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질 백일기침 오래된 천식에 효험 ≫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나라꽃이다.
중국에서도 군자의 기상을 지닌 꽃이라 하여 예찬했고, 서양에서도 ‘샤론의 장미’라 하여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닌 꽃으로 여겼다.
무궁화는 그 꽃도 아름답지만 약으로의 쓰임새도 다양하다. 알고 보면 무궁화처럼 훌륭한 약성을 지닌 약초도 흔하지 않다.
무궁화는 한자로 목근(木槿), 근화(槿花), 훈화(薰華), 순영(舜英), 일급(日及), 일화(日華), 번리초(藩離草), 조개모락화(朝開暮落花) 등으로 부른다.
<동의보감>에는 무궁화의 약성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다.
“약성은 순하고 독이 없으며 장풍(腸風)과 사혈을 멎게 하고 설사한 후 갈증이 심할 때 달여 마시면 효과가 있으며 잠을 잘 자게 한다.꽃은 약성이 차고 독이 없으며 적이질·백이질을 고치고, 장풍·사혈이 있을 때 볶아서 먹거나 또는 차로 달여서 마신다.”
<본초강목>에는 무궁화의 약성에 대해 좀더 상세하게 적혀 있다.
“부인들의 적대하증·백대하증 치료에, 종기의 통증을 멎게 하는데, 또 옴 치료제로 쓴다. 달인 물로 눈을 씻으면 눈이 맑아진다. 조(操)한 것을 윤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머리의 돈버짐·쇠버짐·무좀·치질·탈항·이질·가래·구토·두통·편두통 등의 여러 질병에 무궁화 껍질이나 잎, 또는 꽃을 달여서 먹거나 말려서 가루 내어 바른다.
무궁화 뿌리는 간질에 특효가 있다.
무궁화 뿌리를 캐서 그늘에서 잘 말려서 하루 한 냥(37.5그램)씩 달여서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반드시 흰 꽃이 피는 것을 약으로 써야 한다. 6개월이고 1년이고 꾸준히 마시면 간질이 치료될 뿐만 아니라 고질 위장병도 낫는다.
어린이의 백일기침에는 무궁화 흰 꽃을 모아서 달여 마신다. 대개 2∼3주일 안에 치료된다.
어른들의 오랜된 천식에도 무궁화 흰꽃을 진하게 달여 마시면 효과가 있다.
무좀에는 무궁화 뿌리를 달인 물로 자주 씻거나 30분쯤씩 발을 담근다.
유럽에서는 무궁화꽃을 차로 많이 마신다. 흰무궁화꽃을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뜨거운 물로 우려 내어 마시는데, 은은한 분홍빛으로 빛깔도 아름답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무궁화꽃 차는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부은 것을 내리게 하며 독을 풀어 주는 작용이 있다. 차로 늘 마시면 위장이 튼튼해지고 비만증 치료에도 효과가 크다. 잘 낫지 않는 두통도 무궁화차를 오래 마시면 치료된다.
무궁화는 일제시대에 가장 많은 수난을 받은 꽃이다. 일본인들은 무궁화꽃을 보고 있거나 만지면 그 꽃가루가 눈으로 날아와 눈에 핏발이 서고 눈병이 난다고 헛소문을 퍼뜨렸다. 그 때문에 무궁화는 지금까지 변소 옆, 담 모퉁이에나 심는 천대받는 꽃이 되었다. 무궁화는 몇 백 년씩 사는 장수식물임에도 일제 때 거의 다 뽑혀 버리고 큰 나무가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무궁화는 그 꽃이 아름다운 만큼 무궁무진한 약성을 지닌 약초이다.
(글/ 한국토종약초연구소 회장 최진규)
첫댓글 유익한 자료 즐감했습니다
좋은자료 고맙습니다
약초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