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3일
한여름철을 지난다.
굳이 아쉬워하진 않지만 이 계절 지나기 전
맑은 하늘 아래 숲과 나무를 찾아 시원스레 청정 공간을 찾아들고파!
경남 의령 한우산으로 향한다.
광주대구간고속도로 고령IC를 나와 33번 국도(합천대로)를 타고 쭈욱~
합천군 삼가면 어전리에서 좌측 신평마을로 들어선다.
행정저수지를 지나고 1023번 지방도(자굴로)에 합류하여 꾸불꾸불 올랐더니 쇠목재를 만난다.
꾸불꾸불 색소폰처럼 굽이쳐 흐르는 길이라 일명 '색소폰 도로'라 불리워~
소의 목처럼 생긴 형상 쇠목재ㅎㅎ
이곳 쇠목재에서 주말 및 공휴일엔 한우산 방향 차량통행 금지 중이다.
(쇠목재 ↔ 한우산 ↔ 궁류방면 주차장)
한우산 오르는 길
차량 드라이브
곧장 내려 숲과 나무들, 바람과 하늘을 만끽한다.
얼마 오르지 않아 되돌아보니 쇠목재와 자굴산(897m)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최근 비가 내리지도 않았건만, 높은 산 임도를 따라 물줄기가 졸졸 흘러~
물이 많은 산이던가!
이것도 꽤 신기..
한우산 중턱에서 만나는 한우산생태숲홍보관
최근 건립되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즉 1년 공사 끝에 2016년 6월 20일에 준공했다.
한우산생태숲홍보관 내부는 아담하고 정겹게 느껴지는 공간이다.
전시관 정보에 다른 지식 획득보다 휴식과 힐링으로서 더없이 포근한 공간일 듯!
특히 자굴산 조망 Good^_^
생태숲홍보관 좌측으로 들어서면 한우산 숨길로 향하는데~
이곳에서부터 1.1km 나아간 숨길에서 일제시대 때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백두산 호랑이가 발견되었다고..
물론 한우산 골짜기는 깊고 숲이 울창하여 옛부터 호랑이가 조종 출몰한다고 알려졌다지만.
호랑이 포효 소리가 들린다는 지역주민 제보로 오랜 시간 추적 끝에 백두산 호랑이 실체를 확인했다고.
3m 크기에 무게 375kg 추정, 국내 알려진 호랑이 중 가장 큰 호랑이라고.
위, 한우산 생태신문 2016년 7월 1일자 1면 사회면에 실린 기사인데
!!!!!
생태숲홍보관 앞에서
잠시 후 들를 높은 곳 정자는 한우정(寒雨亭)
물론 이곳이 한우산 정상은 아니니
정상 들르기 전 우측 철쭉도깨비숲 들리기
철쭉도깨비숲으로 들어선다.
산철쭉 숲길인데, 아래 데크 계단으로 내려서면서 설화는 시작된다.
산철쭉과 도깨비에 관한 설화를 테마로 꾸며져 있다.
고개 들어 한우산 풍력발전단지 바라다보아
한걸음 씩 데크 계단을 내려서며 스토리가 펼쳐진다.
한우도령과 응봉낭자 얘기가~
옛날 한우산에는 눈부신 금 비늘 옷을 입은 한우도령과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진 응봉낭자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평생 사랑을 맹세한 연인들.
그럼으로써 한우산의 정령들, 그리고 꽃과 나무들 및 동물들이 그들의 사랑을 축복했고.
그러나 한우산의 대장 도깨비 쇠목이도 응봉낭자를 짝사랑하고 있었으니!
쇠목이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망개떡을 만들어 응봉낭자에게 주며 사랑을 고백하지만 응봉낭자는 거절하고.
화가 난 쇠목이는 단숨에 달려가 한우도령의 숨통을 조였다.
쓰러진 한우도령을 발견한 응봉낭자도 눈물을 흘리며 쓰러졌고.
이들의 안타까운 사랑을 지켜본 정령들은 응봉낭자를 '그녀의 눈물만큼이나 아름다운 철쭉꽃'으로, 한우도령은 '한 여름에도 차가운 비'로 만들어 서로 보살피며 살아갈 수 있게 해주었다는 얘기..
한우도령을 기다리는가.
대장 도깨비 쇠목이 손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ㅎㅎ
쇠목이가 붉은 꽃잎을 물고 쓰러져 있다.
한우도령과 응봉낭자가 죽고나서, 아직도 미련에 가득찬 쇠목이가 응봉낭자가 변한 철쭉 꽃잎을 먹고 있는 것이다.
이후 쇠목이는 깊은 잠에 빠졌다고!
안타까움도 느껴지지만 쇠목이의 사랑법은 아니지 않나!
흠~~~~~
데크길을 한참동안 걸어 내려서니 망개떡을 들고 있는 쇠목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잠에서 깨어난 쇠목이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황금 망개떡을 빚어 한우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것이란다.
황금 망개떡 소원 빌기
비록 빗나간 사랑으로 목숨을 빼앗은 쇠목이가 만든(?) 망개떡이지만
ㅎㅎ
부자가 될 소원 한 번 빌어볼까요!
쇠목이의 회개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두 손으로 황금 망개떡을 주고 있는 쇠목이 모습은 험상궂기 짝이 없다.
황금 망개떡 받아 들기에도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ㅎㅎ
건너편엔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2015년 건설된 것으로 알고 있다.
관광과 생태환경 파괴 및 소음 발생 사이 조화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철쭉도깨비숲을 나와 한우정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그리고 이제 10분을 걸어서 기분좋은 가파른 길을 올라 한우산 정상으로~
경남 의령군 궁류면에 있는 한우산(836m) 정상에 도착한다.
사방으로 펼쳐진 조망은 너무나 멋지다.
맑은 날 밤이면 별을 바라보고 낮에는 울창한 숲이 주는 선물은 즐기니!
스트레스 날리고 힐링 체험, 오늘 내가 이곳에 들린 이유일테니 ㅎㅎ
조망을 보자!
동쪽으로 비슬산과 화왕산, 서쪽으로 황매산과 지리산, 북쪽으로 오도산과 가야산 및 미숭산까지 볼 수 있다.
따라서 이곳은 해돋이와 해넘이 명소라..
여하튼 한우산은 산세 웅장하고 골이 깊어 곳곳에 기암 괴석이 연출하는 절경이 즐비하다.
이처럼 산이 깊고 수목이 울창하여 오뉴월 한더위에 맞는 비도 겨울비처럼 차갑다하여 '찰한(寒), 비우(雨)'자를 쓰며, 그 사이 계곡은 찰비골이라 불린다.
봄철엔 진달래와 철죽이 군락으로 피어나 산 전체가 붉게 물들어 가족단위의 등산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한우산 정상에서 만나는 억새들
시나브로 가을로 향하고 있다.
한우산 정상에는 작은 정원처럼 데크길을 조성해 두루 조망을 느끼며 산책하기 좋은 공간이 형성되어 있다.
여유와 휴식으로 세상 시름 잊고 거닐기 좋은 곳.
다시금 한우정으로 내려선다.
'한우산주차장'을 검색하면 나타나는 곳이 이곳이다.
단 평일에만 차량 출입 가능한 곳 잊지말기
한우정과 한우산주차장에서 바라다 본 자굴산 산새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을 보아 웅장한 산새를 확인한다.
우리는 이제 한우정에서 그대로 임도를 따라 매봉산(응봉산) 풍력발전단지 속으로 들어간다.
한참을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속을 뚫고 달려서 이제 내려선다.
의령군 가례면 양성리 마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