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서 13장
로마서 12장부터는 로마서의 결론 부분이다. 앞 선 이야기를 정리하며 "그러면 우리는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특히 12장 1절은 의미심장하다.
롬12: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바울은 성도의 삶이 제물과 같다는 말을 자주 했다.
딤후 4:6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롬15:16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
바울은 왜 자신의 삶을 제사(전제), 제물, 제사장, 일꾼이라고 표현했을까? 이 네 가지는 자기를 위해서 살 때는 아무 가치가 없다. 제사는 자기만 위해서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서 드리는 것이다. 남을 위해서 살 때 제물은 고기가 아니라 제물이 되고, 제사장은 사람이 아니라 제사장이 되고, 일꾼은 사람이 아니라 사역자가 된다.
사람이 사회 생활을 잘 한다는 것은 아주 단순한 원리를 지킨다는 것이다. 자기만 위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다는 것이다. 잘 난 체 하지 않고 사람들마다 자기보다 잘 하는 것을 발견해서 알아주는 것이 사회 생활을 잘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알아주고 다른 사람들을 알아주는 사람은 제사를 드리고 있는 것과 같고 제물과 같고 일꾼과 같다.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충성하고 여자는 자기를 예뻐해 주는 남자를 위해 화장을 한다.
몸을 산 제물로 드리라는 말은 자기를 위해서 살지 말고 그 누군가를 위해서 살라는 것이다. 제물은 자기를 위해서 죽지 않고 자기를 필요로 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서 죽는다. 바울은 자신이 이방인들을 위한 일꾼으로서 이방인들을 위해서 살고 이방인들을 위해서 죽는다고 말하고 있다.
몸은 육체와 다르다. 몸을 산 제물로 드린다는 말은 13장 14절의 육신과 다르다.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바울이 육신이라는 단어를 쓸 때는 거듭나지 못한 옛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몸은 거룩한 것이다. 다시 살아날 때도 몸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고, 예수님도 다시 살아나신 몸으로 영원히 사신다.
(본문)
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원수를 사랑하라는 내용의 말씀 뒤에 왜 국가 권력에 복종하라는 말을 했을까? 로마에 있는 유대인들이 로마서의 수신인이었다. 그들은 로마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열등 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국가 권력을 반목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나라도 오래동안 일본의 식민지였다. 그 때 일본 사람들이 우리 나라 사람들을 수탈했기 때문에, 우리는 될 수 있으면 국가 권력에 세금을 많이 내지 않으려는 마음이 굳어지게 되었다.
당시 네로가 황제로 집권하고 있었는데, 네로가 정신 나간 짓으로 제국을 다스릴 때였는지 아니면 아직 총명을 잃지 않았던 때인지 불확실하지만, 황제가 신이라는 황제 숭배가 이미 만연되어 있었다.
로마시대부터 길드라는 상인 연합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상인들이 서로 협력하여 상거래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인사 방식은 '안녕하세요?'가 아닌, “황제는 나의 주님이십니다.”였다. 유일하신 하나님마나 주님으로 부르는 유대인들이 그것을 따를 리가 없었고, 다라서 유대인들은 상거래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었고 모든 면에서 고립되어 있었다. 더구나 유대 민족은 로마인들의 지배를 받는 식민지 사람들이었다.
네로보다 이전 황제였던 글라우디오는 교묘하게 유대인들을 괴롭했다. 잔인하게 유대인들을 칼로 죽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유대인들의 가산을 빼앗고 로마시에서 살지 못하게 다른 지역으로 추방했다. 그런 상황에서 유대인들이 로마 정부에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 리가 없다.
국가 권력에 대한 불신은 세금을 될 수 있으면 내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난다. "국가가 나에게 해 준 것이 뭐가 있다고!"라는 마음이 들면 세금을 내기 싫은 것이다. 이런 저런 방식으로 탈세를 저지르는 유대인들에 대하여 로마 권력자들이 모를 리가 없었고, 로마 정부는 유대인들에 대한 불신이 깊어 갔다. 네로가 기독교인을 탄압해서 수없이 많이 죽인 것은 기독교인과 유대인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대인을 치기 위한 타겟을 기독교인으로 삼은 것이었다.
바울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12장 후반부의 말씀에 이어서 13장에서 곧 바로 로마 정부에 순종하고 세금을 잘 내라고 권하고 있는 이유는, 유대인들에게 있어 로마 권력은 원수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2.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바울은 로마 제국의 뛰어난 법치 주의에 혜택을 받기도 했었다.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려고 할 때 로마 제국의 접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바울을 법적으로 보호해 주었다. 따라서 바울이 로마와 그 권력과 그 법에 호의를 가진 것도 무리는 아니다. 로마보다 앞서 지중해 세계를 정복했던 그리스는 철학과 언어, 문화로 세상을 정복했지만, 그 뒤를 이은 로마는 훌륭한 법으로 세상을 다스렸다.
모든 권세자의 위에는 최고의 권세자인 하나님이 계시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권세 가진 자들을 항상 감시하고 심판하신다. 권세를 주신 분도 하나니이고 권세자를 심판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그러니 권세를 가진 사람들의 정당한 통치에 따르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권세에 도전하는 것이다. 정당한 통치라면 말이다.
3.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입법자들과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과 재판하는 사람들이 정의로운 법에 따라 자기 일을 하면 나라는 안정되고 국민들은 행복해진다.
만약 사람들이 경찰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혹은 경찰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강한 사람들은 약한 사람들을 괴롭힐 것이고, 좀 더 자신 있게 도둑질하고 사기를 칠 것이다. 오늘 날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이유는 경찰 공무원들이 자기의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사람들은 경찰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4.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
경찰은 죄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을 당하는 것을 막아 준다.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 모(22)씨 사건과 관련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 A 씨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살인자로 지목하고 공격했으나, 경찰이 그를 보호해 주었다. 경찰은 나쁜 사람을 잡아 감옥에 넣는 일도 하지만, 죄가 없는 사람이 이유없이 공격당하는 것도 막아주는 일을 한다.
5.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
인간의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은 자유와 양심이다. 자유와 양심이 주어진 사람은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바울은 기독교인이 로마에서 피해의식과 노예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 아니라 자유와 양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살아갈 것을 권하고 있었다.
낙타 아들 낙타 어미에게 이 궁금한 것을 물었다.
“엄마, 엄마, 우리는 왜 발가락이 세갈래로 나눠어져 있나요?”
“응, 그건 사막의 모래 위를 걸을 때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란다.”
아들 낙타는 또 질문한다.
“엄마, 그러면 우리 눈썹이 긴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건 저 거친 사막의 모래바람을 막아 눈을 안전하게 지키고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란다.”
아들 낙타는 고개를 끄덕이며 또 질문을 한다.
“엄마, 그럼 등 위에 혹은 왜 있죠?”
“응 그건 물이 없는 거친 사막을 지나갈 때 물이 떨어져 죽을까봐 물을 미리 보관하기 위하여 하나님이 우리 몸에 주신 것이란다.”
하지만 아들 낙타는 정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어서 엄마 낙타에게 물었다.
“그런데 엄마 우리는 왜 동물원에 있죠?”
디지털 바보라는 말이 있다. 지하철을 타나 버스를 타나 사람들은 항상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자전거에도 오토바이에도 핸드폰 거치대가 있고, 운전을 하는 사람들도 핸드폰을 힐긋힐긋 들여다보며 운전을 하다가 큰 사고를 낸다. 주변을 둘러보며 사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 안에 있는 세상을 통해서 자신이 세상을 들여다본다. 그래서 이제는 종이로 된 광고물이 별로 효과가 없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컴퓨터 안의 가상 공간을 통해서 세상을 보기 때문에 네이버나 카카오에 광고를 실어야 사람들에게 광고를 할 수 있다.
교회 안에만 있으려고 하고 교회 밖으로 나가기 싫은 사람들이 있다. 자식이 집안에만 있으려고 하고 사회 속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하면 부모는 속이 터지는 것이다. 교회에 오면 믿음, 소망, 사랑이 있고 희락, 화평이 있기 때문에 교회 안에만 있으려고 하면 사회에 부적응아가 된다.
예전에는 되는 일도 없고 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힘드니까 신학교나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나는 이 세상에 신학생이 많아지고 목사가 많아지는 것을 찬성한다. 목사가 되어 단 한 명의 사람도 전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자기는 거룩하게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술과 여자, 도박, 폭력 등 온갖 안좋은 일을 하며 평생 살았던 사람이 신학생이 되고 목사가 되어 개척을 했다. 그 사람은 지난 과거를 잊고 새 사람이 되어서 개척을 시작했다. 그러나 교회가 성장하지 못했다. 그러면 실패한 것이냐?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는 지금 술도 안먹고 도박, 폭력을 쓰지 않고 한 가정의 건실한 남편과 아버지로 거룩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것 하나만으로 목사가 많아지고 신학생이 많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교회 안에서 우리끼리 행복하고 우리끼리 뭉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흩어져서 적극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목사도 세상 물정을 모르고 하나님의 말씀만 붙들고 있다면 제대로 된 가르침이 나올 수 없다.
6.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7.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1992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흑인들이 폭동을 일으켜 많은 한인 가게들이 피해를 입었다. 그 때 미국 정부는 피해를 당한 가게 주인들에게 피해 보상을 했는데, 많은 한인 가게 주인들이 제대로 피해보상을 받지 못했다. 미국 정부는 가게마다 그동안 낸 세금을 기준으로 보상을 했기 때문이다. 한인들이 한국에서 장사하는 것처럼 세금 내는 것을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하다가 세금을 낸 자료가 없었던 것이다. 어떤 가게는 월 3만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나 세금신고 때는 1만 달러로 보고했다. 그러니 국가에서 보상할 때는 월 1만 달러의 매출을 낸 가게로 판단해서 거기에 준해서 보상을 한 것이다. 세금을 정직하게 낸 가게들은 보상을 완벽하게 받았다. 그래서 보상 받은 돈으로 여행도 갔다고 한다.
우리나라 상점들도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하여 세금 계산서를 요구하지 않거나, 현금으로 계산하면 얼마를 깎아주겠다고 대놓고 말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유대인들은 역사 속에서 자신들이 속한 나라에서 세금 내는 것을 잘 해야 된다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지금은 어느 나라에 살든지 철저하게 세금을 낸다. 물건을 팔 때 이미 세금 낼 것을 가장 먼저 계산하고 가격을 매긴다고 한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세금을 내기 위하여 이 나라에 산다고 말한다고 한다. 그런데 바울의 시대에 로마에 있던 유대인들은 아직 세금을 내는 것에 대하여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세리 마태, 세리 삭개오. 세금을 거두는 일을 하는 사람을 죄인 취급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8.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우리는 하나님께 사랑의 빚을 많이 지고 있다. 그리고 국가에도 많이 지고 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국가가 주는 혜택 속에서 살아 왔다. 부모가 주는 사랑의 빚도 크다. 그저 주는 사랑의 빚 외에 마땅히 지불해야 할 것은 지불하고 살아야 한다.
세금 같은 경우는 꼭 지불하고 살아야 한다. 세금으로 통해서 혜택을 받아야 되는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남에게 갚아야 할 돈이 있으면 정해진 때 꼭 갚아야 한다. 돈을 빌려 준 사람들은 돈을 받을 날을 세고 있다. 돈을 돌려 받을 날에 돈을 받지 못하는 사람의 심정은 비참하다. 월급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월급 날을 기다리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가!
9.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10.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11.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기독교는 항상 종말론적이다. 우리는 세상의 이치 같은 것은 잘 모른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어떻게 다스리고 있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우리가 알고 우리가 믿는 것은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고 살고 예수님이 다시 오심을 기다리며 사는 것이 기독교인이다.
12.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빛의 갑옷을 입자는 말은 의미가 있다. 우리는 빛이라서 성도가 아니다. 단지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성도이다. 마귀는 우리를 정죄한다. 너는 회생 불가능하다. 너는 죄인이다. 라고 공격하며 우리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적극적으로 살지 못하게 한다. 항상 열등감과 죄의식으로 주눅이 들어 살게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들어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옷을 입어야 한다. 그것이 빛의 갑옷이고 하나님의 말씀이다.
13.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한다는 말의 의미는 뒤에 해설되어 있다. 방탕과 술취함, 음란과 호색, 다툼과 시기가 단정히 행하지 않는 것이다.
방탕과 술, 음란, 호색은 자기에게 짓는 죄이고, 다투거나 시기하는 것은 이웃에게 짓는 죄이다.
술은 좋은 음식이다. 음식도 폭식하면 독이 되듯, 술도 폭음하면 독이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선 말기의 망국 상황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되는 일도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었기 때문에 술과 도박에 바졌었다.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한국 사람들의 술문화가 우리나라를 망치고 있었다. 그래서 술을 금하고 술 먹으면 지옥에 간다는 식으로 가르쳤던 것이다.
동양 사람들은 사실 술을 어떻게 먹어야 된다는 것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다. 술이라는 한문은 물 수자에 닭유자로 되어 있다. 닭이 물을 마시는 것과 같이 술을 마셔야 된다는 것이다. 닭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하늘을 한 번 쳐다본다. 이와 같이 아주 천천히 조금만 마셔야 몸에 좋은 것이 술이다.
서구 사람들이 술을 먹는 것을 보면 술을 한 잔 따라 놓고 아주 조금 마신 후에 한참 대화를 한다. 그리고 다시 아주 조금 마신 후에 춤을 춘다. 그리고 아주 조금 마신 후에 안주를 먹는다. 그렇게 하루 저녁을 술 한 잔으로 즐긴다. 이것이 올바른 술 문화이다.
한국 천주교회 신부들은 술을 먹어도 된다는 규정이 있다. 그런데 신부들도 술에 빠져서 못 헤어나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다. 매일 매일 심방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술을 얻어 먹으러 매일매일 다닌다고 한다. 술은 나쁜 것이 아니다. 술을 그렇게 마시는 사람들이 어리석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