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 문학 수업 시간 읽고 있는 책은 <셜록 홈즈 베스트 단편선>입니다.
아이들이 너무나 재미있어하고 흥미진진해하는 내용들이라 수업에 임하는 아이들의 태도나 분위기는 아주 진지하고 열띠답니다.
사건의 내용을 나레이션하고 파악하고 낱말 뜻을 기본적으로 해결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단연코 좋아하는 것은 서로 토론도 하고 추론도 하고 질문하며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입니다
어렵다고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내용 쓰는 것은 혼자 할 수 있지만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는 건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만 할 수 있기 때문에 토론을 더 많이 하자는 쪽이 대세를 이루기 때문에 좀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오늘 아이들과 나눈 주제 중 하나는 셜록 홈즈가 범인에게 자신이 범인을 잡게된 증거를 제시해가며 범인임을 밝혀내면서도 법의 심판대 앞에는 세우지 못하는 상황을 놓고 그 까닭이 무엇일까를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범인을 법의 심판대 앞에 세우지 못했을 뿐 아니라 범인으로부터 불법감금과 협박죄로 역고소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는 홈스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어떤 생각들을 할까요?
순진하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한 여성의 고귀함을 오히려 자신의 사악한 돈에 대한 욕심을 채우는 도구로 이용하여 사기를 치는 범인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함께 경악하고 분노하면서
범인들의 기기묘묘한 수법들과 교활함과 나쁜 의미에서지만 비상함에 놀라워합니다.
그러면서 그런 악에 맞서 이기려면 그 악을 능가하는 똑똑함과 비상함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그래서 그 악당 위에서 악당의 비상함을 넘어선 비범함으로 범인을 찾아내는 셜록 홈즈에게 감탄하면서
동시에 그렇게 질문하였습니다
만약에 셜록 홈스 같은 사람이 악당이 된다면 어떤 세상이 되었을까요?
아이들은 상상할 수 없이 끔찍한 세상이 될 거라며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문학을 통해 아이들은 어찌보면 냉엄한 현실 세계의 다양한 면들을 만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 사람들 상황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을 합니다. 답을 당장 할 수 없는 질문과 주제들을 접하며 고민하고 씨름합니다.
오늘 주어졌던 질문 역시 단시간에 바로 답할 수 있는 것들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질문지의 답란에는 아직 빈 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교사로서 문학 시간에 의도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그 문제와 주제와 질문들을 풀어가려는 고민들을 안겨주어보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아이들이 답한 것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그 당시 영국법에서 그런 범인을 다룰 수 있는 법이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라는 것과
증거가 있기는 했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못해서 였을 것이다
라는 의견
또 다른 하나는 남녀 문제가 걸려있었던 사건에서 피해자가 너무 큰 충격을 받을까봐 그랬을 것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모두 일리가 있는 이야기들이었고 자기 주장에 대한 근거들도 들어가면서 이야기들을 나누는 모습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사건을 좀 더 잘 이해하기위해 법에 대해 좀 더 공부해보기로 했습니다
형사법은 무엇이고 민사법과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그리고 수사의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무언가 제대로 알기위해 계속 질문을 따라가며 공부해가야하는 겁니다.
쉽게 정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들을 해결하기위해 고민하고 씨름하며 협력하는 과정 가운데 우리 아이들이 열린 탐구자들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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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수업&공동체일기
4월 9일 (수) 6-8학년 문학 수업 ㅡ 셜록 홈즈는 왜 범인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지 못했을까?
주향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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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1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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