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철원 여행, 1 가을을 피운 고석정 꽃밭
한탄강 물윗길로 유명한 철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철 관광지다.
오늘날은 한탄강 순담계곡의 아름다운 주상절리길이 놓여 기존의 DMZ 안보관광과 더불어 사계절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고석정 인근에 있는 초대형 꽃밭이 아름다운 가을꽃들을 피워놓고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한글날이었던 지난 9일 지우 몇 사람들과 이 꽃밭을 찾았다.
한 때, 철원 백마고지로역으로 가는 기찻길은 낭만의 길이었다.
그때는 동두천역에서 경원선 열차를 타고 전곡역 신탄리역을 거쳐 백마고지역까지 곧바로 갔다.
백마고지역에서 시작되는 DMZ 안보관광은 철원관광의 필수 코스다.
버스에 올라 옛 월정리역을 찾으면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큰 입간판이 북녘으로 향하는 녹슨 기찻길을 막아서고 있다.
그리고 한국전쟁 때 총포탄을 맞고 불에 타 뼈대만 앙상하게 주저앉은 녹슨 열차가 아직도 서 있는 월정리역,
그곳은 남북분단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제는 철원 백마고지역으로 가는 기찻길에 철마가 달리지 않는다. 참 아쉽다.
그러나 길은 달라도 그곳으로 가는 대중교통은 있다.
전철 1호선을 타고 연천역을 찾은 후, 3번 출구 건너편에서 39-2 버스를 타고 신탄리역까지 가고,
이곳에서 다시 동송읍과 신탄리역으로 오가는 13번 철원 버스를 갈아타고 백마고지역이나 동송읍으로 가는 차편이다.
번거롭기도 하지만 뭣보다 연계 차시간이 서로 맞지 않아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불편하다.
족히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우리 일행은 동송읍콜택시를 불러 고석정꽃밭으로 바로 갔다. 택시비는 편도 32,000 원 내외였다.
고석정꽃밭은 넓고 화려했다. 촛불 맨드라미는 이름처럼 붉밝혀(꽃 피워) 땅을 태우고,
형형색색 꽃을 피운 백일홍과 코스모스는 실바람 불러 춤추며 가을을 노래하고 있었다.
천일홍, 코키아, 핑크뮬리 등등, 테마별로 12종류의 큰 꽃밭으로 이어지는 꽃길은 그야말로 작은 낙원이었다.
꽃밭 가장자리 이웃해 한탄강과 철원평야가 펼쳐지고, 그 너머에는 철원의 명산들이 사위에 병풍을 둘렀다.
고대산과 금학산은 서쪽에 우뚝하고, 명성산과 각흘산은 남쪽에서 굽어보고 섰다.
꽃향기 취한 사람들, 아름다운 꽃밭에서의 한순간을 담아보려 발길을 멈추고 서서 웃으며 자리를 다툰다.
마주 보며 오가며 웃고 , 옷깃을 스쳐도 서로 웃으며 또 자리까지 양보한다.
꽃들이 찾은 사람들의 숨은 인정까지 피워내는 걸까? 평소와 달리 모두의 얼굴에 꽃이 피었다.
두어 시간 꽃밭을 돈 후 한탄강 승일교와 고석정을 찾았다.
몽중루의 철원 가을 여행 제1편은 고석정 꽃밭의 그림들로 채워봅니다.
촬영, 2024, 10, 09.
▼철원 고석정꽃밭
▼ 천일홍 밭
▼음악이 있는 백일홍 밭
▼촛불맨드라미 밭
▼ 천일홍 백화
▼ 가우라 밭
▼ 백일홍과 여우꼬리맨드라미
▼백일홍
▼여우꼬리 맨드라미
▼ 천일홍 적화
▼쉼터
▼코키아(붉은뎁싸리)
▼코스모스
▼백일홍
▼버베나 밭
▼가우라
▼클레마티스
▼장미
▼ 핑크뮬리 밭
▼물레방아 쉼터
▼국화 폭포
▼고석정꽃밭, 맨발로 걷는 산책길
▼발은 제2의 심장, 맨발 걷기로 여러분의 건강~
▼황화코스모스 밭
▼억새 밭
▼필자의 인증
▼화살나무 단풍
첫댓글 몇 년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고석정 꽃밭!
이곳 여행을 안내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소중하개 담은 명품사진을 보며
그날의 감격을 되새겨 봅니다.
제2편 고석정 이야기도 기대하겠습니다.
네,
철원 여행
함께해서 더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