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앙 가속화하고, 제주를 전쟁의 섬으로 만들 제2공항 백지화하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가 발표됐다.
9월 6일이었다. 그날의 날씨는 최고 33 최저 26도로 한여름의 날씨와 같았고, 다음 주가 추석인데 지금도 날씨는 변동이 없다. 제주도 주변 해역의 바닷물 온도는 28도를 나타내고 있고 이 온도는 10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다. 지구 전체가 펄펄 끓고 있는 열탕 같다.
전 세계는 신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하기 위해 RE100을 추진하는데 우리나라만 원전 중심의 에너지로 가고 있다. 전 세계는 탄소중립을 위해 배출가스 기준을 재정립하고 탄소흡수를 위한 다양한 정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공항 숫자를 대폭 늘리며 탄소배출 끝판왕인 항공기 운행을 극대화하려 하고 있다. 그야말로 ‘기후 악당’이란 말로도 부족할 판이다. 기후 악마가 있다면 그것은 대한민국 정부일 것이다.
오영훈 도정은 이미 2021년 국토부와 제주도정, 제주도의회가 합의하여 진행된 도민여론조사 결과에서 도민들이 확실히 제2공항 반대를 표명했음에도 불구 중앙정부에 고시를 애걸했다. 향후 제주도의 환경이 악화되고, 도민들의 삶과 미래세대의 삶이 기후 앞에 절망적 위기에 내몰릴 때, 제2공항 건설을 주장한 원희룡과 사실상 추구한 오영훈 두 사람의 이름은 영원히 규탄될 것이다.
우리는 제2공항이 기후재앙을 앞당기는 사업이기도 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태평양 전략에 따라 공군기지로 쓰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미국이 추진하는 한미일 동맹은 북중러로 일컬어지는 대륙세력과 강고한 대립을 불러오고, 전쟁위기로 인해 민중의 삶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제주도가 그 대립의 한복판에 서 있다. 제주해군기지와 제2공항은 군사기지로서 중국과 미국의 해양대결의 창끝이 될 것이다. 결국 제주도 전체가 전쟁기지화되고 매 순간을 전쟁의 위협 속에 살아가게 될 것인데, 그런 삶이 행복할 수 있겠는가?
이제 도민은 제대로 된 미래를 스스로의 힘으로 선택하기 위해 각자가 환경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지역 정치를 바꾸기 위해 엄청난 노력들을 해내야 한다. 평범하게 자신의 가족과 자신을 위해 살아도 얻을 수 있는 행복한 미래는 이제 우리 앞에 없다.
우리는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길 염원하는 수많은 도민들과 함께 제2공항 건설 백지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기후재앙 가속화하고, 제주를 전쟁의 섬으로 만들 제2공항 백지화하라!
2024년 9월 13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강정평화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