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수준으로 곤충을 기르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이렇게 얻은 지식으로는 제대로 된 발효톱밥을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곤충 판매 사이트들도 전부 자신들이 발효톱밥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톱밥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에서 사서 쓰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만드는 방법을 전수해 주실 분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기업비밀이기 때문에 바짓가랑이 붙잡고 매달려도 알려주실까 말까할텐데 얼굴도 보지않고 알아낼 수 있을 만한 정보는 아닐것 같네요. 거기다가 사업을 하실 분이라면 기존의회사들 입장에서는 경쟁관계가 되기 때문에 더더욱 힘들것으로 보입니다.
발효톱밥을 만드는 방법을 대충은 알고 계신것 같네요. 아마도 인터넷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찾아 보셨을 것이고 이론상으로는 거의 다 알고 계신듯합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직접 만들어보고, 실패를 겪어가며 알아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실은 저도 사업은 아니지만 곤충 커뮤니티를 막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고 꽤 오래 곤충을 키운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 외에 특별한 방법의 발효톱밥만드는 비법은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회사마다 조금씩 발효톱밥을 만들 때의 첨가물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긴 합니다.
설사 현재 발효톱밥을 제조하고 계신분께 기술 이전을 받는다고 해도 그 이후에는 더욱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가정에서 1,20리터 만드는 정도는 수작업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백리터 이상의 톱밥을 만드는데는 넓은 공간과 고가의 장비들이 필요합니다. 예를들자면 로터리 기계로 발효중의 톱밥을 뒤집는 과정도 필요하고 발효가 잘 되도록 가온을 하는 난방장치도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의 자본력이 없으면 사업수준의 발효톱밥 제작은 불가능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까 하여 제 커뮤니티에 올려놓은 발효톱밥만들기에 대한 글을 아래에 올려드리겠습니다. 다른 곳에서 인용한 부분에는 출처를 밝혀 놓았고 나머지 부분은 제가 일본과 우리나라의 웹사이트를 뒤적거려가며 작성한 글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과정이 소량의 발효톱밥을 제작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질문자께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자료는 '곤충아 놀자(http://www.bugsnolza.com , http://myhome.konetic.or.kr/tiglord)'에서 직접 제작한 것이기 때문에 무단 유출을 금합니다. 이 자료를 퍼갈 경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정하는 부분 없이 퍼가야 하며 출처표시를 확실히 해주셔야 합니다. 자료의 일부분만 퍼가거나 수정을 하는 경우에는 출처표시는 물론이고 저에게 메일(tiglord84@hotmail.com)이나 당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을 통해 알려 주셔야합니다.
이하의 글은 맨 처음 발효제 구하기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다양한 자료를 참고해서 제가 직접 작성한 것입니다. 이 방법이 가장 정확하다거나 하는 보장은 할 수 없습니다. 단지 일반적인 제작방법일 뿐입니다. 이 것을 참고해서 발효톱밥을 만들었다가 실패하더라도 저는 책임을 질 수 없으니 참고하는 정도로만 봐 주세요.
그리고 미리 말하지만 시중에 판매하는 톱밥을 사용하는 편이 훨씬 편하고 안전합니다^^;
1. 발효제 구하기(만들기)발효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돈주고 구입하지 않고도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퇴비를 뒤집다 보면 하얗게 된 부분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부분이 발효균이 있는 부분이고 하얀 것이 발효균의 균사입니다.
또 산에 낙엽이 쌓여서 퇴비가 된 곳을 헤쳐보면 하얗게 된 부분이 있는데 이것도 발효균의 균사체 입니다.
이것을 채취하여 쌀겨에 흑설탕과 혼합하여 며칠 따듯한 곳에 두면 자연히 발효가 되는데
이것을 퇴비를 뒤집거나 처음 퇴비 만들기를 할 때 골고루 뿌려주면 됩니다.
① 쌀겨40kg을 수분 60∼70%정도에 설탕을 약간섞고 산이나 퇴비에서 채취한 발효균(500g ∼1kg)을 잘 섞어서
2∼3일 따듯한 곳에서 발효(채취 발효균 대신 시중의 퇴비부숙제를 이용하기도 함)
② 2∼3일 지나면 60℃정도의 열이나면 균이 고루 퍼진 것이다.
③ 만들어진 균배양체를 발효톱밥을 만들 때 섞어줄 때 뿌려준다(균배양체를 말려서 보관하면 1년 정도 보관이가능하다.)
<출처 : 벅스뱅크>
▷ 사실은 저렇게 번거롭게 할 필요도 없다. 발효제로는 시중에 팔고 있는 드라이 이스트(건조 효모)를 사용할 수도 있고, 누룩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요즘은 인터넷에서 곧바로 발효제를 구입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물론 낱개구입은 쉽지 않겠지만...)
그리고 가장 간편하게 구할 수 있는 발효제로는 '막걸리'가 있다.
막걸리가 곡식을 발효시켜만든 발효주이기 때문에 막걸리 안에는 발효효모가 살아있다.
단, 단점이라면 막걸리를 넣는 순간 진동하는 술냄새... 비교적 향긋한 냄새이긴 하지만 그래도 술냄새이기에 신경이 안쓰일 수 없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점이라면 엄청난 파리의 공격이 예상된다는 것.
실제로 나는 30리터가량의 막걸리 발효톱밥을 파리의 공격으로 구더기 사육장으로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전량 폐기처분함)
▽ 이하 부분은 제가 직접 쓴 부분입니다.
2. 생톱밥 구하기
발효톱밥을 만들려면 당연히 생톱밥이 있어야 한다. 생톱밥은 곤충판매 쇼핑몰에서 대부분 다 판매하고 있으니 필요한 만큼 사자. 처음 만들때는 적은 양만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 (실패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 나처럼;) 대량으로 만들경우에는 전문적인 톱밥 판매처에서 구입을 하면 좋지만 소량판매는 하지 않으므로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물론, 생톱밥은 반드시 참나무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른 톱밥이 섞여 있을 경우(특히 소나무) 유충의 성장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3. 첨가제 선택
첨가제는 발효톱밥에 영양분을 더하고 발효가 잘 되게 하기 위해 집어넣는 것이다. 무엇이 가장 좋다 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곤충의 몸을 구성하는 물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면 단백질이나 지방질이 어느 정도 들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예측해본다. 하지만 여기서 중대한 것을 놓치고 있다. 우리는 썩은 톱밥이 아닌 '발효 톱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질 등을 넣으면 발효가 아닌 부패가 되기 쉽상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첨가해야 하는 물질은 식물성 단백질을 위주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선 일반적으로 발효톱밥을 제작해서 사용할 경우에 첨가제로 넣는 것은 밀가루이다. 밀가루에는 강력분과 중력분, 박력분이 있는데 그 차이는 바로 단백질 함량의 차이이다. 함량은 강력분 > 중력분 > 박력분 의 순서이다. 그러나 반드시 강력분을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강력분은 단백질 함량은 좋으나 물과 만나면 글루텐이라는 젤리 성분을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톱밥에 잘 섞이지 않을 수도 있다. 톱밥에 잘 섞에는 것은 단백질 함유량과 반대의 순서로 올라가니 선택은 각자 자기 취향에 맞게 선택한다.
그리고 발효를 촉진 시키기 위해 흑설탕을 약간 넣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약간이다. 굳이 넣지 않아도 큰 지장은 없는 것 같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보통 발효톱밥의 첨가물이다.
그 밖에 콩가루나 바나나, 막걸리(막걸리는 발효제와 첨가제 둘 다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는 키토산(곤충등의 껍질을 구성하는 물질, 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가루나 아미노산 음료수 등을 집어 넣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각자 취향에 맞게 선택할 일이다. 일본의 어떤 사람은 라면을 부수어 넣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결과는 확인 되지 않았다. 어떤 물질을 넣었을 때, 곤충이 커질지 죽어버릴지는 일단 넣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곤충을 죽이는 것이 두렵다면 밀가루와 흑설탕 조금으로도 충분하다.
4. 발효시킬 장소 물색
이 부분이 중요하다. 발효에는 반드시 냄새가 뒤따르게 된다. 발효 촉진제나 첨가제로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서 그 냄새는 천차만별이겠지만 좋던 나쁘던간에 냄새는 날 수 밖에 없다. 일례로 나는 막걸리 발효를 시키다가 달착지근한 술냄새에 파리들이 꼬이는 바람에 대 실패를 한 적이 있다. 일반적인 아파트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나마 통풍이 잘 되는 베란다를 추천한다.
발효시킬 통도 중요한데, 이건 그냥 '통'이면 된다. 어떤 통을 쓰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다만 빛이 직접들어가지 않는 불투명한 통이 좋다.(직사광선을 그대로 쏘일경우 자외선에 의해 살균이 되어버리게 되므로... 살균이 되면 당연히 효모균도 같이 죽는다.) 나는 리빙박스 안에 검은 비닐봉지를 넣고 그 안에서 발효시키는 것을 추천!
5. 잘 섞어준다
장소를 마련했다면 준비된 재료들을 잘 섞어준다. 넓은 대야 같은 곳에 전부 넣고 섞어 주는 것을 추천한다. 좁은 통에 넣고 섞으면 모서리 부분은 잘 섞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꼼꼼하게 섞어주어야 한다. 이때의 재료의 섞는 비율이 궁금할텐데... 안타깝게도 말해줄수 없다. '이 치사한 자식!' 이라고 욕하려고 한다면 잠시 멈추고 이 글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 재료의 비율을 말해 줄 수 없는 이유는 나도 '모르기' 때문이다. 굉장히 무책임한 것 같지만 실은 100 사람이 발효톱밥을 만들면 100 사람의 발효톱밥은 전부 다른 발효톱밥이 된다.
밀가루의 첨가 비율만 해도 일본의 사이트를 참조했을 때, 1% / 3% / 5% / 10% 등 만드는 사람마다 첨가 비율이 천차만별이다. 게다가 집어넣는 발효촉진제나 다른 첨가제들도 종류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떤것이 좋다라는 이야기를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총 첨가제의 비율이 15%를 넘어가면 안된다는 것(어디까지나 유충들은 톱밥을 먹는것이다) 과 식물성이 아닌 첨가제(설탕 등)는 아주 조금만 넣는다는 것이다.
섞이지 않고 뭉쳐있는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열심히 섞어주어야 한다.
6. 물을 넣는다
다 섞었다면 적당량의 물을 넣는다. 물의 양도 얼만큼을 넣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발효를 하는데 대량의 수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톱밥 양의 1/10 미만으로도 충분하다. 수분이 많으면 발효가 조금 빨리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부패할 위험도 크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발효톱밥을 손으로 쥐어보고 그정도가 되도록 물을 넣어주면 충분하다. 물을 넣을 때 수돗물도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따뜻한 생수라면 더 좋을 것이다. 물을 넣고 잘 섞어서 수분이 골고루 퍼지도록 해 준다.
7. 따뜻한 곳에 둔다.
발효를 시키려면 섭씨 25도 이상이 되어야 잘 된다. 실제로 겨울에는 실내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온도는 아니기 때문에 발효톱밥을 만들 때는 여름에 만드는 것이 좋다. 굳이 겨울에 만들어야 한다면 만들어 놓고 집안에서 가장 따뜻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그 위를 이불 등으로 덮어서 온도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는 것도 좋다.
8. 자주 섞어준다.
발효에는 산소가 많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섞은 톱밥을 공기가 통하는 통에 넣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리빙박스에 구멍을 몇개 뚫어 사용한다거나 하는 것도 좋다. 그것만으로는 발효에 필요한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섞어놓은 톱밥을 뒤적뒤적해서 다시 섞어주어야 한다. 일본의 브리더들은 이 작업을 교반 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은 매일 교반작업을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좋다면 2주 정도, 겨울 같이 기온이 낮다거나 한 경우에는 2달 정도가 지나면 발효가 거의 끝나서 발효냄새(시큼하거나 달달하거나 퀘퀘하거나... 첨가물의 종류에 따라서 다양)가 아닌 흙냄새나 잉크냄새(맡아본 사람 별로 없을듯... 모나미 볼팬 끝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라)에 가까운 냄새가 나게 된다. 이렇게 되었다면 성공이므로 유충에게 사용해도 좋다.
이때의 톱밥의 색깔은 갈색~고동색이 되어야 정상이다. 황토색이라거나 검은색이라면 절대로 유충에게 넣어줘서는 안된다. 그리고 냄새가 아주 고약한 경우에도 아깝지만 버리는 것이 좋다. 파랗고 검은 곰팡이가 핀 것도 버리는 것이 좋다.
첫댓글 요즘은 버섯재배도 참나무아닌 발효톱밥을이용하는듯해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