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정복 기사(II)
[대상 20장]
본장은 다윗의 군사적 사역의 진행 과정을 기록하는 맥락의 끝 부분이다. 본장은 다윗이 암몬을 완전히 격파하고 블레셋에 원정해 크게 승리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암몬의 군사를 대파한 다윗은, 이제 반란의 근원이었던 암몬 족속을 완전히 멸절시켰다(1-3절). 그리고 이후 블레셋과 3차에 걸친 전쟁을 벌였다(4-8절). 본장의 내용은 삼하11-삼하21장에서 발췌한 내용으로서, 다윗 왕의 계속된 승리를 보충적으로 기술하고 있어 다윗과 함께 하신 하나님,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신 하나님을 강조해 주고 있다. 다윗이 암몬 족속을 완전히 정복한 사실을 특히 강조한 것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은총을 단적으로 보여 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본장의 배경 속에는 밧세바를 통한 다윗의 범죄가 포함되어 있다. 다위이 비록 범죄하기는 했지만 진정한 회개를 했기 때문에 암몬 족속을 완전히 멸절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강 해]
본장에서는 암몬 왕국의 중심지인 랍바가 파멸되는 것과 그들 왕의 면류관을 다윗이 취한 것, 그리고 그 곳 백성들이 겪는 고통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윗 군대가 블레셋과의 3차에 걸친 전투로 블레싯의 거인 군사 3명을 죽인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암몬과의 전쟁
1) 호기에 침략함
아람과의 전쟁이 있었던 그 다음해 건기가 되자, 이스라엘 군대를 지휘하는 요압은 다시 군대를 이끌고 암몬을 침략하였습니다. 왕들의 출전할 때란 건기에 해당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이때는 전쟁하기 아주 좋은 시기입니다. 이처럼 고대 전쟁은 오늘날의 전쟁과는 달리 주로 기후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요압이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암몬을 침략한 것은 다윗 왕의 권위를 세우기 위함입니다. 일전에 암몬 왕은 다윗의 신복을 잡아 수염을 깎고 그 의복의 중동 볼기까지 자르고 돌려보내는 외교적인 모욕을 가하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a. 암몬에 사자를 보전던 다윗 왕(대상19:2)
b. 사자들을 정탐꾼으로 몰은 암몬(대상19:3)
2) 랍바를 쳐서 함락시킴
최상의 일기에서 암몬과의 싸움을 시작한 이스라엘 군대는 암몬 자손의 땅을 훼파하고 랍바를 에워쌌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랍바를 쳐서 함락시켰습니다. 랍바는 암몬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요압이 랍바를 함락시킨 결과 전쟁은 이스라엘의 승리로 돌아왔으며 다윗을 조롱하던 암몬 족속은 노예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a. 랍바를 취함(삼하12:26)
b. 다윗의 보냄을 받는 장군(삼하11:1)
3) 암몬을 완전히 정복함
다윗의 군장 요압은 다윗이 출전하지 아니한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다윗이 승리 후에 찾아와서 암몬 왕의 머리에서 면류관을 취하여 썼습니다. 이는 다윗이 암몬 자손의 통치자가 됨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또한 많은 전리품을 취하고 암몬 군대의 포로들을 무참하고 잔인하게 도륙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한 자에 대한 하나님의 응징이요, 다윗의 사신을 욕보인 자들에 대한 응분의 대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철저하게 응징하고 난 뒤에 다윗과 이스라엘 군대는 전리품을 가지고 예루살렘에 돌아왔습니다.
a. 정복자의 왕임을 상징(삼하12:30)
b. 전리품(삼하12:31)
2. 블레셋과의 1, 2차 전쟁
1) 블레셋과의 1차 전쟁
블레셋은 싸움에 능한 민족으로서 이스라엘을 오랫동안 괴롭혔습니다. 블레셋은 무기나 체력에서 이스라엘보다 앞섰는데, 이들은 사사 시대 이후로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괴롭혔습니다. 1차 전쟁에서 후사 사람 십브개가 블레셋의 장수 십배를 쳐죽였습니다. 십배가 죽자 블레셋 군대는 이스라엘에 항복하였습니다. 십브개 한 용사가 1차 전쟁을 승리하도록 만든 요인이 되었습니다. 다윗 왕가는 이러한 용사들에 의해 더욱 강하게 되었습니다.
a. 르바임의 후손들(창15:20)
b. 블레셋과의 전쟁(삼하21:18)
2) 블레셋과의 2차 전쟁
게셀에서 블레셋과의 1차 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2차 전쟁에서도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야일의 아들 엘하난이 가드 사람 골리앗의 아우 라흐미를 죽였습니다. 골리앗의 아우 라흐미는 다윗이 물 맷돌로 죽인 골리앗(참조, 삼하17:4-50)과 같이 기골이 장대하였습니다. 골리앗을 잃은 블레셋은 그의 아우를 의지하였는데 라흐미마저 죽자 전의를 상실하고 이스라엘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a. 승리하는 엘하난(대상20:5)
b. 라흐미를 죽임(삼하21:19)
3. 블레셋과의 3차 전쟁
1) 이스라엘을 능욕하는 블레셋 용사
가드에서 이스라엘과 블레셋은 3차 전쟁을 하였습니다. 1, 2차 전쟁에서 싸움에 능한 장군이 죽었지만 아직도 블레셋에는 매 손과 매 발에 가락이 여섯씩 모두 스물넷이 있는 용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장대함과 기형적인 몸에서 대단한 힘이 발휘될 것으로 믿고 이스라엘을 능욕하였던 것입니다.
a. 장대한 자의 소생(대상20:6)
b. 아낙 자손이 날던 곳 가드(수11:22)
2) 요나단이 능욕하는 자를 죽임
이스라엘을 능욕하는 말을 들은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 요나단은 그 블레셋 용사를 죽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을 능욕한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하나님을 능욕하던 거인 골리앗이 소년 다윗에게 죽었던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을 능욕한 블레셋의 장대한 용사가 요나단에게 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 능욕자를 응징함(대상20:7)
3) 장대한 자가 모두 죽음
하나님은 블레셋의 장수들이 다윗과 그의 신복의 손에 다 죽게 하셨습니다. 블레셋의 장대한 소생이 다 죽었다는 것은 다윗의 부하들이 블레셋의 유명한 용사들을 완전히 멸절시킨 것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계속 승리를 얻게 하심으로써 당신의 나라가 더욱 견고케 하도록 하셨습니다.
a. 용사는 용맹을 자랑하지 말 것(렘9:23)
b. 하나님을 대적할 자는 없음(롬8:31)
결론
고대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전투의 승패는 그들의 영적, 도덕적 상태와 밀접하게 연관되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좇을 때에는 전쟁에서 승리하였지만, 그 뜻을 거역했을 때에는 패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영적인 전쟁을 치르는 자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님의 뜻을 좇아 승리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해가 돌아와서. 새해가 시작되는 아빕월(태양력으로 3,4월)이 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므로 전쟁이 일어나기에 좋은 계절임. 랍바. 암몬 족속에게 속한 성으로 두 개의 견고한 성읍으로 되어 있음.
2절. 머리. 원어 <!K;l]m':말캄> 은 암몬 사람들이 숭배했던 우상. 곰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머리에는 커다란 금 면류관을 쓰고있음. 달란트. 무게의 단위를 나타내는 말로 약 34kg을 가리킴.
3절. 써레질. 농기구로 사용되는 써레로 논바닥을 고르게 경작하는 것. 이것은 다윗 왕이 암몬 족속들을 무자비하게 죽였음을 의미.
4절. 십브개. 유다 족속에 속한 사람으로 열두 반열 중 제8열의 반장이며 다윗의 용사이기도 함. 장대한 자. 원어 <ap;r::라파>는 가드의 토착민인 르바임 사람들을 가리킴. 이들은 키가 매우 큰 거인 족이었음.
5절. 엘하난. '하나님은 은혜로우시다'라는 뜻의 이름. 베틀 채. 실이나 털실을 갖고 옷감으로 만드는 기구에서 사용된 무거운 막대기.
6절. 가드. '술 짜는 틀'을 뜻하는 지명으로 블레셋의 5대 성읍 중 하나. 스물넷이. 율법에 의하면 이처럼 몸이 기형인 사람은 성전에서 봉사할 수 없었음.
7절. 능욕하는. 원어 <#r"j;:하라프>는 '조롱하다, 우습게 여기다, 비웃다'라는 뜻. 본문에서는 블레셋이 이스라엘 군에게 싸움을 유도한 사실을 말함. 요나단. 다윗의 아들 암논을 교사하여 다윗의 딸 다말을 강간케 한 교활한 자.
8절. 다윗의 손.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총사령관. 죽었더라. 가드 거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승리를 말함.
[신학주제]
암몬 족속을 멸절시키는 이유.
다윗 왕은 암몬을 정복한 후 암몬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하였다. 즉 톱질과 써레질과 도끼질로 그들을 무참하게 죽였던 것이다. 당시의 상황에서 다윗 왕의 행위는 단순한 잔혹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암몬 족속에게 형벌을 내린 것이다. 암몬 족속은 이웃 나라의 친절을 무례함으로 갚은 부도덕한 나라였다. 다윗 왕의 사절들을 단순히 거절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들의 수염과 옷을 자르는 무지막지한 악을 행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다윗 왕의 학살은 인륜을 무시한 야만먹인 족속에게 내린 하나님의 심판적 행위였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우상을 섬기는 가증한 족속에게 내린 하나님의 심판적 행위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암몬 족속은 그들의 신 밀곰을 숭배하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들은 자기들의 자녀들을 산채로 불에 태워 밀곰에게 바치곤 하였다. 이와 같이 그들은 헛된 우상에게 차기의 자녀들을 불태워 드리는 가증한 족속이었다. 따라서 다윗 왕은 이러한 죄를 이 땅에서 근절하기 위하여 톱질과 써레질과 도끼질로 그들을 살해하였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윗의 행위는 가증한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대행한 것이다. 이러한 다윗의 행위는 그가 이스라엘의 신정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음을 말해 준다. 즉 이스라엘의 존재 근거와 목적은 하나님의 통치와 영광의 선포에 있다. 따라서 우상 숭배와 불의가 가득한 가나안 족속을 멸절시키는 것이 곧 세상의 통치자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공의로운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영적교훈]
다윗은 우상 숭배와 불의를 일삼던 암몬 족속을 완전히 진멸함으로 그들의 악이 퍼지지 못하게 하였다. 이와 같이 오늘날의 성도들도 세상의 악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미워하고 근절하도록 노력해야 함을 교훈해 준다. 악이란 무엇보다도 전염성이 강하다. 사단에게 넘어가 선악과를 먹은 하와가 아담마저 타락하게 만들었듯이 악은 자신만이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타락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악에 대해 경솔히 여기면 오히려 하나님의 자녀들이 넘어지기 쉽다. 따라서 성도들은 악의 요소는 모양이라도 버리고 교회와 가정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나아가서 세상의 악한 것들과 영적인 싸움을 통해 악의 뿌리를 없애는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그럴 때 이 세상에 공의로운 하나님의 나라가 왕성해질 것이며, 온 땅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