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름이 섬이었다고
-頭陀山
598m 높이의 산 이름이 가리섬[加利島]이었다고?
그런데 어쩌나요 사실이었다는데요
이 땅을 단군께서 다스리던 그때였다고 전해져요
단군께서 팽우에게 治山治水 맡겼는데
노아의 홍수 때처럼 비가 계속 내려서
산들이 묻혀버렸던 사건이 있었대요
그런데도 산꼭대기[頭]가 섬[陀]처럼 조금 남아
사람들은 그 꼭대기에 올라 비 그치기를 기다릴 때
물길을 돌리러 나온 중국의 하우를 만났대요
지치고 배가 고픈 하우 일행을 도와주고
모두가 이로워 지도록 물을 다스렸다고 하여
可利島, 그렇게 부르다 두타산이 되었대요
이 산을 밖에서 보면 그냥 산일뿐이지만
골짜기 돌아들고 나면 신비감을 느낄 수 있어요
진천을 병풍처럼 두르고 가슴으로 껴안은 산
두타산 골짜기마다 은은히 퍼지는 종소리
상산팔경에 두타모종이 왜 들었는지 알게 되고
무거운 마음의 짐을 모두 내려놓게 해요
잡목처럼 뒤엉킨 생각 땀방울로 쏟고 나면
솟아나는 靈泉찾아 물맛 한 번 보시구려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 이런 것이 아닐는지
※ 집중호우로 강원도가 폐허가 되다시피 하여 우리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더니 이제는 중부지방이 온통 신음소리다. 우리고장 진천도 물에 잠기고 도로가 유실되고 집이 부서지는 사태를 겪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큰 문제가 治山治水였던것 같다. 그러기에 두타산의 이름도 그런 유래가 붙었을 게다. 이렇게 큰 문제이고 보니 누구를 탓할 그런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수해를 입은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일어서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