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에
김 명 희
팝콘처럼 터지던 싱그러운 벚꽃 무리
천국의 데이트처럼 달콤했던 한 주간
꿈같던 첫사랑처럼 찰나로 갈무리한다
솜털 같은 봄바람 머리카락 사이로 지나가니
나풀나풀 꽃비가 속절없이 내린다
강물을 하얗게 물들이며
부드러운 아마포처럼 감싸준다
걸음걸음마다 요리조리 조심조심
서성거리는 봄날 가슴으로 안아보니
발갛게 물든 볼로 수줍게 파고든다
그 그늘 아래 망연히 홀로 앉아
동행자 잃은 고니 한 마리 마주보며
알 수 없는 연민에 가슴 한 구석 시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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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어느 봄날에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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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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