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2 남아, 지적 3급 키웁니다.
지난 5월, 아이가 학교 생활에 문제가 좀 보여서 '퇴행'이라는 무서운(ㅠ.ㅠ) 말까지 생각했습니다.
낼 모레면 만 8세인데(8월생임) 어쩌면 좋을까, 하고요.
약물 복용도 생각하고 의사와 상담도 해보고 그랬지요.
저도 정신과 가서 약 타오고요. 약을 먹지 않은 채 2, 3주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6월초쯤부터 해서 제가 일과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어쩌면 포기하자)
아이의 문제 행동이 상당 부분 소거되고 정서도 안정되는 것이 보입니다.
그저께 아침, 등교 전에 또 화를 내고 아이를 울려서(ㅠ.ㅠ) 무척 걱정했는데,
학교 생활은 오히려 잘 하고 오고요.
약을 쓰더라도 부모의 양육 태도, 각종 치료 병행 등 다른 요소가 개입되어야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여러 전문가들의 말이 생각납니다.
방과후영어가 주 4회인데, 스케치북과 미술활동이 많은 2회는 빼고
원어민 수업(영어 뮤지컬)만 보내니 이것도 서로 편한 것 같아요.
돌봄에서 수학과 한자 공부하는 시간도 원래대로 확보할 수 있고요.
또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저 나름으로 어울리고요.
주로 발달이 좀 늦는, 아기 같은 애들이나 챙겨주기 좋아하는 여자애들이랑 노는 것 같아요.
방과후영어에는 1학년들도 와서(좀 산만한 아이가 있어서요) 타산지석(?)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담임샘의 중성적인 말도, 내가 예민하니까 '부정적 피드백'으로 받아들이고
그러면 담임샘 역시, 내가 너무 심했나, 이렇게 또 불편해하실 수 있고,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더 분노하고 야단을 치고, 이런 악순환의 연속이었네요, 지난 5월이.
가만 보면, 아이는 한결 같은데 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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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가장 많이 부딪치는 사람, 또 아이가 가장 많이 사랑하고 가장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엄마니까요, 엄마의 역할이 정말 어마무시하게 큰 것 같습니다...ㅠ.ㅠ
다른 사람의 칭찬보다 엄마의 칭찬을, 아이는 더 좋아해요.
친구가 "**이 졸라맨 그렸어~"라고 놀려서 맘 상해도,
엄마가 "정말? 넘 잘 그렸다, **아!" 이러면, 아이도 그게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편안해 합니다.
엄마인 나도 내 안에 어린아이를 갖고 사는데(나의 정신연령은 여전히 질풍노도의 사춘기??^^;;)
아홉살짜리, 그것도 예닐곱살의 지능과 정서 나이를 가진 아이를 키우자니
너무 힘듭니다. 다른 엄마들도, 아이들의 상태는 다 달라도, 비슷하실 거예요..ㅠ.ㅠ
그럴수록 엄마인 우리가 행복해야, 적어도 평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쉽지는 않지만요 -_-;;
여기서 많은 정보 얻습니다.
초등 학습지는 어떤거 하는지, 운동 발달이 현저히 처지는 우리 아이에게 맞는 손쉬운(?) 운동법이나 각종 치료법,
약물 복용의 문제점, 어떤 종류를 쓰는지, 어떤 단계에서 개입해야 좋은 지 등등.
날이 좋을 때 많이 데리고 다녀야겠어요.
감통, 그룹체육, 작업치료 다 하지만, 아무래도 산책이나 등산이 제일 좋은 듯요.
그러려면 엄마가 체력이 되어야 하는데, 다들 힘내요...!^^:
[출처] 엄마라는 자리 - 힘내요^^; ([거북맘vs토끼맘]아동심리/언어치료센터/ADHD/틱/발달장애/상담) | 작성자 푸른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