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선지식 및 명찰순례 52차 경기도 양평 사나사, 용문사를 다녀와서(2006.9.10.)
지난 주말부터 일본을 통하여 동해안쪽으로 사라호 태풍에 버금가는 바람과 비를 동반한 강한 태풍 산산(홍콩에서 제출한 소녀의 애칭)이 올라온다는 일기예보가 주말여행의 발걸음을 잡는다.
약간의 바람과 비가 태풍을 예감하는 듯 하드니 태풍이 오는 듯 가는 듯 사라지고, 오늘 출근하는 아침은 밝은 빛을 내리고 맑고 푸른 하늘을 드러내고 녹색가로수가 반긴다. 거칠게 다가올 것 같은 비바람은 오지 않고 조용히 사라졌다.
간이역
황금찬
지금은 이 간이 역에
머무르고 있는
완행 열차의 출발 시각이
임박해 오고 있다.
출발 시각을 앞에 두고
언제부턴가
화차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간이역에 머물렀던
열차들은 한결같이 어제의 구름이 되고 말았다
지금 차가 떠나고 나면
모든 것들은
또 그렇게 구름이나
강물로 흘러가고 만다
갈매기의 긴 날개가
하늘 가득히 펄럭이고 있다
어느 역을 향해
지금 이 기차는
또 출발하는 것이다
그 역의 이름을 누가 알고 있을까?
순례당일로 돌아가 보자.
2006.9.10.07:10경 법우66명을 태운 차량2대는 보현사 인근 반월당역을 출발한다.
차량내에서는 류적명님, 김정자님, 신군자님등이 사찰안내유인물, 아침대용인 떡,생수, 사과등을 나누어주고 인원파악을 한다.
일정표는 준비되어 있지 않다. 사찰문화재 전문가 류적명님 즉석에서 일정표를 작성하여 한부는 1호차로 건네준다.
차량은 서대구IC-경부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2호차량은,
차량이 고속도로 진입하자마자, 법우들 사이에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 의식을 갖고, 이석정님 집전에 따라 천수경,예불문,이산혜연선사발원문,관세음보살 릴레이 정근, 반야심경을 경건하게 독송한다.
08:40경 선산휴게소에 도착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에 마시는 커피한잔은 색다르다.
손끝으로 전해오는 뜨거운 전율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저 멀리서 다가오는 푸른 하늘이 좋다.
차량내에서 1부 차중법회를 마치고 53선지식 단장 이대원님 인사, 류적명님 사나사, 용문사에 대한 사찰안내를 한다. 각 사찰마다 어떤 부분을 필히 봐야하는지 포인트가 있다는 것이다. 사나사의 경우 태고 보우스님의 부도탑, 용문사는 천년이 넘은 은행나무는 필히 봐야 한다등 일정에 대한 설명까지 한다. 갈수록 자신감이 있어서 좋다.
직접 사찰안내문을 작성하기 위하여 서적등을 찾고 참고하여 준비하니 사찰에 대한 실력도 배양되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지식을 알려주니 얼마나 좋은가. 준비하고 연습하지 않으면 잘 할수 없으며,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도 없다.고 본다.
류적명님 낭독한 글이 좋아서 그대로 옮겨본다.
태고 보우스님 글 중에서
꽃 피니 가지마다 붉은 빛이요
꽃 지니 나무가득 빈공이네
꽃과 공이 서로 침해하지 아니하니
만남과 헤어짐이 다 아름답구나
성냄은 급류같아 은혜를 쓸고
성냄은 불과 같아 공덕의 숲을 태워 버린다.
물위에 바람이 불고
달빛은 연못에 잠기네
아 먼지하나 일지 않음이여
애석히도 오늘 다시 나홀로 보는구나
마음과 경계를 잊은자리 무어라 말할건가
갈대꽃과 눈빛은 같은 듯 같지 않네
사방으로 통한 길은 묘하기 끝이 없어
一千江을 다 다녀도 달그림자 남지 않네
움직이니 일천가지가 나타나고
고요하니 한 물건도 없구나
無 이것이 무엇인고
찬서리 내린뒤야 국화는 성하구나
참석 법우들 전부 1분 스피치를 겸한 자기 소개를 하도록 한다.
가끔 자기 이름등 간단한 인사도 대중 앞에 나와서 말하는 것이 부끄러워 하는 법우들로 보인다.
이런 통계를 본적이 있다.
첫인상을 보고 40%, 첫마디 하는 것을 보고 30%,긍정적으로 경청하는 자세를 보고 30%를 판단한다. 는 것이다.
자기자신의 지식을 표현하지 못하면 그 능력을 인정 할 수 없고, 파악 할수 없다. 21세기는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이 표현력이라고 한다.
약1분간 짧은 시간이지만 평소 연습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잘 할 수 없다.
동창회모임, 종중모임, 환갑, 칠순잔치등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인사할 기회가 얼마나 많은가.
차량은 경안IC를 빠져 나와서 팔당댐을 따라 거슬러 올라간다.
그 동안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팔당댐에는 푸른 물이 출렁거린다.
차량내에서 공식적인 의식순서를 마치고 나머지 시간을 이용하여 이석정님 집전으로 금강경1회독, 장주일님 집전으로 신묘장구대다라니 15회독을 한다.
11:30경 차량은 사나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사나사는,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에 위치해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에 속해 있다, 923년 고려 태조의 국정을 자문한 대경국사 여엄이 제자 융천과 함께 세운 절이다. 1367년(공민왕16년) 보우가 다시 고쳐 지었으나 임진왜란 때 모두 불에 타 없어졌다. 그후 1698년 덕조가 다시 지었으며, 1907년 의병과 관군이 싸우던 중에 모두 불에 탔다. 1909년과 1937년 다시 고쳐 지었으며, 1993년 정면 4칸, 측면 3칸의 대적광전을 새로 지었다.
사나사의 문화재로는 고려후기의 승려이자 태고화상 보우의 사리를 모시고 있는 시도유형문화재72호 사나사원증국사탑과 시도유형문화재73호 사나원증국사석종비가 있다.
- 이상은 류적명님 작성한 53선지식 사찰안내 자료에서 인용한 내용 임 -
선선한 바람이 부는 작은 골짜기를 따라 약5분간 올라가니 사나사 사찰이 나온다.
11:50경,
사나사 법당에서 이석정님의 집전에 따라 삼귀의례,반야심경, 장주일님 발원문의식을 마치고,
김상수님 집전으로 회원들은 108배 대참회 의식에 들어갔다.
화암주지 스님께 3배의 예를 올리고,청법가,입정,법문을 들었다.
스님은 동화사 허운 주지스님과 같은 도반 이라고 한다.
법문 내용 일부 그대로 옮겨 본다.
"먹자,살자,죽자 세가지가 인생살이다. 생사문제를 많이 이야기한다. 생은 허공에 구름 한 점 얻은 것과 같다. 죽음은 허공에 구름 한 점 흩어지는 것과 같다. 구름에 본성은 없지만 오고 감은 있다.
천생연분은 하늘이 내려준 인연이다. 100년을 일생으로 봤을 때 천생은 열번 태어나야 한다. 부부는 천생으로 만난 인연이다.
부부간에 살다가 보면 바꾸고,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수없이 오고간다.
이승에서 행복을 꿈꾸면 하나다. 마무리하면 된다. 열번 바꾸어도 똑같다.
문을 열고 여러분은 이곳에 왔다. 여러분이 문을 여는 주인공이다.
주인공들은 무엇을 목말라하고, 찾고, 기다리는가, 생명이 소중하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할 일이 아니다. 너희들은 무슨 일을 했는가. 죽을 때 무슨 일을 했는지 답변거리를 만들어라.
한 송이 연꽃을 피우기 위하여 여러분은 이토록 몸부림치며 여기까지 왔다. 수없이 연꽃이 많지만 나에 연꽃은 어디에 있을까.
여러분이 그 꽃을 찾아야 한다. 나에 마음속에 우주공간이 있으며, 합장 속에 연꽃이 피었다. 사방팔방, 동서남북 팔을 쭉 펴서 나에 연꽃 한 송이 피워 보라. 그 중심 속에 여러분이 앉아있고 그 속에 계신 분이 부처님이다. 누구도 연화대에 앉을 수 있다. 오늘같이 좋은 날이 없다........ "
사나사 유래소개 등으로 이어졌다.
13:50 법문종료
임시천막으로 마련된 공양간에서 사나사 신도분들이 준비한 점심공양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경내관람, 우요삼잠 탑돌이, 기와불사, 범종타종 하기, 주지스님과 사진촬영, 주지스님으로 부터 후라이팬 80개를 선물로 받았다.
15:00경 주지스님의 배웅을 받으면 사나사를 출발하여 용문사로 출발했다.
16:45경 용문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용문사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접리625번지 용문산에 위치해 있다. 용문사는 신라 경덕왕2년(913)대경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일설에는 경순왕이 친히 행차하여 창사하였다고 본다. 고려 우왕4년(1378)지천대사가 개풍 경천사의 대장경을 옮겨 봉안하였고 조선태조4년(1395)조안화상이 중창하였다.
세종29년(1447)수양대군이 모후 소헌왕후 심씨를 위하여 보전을 다시 지었고 세조3년(1457)왕명으로 중수하였다.
성종11년(1480)처안스님이 중수한 뒤 고종30년(1893)봉성 대사가 중창 하였으나, 순종원년(1907)의병의 근거지로 사용되자 일본군이 불태웠다.1909년 취운스님이 큰방을 중건한 뒤 1938년 태욱스님이 대웅전,어실각,노전,칠성각,기념각,요사등을 중건하였으며, 1982년부터 지금까지 대웅전,삼성각,.범종각,지장전,관음전, 요사채,일주문,다원등을 새로 중건하고 불사리탑,미륵불을 조성하였다.
용문사의 문화재는 천년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용문사의 은행나무가 있다.은행나무는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약1,1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67미터, 뿌리부분 둘레 15.2미터이다. 우리나라 은행나무 가운데 나이와 높이에 있어서 최고 높은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줄기 아래에 혹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나무는 통일신라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대었는데 그 자리에서 피가 났다는 이야기, 정미의병(1907)항쟁 때 일본군이 용문사에 불을 질렀는데 이 나무만 타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나라에 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소리를 내어 알렸다고도 한다.
그외 보물531호로 지정된 용문사정지국사부도 및 비, 시도유형문화재172호로 지정된 용문사금동관음보살좌상이 있다.
- 이상은 류적명님 작성한 53선지식 사찰안내 자료에서 인용한 내용 임 -
용문사 들어가는 입구는 즐비하게 늘어선 식당, 유원지를 연상하는 놀이기구등을 지나서 약20분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1100년 되었다고 한 거대한 은행나무가 앞을 막는다.
세월에 무게를 짐작 할 정도다.
경기도 일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사찰이라고 귀뜀 한다. 사나사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경내를 메우고 있다.
박만택님은 사찰경내 기념될 만한 부분을 사진촬영하고, 기념사진 찍기를 원하는 법우 누구한테도 구도까지 잡아서 사진을 찍어주고, 자기자신은 사진을 찍지 않는다. 음지에서 이렇게 열심히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그 모습이 좋다.
찻집에 들어서니 김상수님,이석정님,신군자님,이영미님, 오동주님,임숙이님,류적명님등 많은 법우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솔잎차 한잔을 마시며 유리창 너무로 비치는 천년세월의 무게를 안고 있는 은행나무를 바라보는 그 멋은 무엇에 비길 건가. 비오는 날 더욱 운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17:30경 차량은 용문사를 출발하여 대구로 향한다.
이석정님 집전에 따라 예불문,반야심경,사홍서원 순서로 회향법회를 마치고,.
불교용품5점, 장주일님 보시한 도자기를 추첨하여 나누어주고,
옆 사람 어깨, 목, 머리 주물러서 피로 풀어주기, 반야심은 다른사람에게 베풀면서 깨닫는다는 내용의 "깨달음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 낭송, 연화정은 봉사하는 사람들을 희생정신이 담긴 내용인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는 제목의 시낭송, 성덕행은 "당신의 향기로 여는 아침"제목의 시낭송, 김방자님 가곡,가요독창등으로 이어졌다.
20:30경 대구 반월당에 도착했다.
다음달 제53차 53선지식 및 명찰순례는 2006.10.8.(둘째 일요일)07:00경 충남 관촉사(논산)+쌍계사로 떠날 것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2006년9월19일
多禪기록하다
0. 본 순례준비를 위하여 수고하신 기획위원, 집행위원님 수고 했습니다.
특히 서지현님, 김정자님, 류적명님께 감사 드립니다.
0. 보시내역등은 결산보고를 통하여 자세한 내역이 공개될 것입니다.
0. 귀감이 되는 성현의 말씀, 좋은 양식이 되는 글,좋아하는 시등을 준비하여 돌아오는 길에 낭송등으로 회원들에게 즐거움을 주면 좋겠습니다.
0. 2006.9.10. 경기도 양평 사위사,용문사 52차 53선지식 및 명찰순례에 참석한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존칭은 생략합니다)
1호차량
최득영,김상수,김장수,도기대,임성조,장문자,권우철,박만택,송미화,장종영,
장옥희,하재옥,장금자,김옥주,유준희,이영미(50주),이성욱,이원우,배보경,
장순화,김위선,이정희,신미지,송경숙,박경미,권금지,정군표,김동훈,최대부,
서동수,장준선,임오선,이경림,박태연,김임선,주정자
2호차량
이석정,김풍길,정종국,류적명,이대원,권대성,정선자,설동득,김정자,김숙기,김방자장주일,정병관,오동주, 유정희,이영미(47야)현태흥,신군자,장춘원,김갑득,홍명순
임숙이,소명섭,노미현,김금자,김재숙,윤석배,박희영,정필규,정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