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김운선,박화용,전갑린,김통호,김형필,김양형,윤장호,장양규. 윤선도 시당 세연정에서
One fine spring day is going.
몇 일 전 고등학교 시절 스승님이셨던 노성환 선생님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친구 철수로 부터 카톡으로 알게 되었다.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우리와 같이 등산하시면서
건강하게 대화 하셨고, 평소 생활에 모범을 보이셨던 분이어서
더욱 슬프고,옛 교단에서 열강하신 모습이 눈에 선한데,
동창들에게 부담이 될까 봐, 부고도 올리지 않았는 가 보다.
제자들에게 죽음 마져도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을
선생님의 깊은 뜻이 있었으리라!
학창 시절 그리고 공 교육기관에서 교육과 연수를 받으면서
우리는 많은 스승님들로 부터 삶에 영향을 받는다.
초등학교 시절 주일 마다 수요일 열리는 자치회에서 애로사항을
말하라고 해서 다른 학생들이 침묵하는사이에 선생님께 피아노를 사 달라고
건의 사항을 잘 못했다가, 오르간을 비치할 능력도 안되는 데
무슨 피아노냐고 '병신 같은 놈'이라고 핀찬을 받을 때도 있었고,
친구가 쉬는 시간에 선생님 흉내를 내다가 들켜
수 차례 뺨을 맞은 광경도 보았고,
군대에서 복무할 때는 예하 부대에서 보고가 잘 올라 오지 않아
해당 참모로서 애를 먹던 차에
상관의 계급을 사칭해서,상황 파악을 위해 예하대에 전화했다고 하여
무릎이 까지도록 쪼인트를 맞아 보고,
지시 사항이 이행되지 않는다고 하여,
'개 뼉다구 같은 놈들'이라는 욕을 하던 그런 존경스럽지 못한 선배 스승도 많았다.
그러나 나에게 유일한 기억에 남는 스승이 두 분 계신다,
한 분은 고등 공민 학교 때, 수학 선생님이시고,
그리고 고등학교 때, 노성환 선생님이시다.
고등 공민 학교 수학 선생님은 다른 학생들이 다 이해 못하는
수학 문제를 이해한 나를 칭찬하며,
장래 진로를 카운셀링 해 주신 분이고,그래서 수확에 취미를 가지게 되었고,
노성환 선생님은 그 더운 여름에도, 하얀 가운을 깔끔하게 입으시고
가죽 책갈피로 된 출석부를 옆에 끼고, 수업 시간에 들어와 꼭 출석을 부르고,
크고 넓은 두 개의 칠판에 미적분 문제를 풀고, 칠판을 두 번이나 닦으면서,
어떤 선생님은 몸이 아프다면서, 자습 시키고, 졸고 있는 분이 있는가 하면.....
노성환 선생님께서는 분필 가루를 온몸에 배고, 마시면서 열강하셨던....
그래서, y=ax"+bx+c와 y=dx+e에서 y를 축으로 두 그라프를 회전시켰을 때,
이상한 원통형 모양의 부피를 구하라는 상급 학교 시험에서
적분으로 손쉽게 풀 수 있었던 그런 은사님 이셨다.
그런 멋지고 삶에 모범이 되신 그런 분이
봄 날이 가면서 세월과 함께 떠나 가셨다.
스승의 은혜는 그래서 河海와 같다고 했다.
세상을 살아 오면서 학창 시절에는 은사님으로 부터
지식과 인생을 배우고,직장에서는 상관과 부딧치면서
선배들의 삶을 배우고, 지혜를 배우며
친구들과의 인간 관계에서 서로 돕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오천은 인간은 즐거움과 풍요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고통과 슬픔,
중노동,부상,질병,핍박, 파산,싸움,이별,좌절,
절망과 고뇌, 사기, 부도, 등의 아픔을 겪게 되고 ,
이러한 고독과 슬픔은 불행이 아니라 그 불행을 치유하는 아름다운도구라고...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
그래서 즐거움도 있는 것이라면서,
언젠가 스승과 부모님을 잘 모셔야 인생의 삶이 풍부해 지고
행복해 진다는 카톡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스승과 부모님의 모범된 삶을 배우고, 부자들의 재테크를 배우고
좋은 친구들의 좋은 습관을 배우고.....그래서 풍요로운 삶이 되어 간다.
봄날이 가고 있다. 몇 일 전에는 여름보다 더 날씨가 더워
봄이 완전히 가 버린가 했더니, 오늘은 많은 비가 내리며,
싸늘한 날씨가, 어쩌면 봄을 보내는 아쉬움에 하늘이 눈물을 흘리는가!
아니면, 오월 신록의 아름다움을 선사 하기 위한 딱다구리와 소쩍새 울음 소리의
부라보 벤드와 함께 한 가장 행렬인가!
연분홍 치마가 봄 바람에 휘날릴 적에, 사랑을 아쉬워하는 젊은 날의
청춘, 서로 좋아 울고, 웃던 시절,
고개 너머 모래 사장에서 소꼽 장난하던 시절,
하룻밤 풋사랑에 울면서 헤어지던,
둥근 달밤 그리고,봄 바람에 속아 순결을 바치고, 떠나버린 임을 기다리며
달밤에 강 언덕에서 흐르는 강물을 보며, 밤새워 울던 처녀도,
봄이 가고 세월이 가면 백발이 되어 그 날을 그리워 한다.
서로 사랑했으나 이상이 달라 헤어져야만 했던 영화 '봄 날은 간다'나
서편재의 떠돌이 판소리 사랑...
모두가 봄 날이 가는 것 처럼, 인생도 떠나 간다.
이렇듯 자연속의 강물처럼,시간과 인생은 희곡이나 비극처럼 소설이 된다.
그래서 가수나 영화인들의 실화 같은 속삭임이 봄날 피었다 지는 꽃과 같다.
낙화유수라....호시절도 그렇게 떠나 간다.
얼마 전 친구들과 해남 앞바다 보길도 여행에서 느낀 것이지만.
세연정 에서 작시한 윤선도의 어부 사시사에는
세상의 어려움도 슬픔도 누군가 지적한 절박하고 박절 함도 천박하고, 현명함도 없는
어부로서 섬에서 자연을 벗 삼아 봄,여름,가을 ,겨울을 보내는
소박하게 살아가는 삶의 소리가 스며 있다.
청산도의 서편제 촬영지 주막에서, 친구들과 막걸리 한 잔에 취해,
세찬 바다 봄 바람에 날리는 어린 코스모스와 유채꽃의 연약함을 보고,
인생의 무상함을, 딸이 애인과 도망 갈까 봐 딸의 눈을 멀게 하면서
예술을 완성시키려 했던 어느 판소리 명창의 욕심 많은 삶도,
봄 날이 가드시 떠났고,
권력을 잡은 최고 지도자도 세상이 자기 맘대로, 뜻 대로 이루어 질거라고,
소신을 펼치지만, 載舟 覆舟라고,바다는 배를 띄울 수도 있고,
화가 나면 전복시킬 수도 있다는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주나라 유왕의 부인 포사가 절세 미인이었다.
그 포사가 잘 웃지를 않아 즐겁게 하기 위하여, 모든 재정과 국력을 소모하다가
백성의 원성을 소홀이 하였고, 결국 나라가 망했다는
기원전 사기의 이야기를 우리는 교훈 삼아야 한다.
봄 날이 가듯이, 권력도
언젠가는 '화 무 십 일 홍(花無十日紅)'이 될 것이다.
미워하면 미워할 수록 그 마음이 나에게로 와 자신이 괴롭다는
볍륜 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미움을 용서와 이해로 그리고, 사랑으로 마음에 품는다면
마음에 평화가 스며들 것이다. 장자는 밉고,원수 같은 사람에게 다투지 말고,
강가에서 흐르는 물을 보고 있으면 ,
밉고 적 같은 그 사람의 시체가 떠내려 온다는 고사도 있다.
친구들 사랑해! 한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