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의 시간
『율법과 복음은 하는 일이 다릅니다.』
레위기13:2-3(1-28), 503·505장
2 만일 사람이 그의 피부에 무엇이 돋거나 뾰루지가 나거나 색점이 생겨서 그의 피부에 나병 같은 것이 생기거든 그를 곧 제사장 아론에게나 그의 아들 중 한 제사장에게로 데리고 갈 것이요
3 제사장은 그 피부의 병을 진찰할지니 환부의 털이 희어졌고 환부가 피부보다 우묵하여졌으면 이는 나병의 환부라 제사장이 그를 진찰하여 그를 부정하다 할 것이요
사랑의 원자탄의 주인공, 여수 애양원에서 나병환자들과 함께 목회하시다가 신사참배 반대로 옥고를 치르신 손양원 목사님의 별명은 ‘손불’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얼마나 뜨거운 분이셨냐면 결혼을 마치고 처가 집에 가셨을 때 마침 수요기도회 인도 부탁을 받으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그 자리에서 뜨거운 부흥회를 인도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 그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처음 목회를 시작한 곳은 부산에 있는 나병환자촌이었습니다. 보통 사람은 부정 탄다고 가까이 가지 않는 나병환자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셨고 그들을 위해 목회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과 함께 목회하시면서 나병이 전염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셨습니다.
그들과 함께 목회하시는 목사님의 이야기가 전해져 목사님이 두 번째 청빙 되신 곳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여수 애양원입니다. 목사님이 애양원에 가셔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은 예배당 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던 유리 벽을 철거하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셨으며 나병환자들을 고쳐주셨건만 교회 안에 저들과 벽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손양원 목사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가 없던 애양원 교회 성도들도 조금씩 목사님의 신앙을 닮아 나중에는 나병 환우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는 나병과 관련해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나병에 걸린 사람은 제사장에게 환부를 보이고 나병으로 판정이 나오면 자신이 살던 고향과 집에서 살 수 없으며 바깥 어두운 곳에 가서 따로 살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율법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쫓겨난 이들을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레위기 13장에 나오는 나병에 관한 규정을 보면서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진리가 있습니다. 율법이 하는 일은 규정하고 판단하는 일 그리고 정죄하는 일입니다. 그 당시 나병은 하나님의 저주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에, 나병에 걸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받은 자라는 낙인이 찍혔습니다. 남 유다 10번째 왕이었던 웃시야도 나병으로 별궁에 감금된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이 하는 일은 다릅니다. 복음은 규정과 판단 그리고 정죄가 아니라 사랑과 헌신 그리고 회복과 치유입니다.
사랑하는 남문의 성도 여러분!
남문교회가 복음이 충만한 거룩한 성지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실로암과 같이, 베데스다와 같이 치유와 회복이 있는 거룩한 하나님의 몸이 되길 축원합니다.
삶의 적용 : 율법과 복음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마무리기도
주여! 우리가 주님처럼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가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