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아침마다 쓰는 즉흥 노래 시 42)
전산우
아주 맛있는 사랑을 하고 싶어
시작하다 끝나는
짧고 싱거운 연애 아니고
아주 따뜻하고 기다란 사랑을 하고 싶어
그러려면 그대가 좋아할 재료를
그릇에 듬뿍 채우는 거야
혀에 착착 달라붙는 양념을
조금도 아끼지 않는 거야
못나게 끈적거리지 않고
시간이 꽤 많이 지나도
장난스럽게 게 미끄러지는 나
그러면 그대가 나를 다시 찾겠지
잡는 재미가 있으니까
영화관도 재밌어야 가는 거니까
구수한 향기
그래서 맛있는 식탁
금방 끝나는 연애 아니고
아주 아낌받고 부드러운 사랑을 하는 거야
바지락에서 바다의 향기 나오고
국물에서 나의 온기가 나오면
먹기도 전에 군침이 돌고
그대와 나의 사랑은 깊어지는 거야
나를 찾는 발걸음 잦아지고
서로서로 깊은 속을 보여주면서
아주 맛있는 사랑을 하잖아 지금 우리는
눈치만 보다가 물러서는
멀고 애만 쓰는 연애 아니고
아주 걸찍한 사랑을 하잖아 결국 우리는
아주 맛있는 사랑을 하고 싶던 나는
아주 따뜻하고 기다란 사랑을 하고 싶던 나는
그대 그리고 나는
여기 이렇게 지금
*이찌ma님의 '그 유명한 서울 연희동 칼국수 집' 이야기를 듣고 쓰다.
첫댓글 맛있는 사랑, 달콤한 사랑....
그리고 따뜻한 사랑이 고프네요^^*
칼국수 사랑처럼요?
ㅎㅎ