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問答(산중문답)
問余何事棲碧山 문여하사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이태백<李太白>
내게 묻기를
어찌하여
푸른 산에 사느냐고?
웃으며
답하지 않으니
마음은 스스로 한가롭네!
복사꽃
흐르는
물에 아득히 흘러가니
이곳<仙界>은
신선이 사는
별천지라 인간 세상이 아닐세!
*요즘 화옹은 한 시에 푹 빠졌다. 시선(詩仙)이라는 이태백(李太白)의 대표적(代表的) 시라는 산중문답(山中問答) 시도 압문(押韻) 운목(韻目)을 찾아 맞추어 보니, 상평성(上平聲) 15운(韻) 중에 마지막 산통(刪統) 운족(韻族)에 산(山), 한(閑), 간(間)에 맞춘 기가 막힌 칠언절구(七言絶句) 시(詩)다. 만당대(晩唐代) 두보(杜甫)와 함께 이름을 남겼던 시선(詩仙)답다. 산중문답 시어(詩語)로 인해서 시선(詩仙)이라는 이름을 얻었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다. 칠언절구 28자로 이렇게 멋들어진 시를 짓는다는 것이 또한 경이롭지 아니한가? 운(韻)에 맞추어 마음에서 일어나는 시상(詩想)을 기승전결(起承轉結)로 회통(會通)을 쳐서 명시(名詩)를 짓는 것이 쉽지가 않다. 많은 각고 노력이 따라야 한다. 한자(漢字)는 한자(漢字)마다 사성운목(四聲韻目) 따라 평측(平仄)을 맞춘다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한시(漢詩)는 당(唐) 이전 고체시(古體詩)는 자유롭게 시어(詩語)를 썼으나 당(唐) 이후부터는 근체시(近體詩)라고 해서 평측(平仄) 금기(禁忌) 조항만 15가지가 넘어 까다롭다. 아무리 멋들어지게 잘 지은 시도 근체시 평측 운이 맞지 않으면 시(詩)로 인정(認定)을 해주지를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에서 이름난 시인들도 평생 지은 시(詩)가 열 손가락도 채우지 못한 시인(詩人)들도 많다. 측기식(仄起식) 시(詩)냐? 평기식(平起式)이냐? 에 따라 아무리 쓰고 싶은 한자(漢字)라고 해도 쓸 수가 없으니, 옥편이나 운자편람(韻字便覽)를 손에 쥐고 작시(作詩)를 해야 하니, 세상 사람들이 감동(感動)을 하는 명시(名詩)를 짓는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늘그막에 율시(律詩)를 혼자 익히다 보니, 여간 힘이 든게 아니다. 한시를 짓다 보니, 한자(漢字)마다 평측운(平仄韻)을 익히다 보니, 이로운 점은 치매(癡呆) 예방(豫防)에 특효약(特效藥)인 듯 싶다. 매일 외운다고 신경을 쓰다 보니 암기(暗記) 기억능력(記憶能力)과 인지능력(認知能力)이 향상되니 말이다. 이글을 보신 밴친님, 페친님들께서도 한번 시도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여여법당 화옹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