을 사랑했다. 그래서 그들은 2년동안 매일같이 밤을 새워가며 말씀을 듣는 행위를 지속했다.
처음 사랑이 말씀이었다. 성경에서 말씀은 하나님 자체이다.(요한복음 1:1)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다.(요한복음 1:14) 에베소 교인들에게 말씀은 하나님을, 예수님을 알아가는 유일하면서 아주 특별한 은혜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들에게 말씀은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어버렸다. 교만해진 것이다. 생명의 말씀이 오히려 그들에게 독이 된 셈이다. 더이상 그들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다. 말씀이 되어버린 그들은 더이상 하나님을 알아가려 하지 않는다.
처음 행위는 들음이었다. 듣고 또 듣고. 배우고 또 배우고. 밤을 지새우고, 일 하면서도 그들의 하루는 온 통 주의 말씀을 묵상함이었다. 자신들에게 적용하였다. 삶에서 그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몸부림쳤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 로마서 10:17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에베소 교회는 주의 말씀을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이렇게 신앙하고 있는데 너는 왜 그래?! 주의 말씀을 타인을 정죄하는데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타인의 눈에 티를 빼겠다고 안구를 적출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구원을 위한 자비와 용서, 이해와 용납의 모습은 더이상 그들의 몫이 아니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 - 마태복음 7:1~5
나의 처음 사랑은 무엇인가? 처음 행위는 무엇인가? 어떠했는가? 처음처럼 여전한가?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 고린도전서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