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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린수필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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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품/수상자 작품선 윤병화 - 여지, 그 기대감의 맛
조성순 추천 0 조회 46 23.11.27 09:46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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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11.30 15:14

    첫댓글 그는 서두르지 않고 탁자 위에 가방을 놓고 외투를 벗어 걸더니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잔술을 시켜 음미하듯 천천히 술을 마셨다. 그가 마신 술은 딱 두 잔이었다. 그것도 작은 잔으로 생각하면서 한 모금 다시 한 모금 넘긴 후에 생각하기를 거듭했다. 조금은 외롭게도 보였지만 품위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다시 일어나 외투를 걸치고 꼿꼿한 자세로 문을 나섰다...서재에 홀로 앉은 나는 오늘도 그 호박색 액체 한 잔을 앞에 두고 있다. 불을 끄고 촛불로 방을 밝히고 그와 마주했다. 이럴 때의 그것은 언제나 나를 매혹한다..너무 지나가지 않은 시간, 아직은 퇴락을 걱정하지 않는, 조금은 더 꿈꿀 수도 있는, 그래서 아직은 슬픔에 이르지 않은 그 남아 있는 시간의 맛이 소중하다...아직 끝맛을 염려하지 않는 이 사유의 시간이 나는 좋다. (본문 부분 발췌)

    정장 차림의 남자가 딱 두 잔의 술을 천천히 마시는 장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합니다. 술도 커피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음미하는 것. 깊은 밤 .호박색 액체 한 잔을 앞에 두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는 일도 생에 감사한 일이겠지요. ^^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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